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서울 마지막 슈퍼매치 역전승, 이제 ACL 결승전만 남았다
sub-title : 데얀 2골, 서울vs수원 슈퍼매치 역전승 / '제로선상의 아리아'를 극복한 서울의 마지막 도전은 ACL 우승
올 시즌 마지막 슈퍼매치가 시작되기 직전,,
서울은 ACL 결승 1차전을 홈에서 광저우와 2대2로 비겨 다소 불리한 상태였다.
홈팬들의 광적인 응원과 홈경기 무실점을 자랑하는 광저우 원정에서 선제골을 넣고 시작해야하는 상황이다.
30라운드만 치르고 쉬고 있는 광저우에 비해 라운드 횟수가 많은 K리그클래식의 특성상 500~600여분을 더 뛰어야 하는 FC서울의 체력적 문제와 데얀·몰리나의 부진, 연이은 강팀들과의 리그 일정..
설상가상으로 서울은 얼마전 울산에 0대1로 패하면서 실낱같았던 리그 우승의 목표는 완전히 물건너 갔고 다음 시즌 ACL 출전 티켓이 걸린 4위 수성도 위태위태한 상황이었다.
이러한 서울의 턱밑을 같은 승수로 바짝 조여온 팀이 바로 수원삼성이었기에 오늘 슈퍼매치는 K리그와 아시아 최고의 더비라는 의미에 ACL 출전권이 걸린 경기라 할 정도로 상당한 비중이 엊힌 경기였다.
이처럼 이번 슈퍼매치의 결과에 따라,,
FC서울은 두 마리 토끼는 커녕 자칫 이번 시즌에 목표한 모든 것들이 날아가는 것은 물론 다음 시즌 ACL 출전조차 불투명한 나락으로 빠져들 수 있는.. 그야말로 'G선상의 아리아'를 연주하는 바이올린 G선율처럼 불안한 제로상황의 연속이었다.
이렇게 불길한 느낌이 마치 서울에게 현실로 다가오려는듯 경기가 시작하자마자 수원 정대세의 선제골이 터지면서 흐린 날씨만큼이나 어두운 그늘이 서울에게 한껏 드리워지기 시작했다.
서울과 서울팬들에게는 가장 생각하기 싫은 최악의 상황이 현실로 다가올듯한 불안감이 음산하게 밀려오던 순간이었다.
하지만 결과는 서울의 2대1 역전승
무엇보다도 데얀이 동점골과 역전골, 두 골을 몰아치며 광저우와의 ACL 결승전을 대비한 예열을 마쳤고, 상대진영에서 활발한 움직임을 주도했던 에스쿠데로와의 매우 호흡도 좋았다.
또한 차두리와 아디의 공격가담도 여느 슈퍼매치 때보다 시너지 효과를 발휘한 경기였으며, 팽팽히 유지해오던 점유율도 후반들어 서울이 압도적으로 앞서 나갔다.
서울의 체력이 떨어질 것을 염두하여 조동건과 산토스를 교체했던 서정원감독의 의중이 무색할 정도로 우려했던 서울의 체력저하 문제도 다행히 별로 부각되지 않았다.
광저우와의 ACL 결승 원정 2차전을 앞두고 축구팬들 사이에서는 이번 슈퍼매치가 과연 '독이 될 것인지, 아니면 득이 될 것인지?'에 대한 의견이 분분했었다.
결론적으로 개인적인 생각을 이야기 하자면, 처음에는 이번 슈퍼매치가 광저우와의 일전을 앞두고 독이 될 것이란 생각을 했었다.
그러나 다행스럽게도 이번 수원삼성과의 올시즌 마지막 슈퍼매치에서 FC서울은 광저우와의 마지막 일전을 남겨둔 시점에서 체력적 한계를 뛰어넘는 모습을 보여줬고, 데얀이 연속골로 부활할 조짐을 보여주었으며, 차두리와 아디의 공격가담은 성공적이었다.
사실 ACL 결승 1차전 홈경기에서 가장 아쉬웠던 부분은,, 에스쿠데로가 선제골을 넣은 이후 광저우를 좀 더 강하게 밀어붙이지 못했다는 것이다.
자신의 리그에서는 강력하게 대응하는 팀을 상대해 본 경험이 거의 없던 광저우는 역전에 성공한 이후부터 자신들을 강력하게 푸쉬하는 서울의 반격에 당황하는 모습을 보이며 수비진이 흐트러지는 모습을 자주 연출했었다.
다시 말해서 서울은 광저우를 상대로 처음부터 맞불을 놓았어도 충분히 승산이 있었으며, 이는 곧 원정 2차전에서도 그대로 적용되는 말이기도 하다.
이러한 측면에서 오늘 서울의 슈퍼매치 승리와 경기내용은 ACL 우승의 가능성과 기대감을 한층 높일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고 본다.
FC서울의 입장에서도 팀이 처음 진출한 ACL 결승전이고 데얀의 나이 등을 고려했을 때 이번 ACL 우승에 대한 열망과 동기부여는 광저우에 결코 뒤질 수 없을 것이다.
개인적인 관점으로 볼 때 ACL 결승전 2차전 원정경기라 해도 어차피 이겨야만 우승할 수 있으므로 난타전을 염두하고 강력하게 맞불을 놓으면 광저우에게도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생각한다.
다만, 몰리나가 여전히 부진한 상태이고 전체적으로 체력적인 부분과 수비전환 속도가 다소 우려되기는 하지만, 서울이 수원과의 올시즌 마지막 슈퍼매치를 좋은 경기내용으로 승리함으로써 이번 슈퍼매치가 독이 아닌 득이 될 수 있는 계기를 스스로 마련했다.
이번 경기를 바탕으로 한 피드백 요소들을 점검하고 아주 짧은 휴식기간 동안 컨디션을 최대한 끌어올리며 광저우 원정에서도 전혀 위축되지 않는다면 서울은 자신들과 국내 축구팬들이 바라던 대망의 ACL 우승을 차지할 수 있을 것이다.
이제 FC서울에게 남은 목표는 ACL 우승이다.
FC서울의 선전과 승리를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