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끝나지 않은 서울의 ACL 챔피언의 꿈

[서울vs광저우 ACL 결승 1차전] 에스쿠데로 선제골, 데얀의 동점골.. 

서울, 광저우와 1차전 홈경기 무승부로 인한 험난한 원정길, 그러나 충분한 우승 가능성

    

방송3사가 여전히 공식 중계방송을 외면한 가운데서도 FC서울의 홈구장인 상암 월드컵 경기장은 5만5천 관중을 돌파하며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결승전다운 뜨거운 관심 속에 양팀은 치열한 공방전을 펼치며 ACL 결승전 1차전을 2대2 무승부로 마무리했다.  

  

 

막강 화력을 자랑한다는 광저우를 홈에서 맞이한 서울은 데얀의 뒤에 에스쿠데로가 포진하는 투톱 형태에 고요한이 오른쪽을, 실질적으로 프리롤을 부여받은 몰리나가 좌측에 포진하는 강력한 공격형 포메이션의 형태로 광저우의 용병트리오에 맞불을 놓으며 대응했다.

  

수비진에서는 차두리가 경고누적으로 결장했으나 아디가 복귀하여 최효진과 밸런스를 맞추기 위해 노력했다.

최용수 감독이 구성할 수 있는 최상의 카드가 가동된 것이라고 할 수 있었다.

  

서울은 전반 11분 예상보다 일찍 에스쿠데로의 선제골로 앞서 나갔지만, 이때부터 서울은 중원에서부터의 타이트한 포어체킹 보다는 안정적인 수비라인을 구축하기 위해 아래에서 일찍 수비진영을 갖추는 대형을 펼치기 시작했다.

(하대성-고명진 중원MF 라인이 너무 일찍 많이 내려 앉았다)

  

이러한 상태에서는 상대적으로 중원으로 파고들거나 측면으로 나가는 광저우의 공격루트를 사전 차단할 수 없는 상황이 전개될 수 밖에 없는데, 이러한 시간대가 다소 길게 형성되면서 결국 세트피스에 의한 동점골을 허용했다.

(서울이 비교적 단신인 엘케손에게 세트피스 상황에서 골을 허용한 부분은 다음 경기를 위해서도 철저히 피드백을 해야 할 부분으로 보인다)

  

후반 초반도 출발은 좋지 못한 가운데 후반 10분만에 어쩡쩡한 상황에서 가오린에게 역전골을 허용하고 말았는데, 이 부분 역시 위에 언급한 상황의 연장선상에서 보이지 않는 수비진의 실책까지 더해져 허용한 아쉬운 실점이었다.

  

결국 서울의 실점은 상대의 완벽한 찬스에 의한 골로 이루어졌다기 보다는 일정 부분 경기 운용상의 미스라 할 수 있었으며, 후반 중반부터 이어진 서울의 기회를 보탠다면 결정적인 찬스는 오히려 서울이 더 많았다고 볼 수 있다.

  

 

광저우의 용병트리오는 역시 위협적이었으나, 사실 이들을 제외한 다른 광저우의 선수들은 서울의 토종 엔트리에 비해 결코 더 나을 것은 없어 보였다.

공격 성향이 강한 광저우 윙백들도 다른 팀들을 상대할 때만큼의 오버래핑은 자제했다.

  

물론 광저우의 빌드업 자체가 많이 올라오긴 했지만, 엘케손을 축으로 프리롤 콘카와 무리키가 공격을 확실히 주도하는 상황이 전제되어야 광저우의 윙백들이 움직였다는 점은 서울의 날카로운 공격력과 스피디한 반격을 다분히 의식하고 있었음을 방증하는 것이다.

  

어쨌든 두 번째 골을 허용한 이후에도 서울은 결코 포기하지 않고 계속된 공격을 펼쳤고 마침내 에스쿠데로의 패스를 이어받은 데얀이 동점골을 성공시켰다.

서울이 터뜨린 동점골의 공격 전개는 양팀이 기록한 골 중에서 가장 스피디하고 완벽한 과정이었다. 


서울은 10분여를 남겨둔 경기 종반에는 오히려 광저우를 일방적으로 몰아부쳤으나 아쉽게 추가골을 성공시키지 못한 채 승부를 2차전 원정으로 유보했다.  

(특히 경기 종료직전 데얀의 결정적인 슈팅이 광저우 골키퍼의 선방에 막힌 장면은 두고 두고 아쉬운 장면으로 남아있다)

  

꼭 이겼어야 할 홈경기였고 충분히 이길 수도 있는 경기였기에 진한 아쉬움이 남는 경기였지만, 광저우에 대한 막연했던 부담감은 충분히 떨칠만한 경기내용이었으며 FC서울의 ACL 우승 가능성은 아직 충분하다고 본다.

  

 

홈에서의 1차전 무승부로 인해 아직 험난한 광저우 원정길 여정이 남아있지만, FC서울의 아시아 챔피언십에 대한 꿈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던 FC서울의 선전에 아낌없는 응원의 박수를 보내며, FC서울의 우승을 간절히 염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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