[ACL결승] FC서울 아쉬운 준우승 

그러나 FC서울과 K리그는 지지 않았다

    

고대했던 서울의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우승은 좌절되었지만, 광저우 원정 경기에서 서울은 서울답게 잘 싸웠다.

  

그 어떤 경기라도 일단 끝나고 나면 반드시 결과는 있고 그 직전까지의 모든 과정들은 지나간 과거가 된다. 그래서 승패가 결정되고 나면 마음이 오히려 담담해지기도 한다.

  

객관적인 제반 요인들과 원정경기, 그리고 홈에서 두 골을 내주고 무승부를 기록한 부담감에도 불구하고 서울의 전반전 경기운영은 매우 성공적이었다.

골대를 맞는 아찔한 순간이 있었긴 하지만, 광저우의 공격을 잘 봉쇄해면서 결정적인 기회를 얻지는 못해던 것은 아쉬운 부분이긴 하나 균형을 이루는 경기운영으로 실점없이 전반전을 마쳤다.

  

 

이러한 흐름은 설레발을 치던 현지 분위기에 어느정도 찬물을 끼얹는데 성공적이었고 경기분위기를 한 골 차 승부로 끌고 갈 수 있겠다는 전망을 갖게 했으며 그 한 골 차 승부가 서울극장이 될 수도 있을만한 경기내용이었다. 

  

후반 들어 서울의 체력이 광저우에 비해 결코 뒤지지 않은 모습이었기 때문에 후반 중반 이후 적극적인 공세를 펼친뒤 일격의 승부골을 성공시키며 우승컵을 거머쥘 수 있을 것만 같았던 시나리오는 아쉽게도 후반 13분 엘케손에게 오히려 선제골을 허용하면서 결국 무산되고 말았다.

 

다행히 4분뒤 곧바로 데얀의 동점골이 터지면서 다시 균형을 맞추었지만, 치열한 공방전 속에 더 이상 서울에게 기회는 찾아오지 않았다.

  

이렇게 아쉽게 서울은 ACL 우승컵을 광저우에게 내주고 말았지만, 기고만장함이 하늘을 찌르던 광저우에게 K리그와 서울의 저력이 결코 만만치 않음을 보여준 경기였다.

물론 광저우는 이번 우승으로 드리플크라운을 달성한 도취감에 한껏 젖어있을테지만 서울과 K리그는 결코 지지않았다.

  

 

그러나 앞으로 광저우를 필두로한 중국 클럽들의 도전이 만만치 않을 것이며, 중국의 다른 클럽들도 광저우의 이번 ACL 우승을 계기로 중국리그와 클럽간 경쟁력을 제고할 것이며, 중국 축구계는 축구 인프라와 흥행요소, 나아가 대표팀의 경쟁력까지 제고하려 할 것이다.

  

K리그와 우리 대표팀 또한 이에 대응할 준비가 되어있어야 한다.

K리그 운영시스템과 선수들의 경쟁력, 성공적인 흥행을 위한 지속적인 노력 등이 일단 최우선 과제가 될 것이다. 

그러나 그 이전에 축구에 대한 팬들의 관심과 진정한 응원문화가 정착되고 협회의 투명한 행정 및 지속적인 투자가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

  

서울이 준우승에 머물렀지만, 어려운 일정 속에서 너무도 잘싸웠기 때문에 더 이상 아쉬운 마음을 가질 필요는 없다. 

그러나 광저우가 우승을 차지하여 아시아 변방이었던 중국축구가 부상하는 계기를 마련한 사실에 대해서는 경계심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어쨌든 열심히 싸운 FC서울 선수들의 선전에 박수를 보내며, 다음 시즌에서의 ACL 정상 탈환과 K리그의 지속적인 발전을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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