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L결승 D-3] FC서울이 광저우보다 불리한 상황은 어떤 것일까? 

  

지난 시즌 ACL을 제패했던 울산현대를 대신하여 최종전에 진출한 FC서울과 중국 리그 최강자이자 아시아 최강의 클럽팀으로 급부상한 광저우헝다 에버그란데의 2013시즌 아시아챔피언스리그(이하. ACL) 결승전이 이제 3일 밖에 남지 않았다.

  

지난 시즌 울산현대가 정상에 올랐던 뿌듯한 기억과 함께 K리그 클럽팀들은 ACL 최다 우승 및 5회 연속 결승진출이라는 관록이 대변하듯 그동안 ACL 무대를 평정해 왔다.

  

  

경기 외적인 변수만 크게 작용하지 않는다면 J리그 클럽팀들도 부담스러워 하지 않았고, 비록 텃세가 심하고 더러운 플레이를 일삼는 중동 클럽팀이라 할지라도 그다지 버겁게 느낀적은 없었다.

아시아 무대에서만큼은 K리그 클럽팀이라는 존재 그 자체가 곧 자신감이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때문에 아시아 무대에서조차 아직까지 비주류였던 중국 클럽팀을 새롭게 두각을 나타냈던 분요드코르나 부리람보다 더 의식해야 할 필요도 느끼지 못했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느낌이 좀 다르다. 많은 팬들도 이러한 기류를 체감하고 있는듯 하다.

적어도 지금의 광저우는 역대 K리그 소속 클럽팀들이 상대했던 다른 아시아 클럽팀들과는 확실히 다르다.    

 

물론 FC서울이 광저우에 밀린다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

상대를 얕잡아 봐서도 안되지만, 필요 이상으로 과장할 필요도 없다.

그러나 전력 외적인 부분에서 FC서울은 현재 광저우에 비해 매우 불리한 상황에 놓여 있으며, 이러한 요인들은 광저우에게 상대적으로 매우 유리한 상황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한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

 

지금 FC서울이 광저우보다 불리한 이유는 다음과 같다.

 

 

FC서울의 버거운 두 마리 토끼몰이

 

최용수감독은 리그 우승과 ACL 모두를 잡겠다고 했다.

물론 리그 우승도 가시권이며, ACL 결승에도 진출한 마당이므로 감독이든 선수든 충분히 욕심을 낼만 가치가 있는 도전이다.

 

하지만 문제는 만만치 않은 이 두 가지 목표를 위한 그때 그때의 일정마다 모든 전력을 쏟아부어야 하는데서 야기되는 컨디션 난조와 경기력 저하에 있다.

더구나 데얀, 고요한, 윤일록, 하대성 등 대표팀 A매치 일정까지 소화해낸 선수들의 피로가 많이 누적되어 있는 상황이다.

  

반면에 광저우는 23승 4무 1패의 전적으로 일찌감치 리그 우승을 확정지었고 오로지 ACL 결승전에 모든 초첨을 맞추고 있는 다소 여유로운 상황이다.

한창 우승권 다툼을 위한 시즌 경기에 매진하고 있는 FC서울에 비해 광저우는 컨디션 조절과 전력 점검을 위한 일정을 이미 선점한 것과 마찬가지이다.

  

광저우는 만약 ACL까지 거머쥔다면 리그 우승과 FA컵 우승에 이어 아시아 클럽 최초로 트레블을 달성하게 된다.

 

   

동기부여의 무게감

 

먼저 ACL 정상에 도전하는 두 팀의 동기는 크게 다를 바가 없다고 전제를 둔다.

그러면서도 이 부분을 언급하는 이유는 광저우의 목표는 현재 오로지 ACL 하나에 집중되어 있기 때문에 동기가 분산되어 있지 않다는 점이다.

 

게다가 ACL마저 거머쥔다면 위에서 언급한대로 아시아 클럽 최초로 트레블을 달성하면서 그 댓가로 어마어마한 보너스가 덤으로 기다리고 있다.

축구를 돈으로 하는 것은 아니라고 하지만, 솔직히 말해서 프로선수에게 돈만한 동기부여는 별로 없다.

 

이러한 측면에서 광저우는 자신들이 가진 역량을 초월할만한 여건들을 이미 만들어 놓고 모든 역량을 쏟아붇기 위한 디데이만을 기다리고 있는 반면, FC서울은 두 마리 토끼몰이를 하고 있느라 정작 중요한 순간에 지레 지쳐 버리는 것은 아닌지 염려가 되는 상황이다.

  

다시 말하자면, 의욕만으로는 커버할 수 없는 동기부여에 대한 무게감의 차이가 자칫 FC서울에게 불리한 요인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는 의미이다.  

  

 

FC서울이 불리할 수도 있다는 부분에 대해 언급하면서도 양 팀의 객관적 전력에 대한 언급을 회피한 이유는 아무리 광저우가 자국 대표선수들을 싹쓸이 하고 강력한 용병들을 보유했다 하더라도 FC서울이 정상적인 경기력에서 크게 뒤진다는 생각이 들지는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단지 'FC서울이 현재 처해있는 상황이 실제 경기에서 어떠한 변수로 작용하게 될지, 그리고 당장 시급히 점검해야 할 부분은 무엇인지'에 대한 측면만을 짚어본 것이다.

 

물론 FC서울이 광저우와의 리턴매치마저 승리하여 광저우의 안마당에서 ACL 우승컵을 통쾌하게 들어올리게 되기를 바라는 마음은 당연히 간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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