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감독의 대표팀 선발 원칙과 애매한 예외 기준

박주영은 원칙, 윤석영·기성용·지동원은 특별한 or 각별한 예외?  

  

브라질(12일)·말리(15일)와의 평가전을 앞두고 발표된 홍명보호 제4기 대표팀 명단에 대해 '희석된 홍명보감독의 원칙'을 제기한 관련 보도와 일부 축구팬들의 대표선수 선발 원칙 배경 의혹이 제기되면서 이러한 논란이 상황에 따라 큰 파장을 야기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증폭되고 있다.

  

축구팬의 한 사람으로서 일단 개인적인 생각을 밝히자면,,  

경기 결과와 1차적인 대표팀 운용 전반에 대한 책임을 지는만큼 선수 선발권은 전적으로 감독의 몫이기 때문에 이와 관련하여 '어느 선수를, 왜 기용하면 좋겠는지?'에 대해서 개인적인 생각을 논리적으로 표현하는 것이라면 괜찮겠지만, 두서 없이 함부로 비방할 권리는 없다.

  

따라서 어쨌든 대표선수 선발에 대해서는 감독의 결정을 존중할 수 밖에 없고, 최종 목표(브라질월드컵 목표 성적)를 준비하는 시험단계에 있는 상황에서 어느 정도의 시간이 경과하기 전까지 당장 눈 앞의 경기 결과를 두고 섣불리 판단해서도 안될 것이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대표팀 선발과정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는 것은,,

홍명보감독이 취임 직후 스스로 직접 밝혔던 '소속팀에서 오랜 결장으로 경기력을 유지하지 못하는 선수와 하나의 팀을 지향함하는데 있어 팀웤을 저해하는 선수의 선발은 없을 것'이라던 대표선수 선발에 대한 원칙 때문이다.  

  

 

그동안 세간에 밝혀진 홍명보감독의 원칙을 온전하게 적용한다면,, 

박주영의 제외는 당연하다. 

그러나 문제는 윤석영·기성용·지동원의 발탁이다.

   

지동원 역시 선덜랜드로 돌아간 이후 제대로 출전 기회를 잡지 못하고 있고, 그나마 출전 기회를 잡았던 대표팀과 소속팀 경기에서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동원은 아우크스부르크 임대 시절 매우 뛰어난 활약을 펼쳤고 결장 기간이 박주영이나 윤석영처럼 길지는 않기 때문에 사실상 홍명보감독의 원칙에서 벗어났다고 보기는 어렵다.  

   

기성용의 경우는 최근 선덜랜드 임대후 좋은 경기력을 인정받았고, SNS와 관련된 사안에 대해서는 대표팀 복귀후 진정성 있는 사과의 수순을 다시 밟을 것을 전제로 발탁했다는 후문과 관련된 보도가 있었으므로 기성용을 선발한 것에 대해서도 어느 정도 수긍이 가는 부분이 있다.

  

그러나 아무리 생각해도 의구심이 풀리지 않는 것은 바로 윤석영이다.

결론적으로 말해서,, 

윤석영은 장기 결장이라는 경기력 측면에서의 결격 사유와 사안의 경중을 떠나 SNS 혈액형 논란의 주인공으로서 개인적인 상황모면식 사과 이외에는 기성용의 경우와 같은 향후 진정성 있는 수순에 대한 언급이 전혀 없다.


더구나 박주호가 소속팀에서 꾸준히 출전 기회를 잡고있고, K리그 선수들 중에서도 백업자원을 발탁할 수 있는 상황에서 이와 같은 윤석영의 계속된 발탁은 원칙론에 대한 논란의 범주를 벗어나 전임 감독(최강희감독) 시기에 파장을 일으켰던 '대표팀 파벌에 대한 의구심 논란'을 상기하게 한다.    

  


홍명보감독은 이번 25인의 대표팀 명단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너무 지나치게 원칙 고수론자로 비쳐지는 것 같아 부담스럽다. 무조건 원칙에만 얽매일 경우 팀에 해가 될 수도 있다. 원칙 때문에 팀에 도움이 되는 것이 아니라 피해가 간다면 옳지 않다"고 언급했다.

  

물론 공감이 되는 부분이기도 하지만, 결국 홍명보감독 스스로 자승자박을 인정하는 모양새가 된 것도 사실이다.

  

바로 이 부분에서 개인적인 단상을 덧붙이고자 한다.

사실, 홍명보감독이 박주영을 발탁하여 대표팀에서 경기력을 회복시키든 윤석영에 한해서 원칙을 예외적으로 적용하든 말든 원칙 때문에 부담을 느껴 번복을 하든 그것은 중요하지 않다고 본다.

   

다만, 이번 사안은 물론 앞으로의 결정은 차라리 전적으로 홍명보감독의 소신에 의한 것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다른 의미로 말하자면,, 홍명보감독이 100% 자신의 소신이 아닌 여론에 의해 조성된 결과를 조율하여 접목시킨 결정으로 인해 스스로 부담을 갖는 결과를 초래하거나, 혹은 만에 하나 홍명보감독이 일각에서 품고 있는 의구심에 대한 일말의 해당 사항들이 한 치라도 적용되지 않기를 바라는 의미이다.

   

그리고 어쩌면 지금 이러한 일련의 사안들도 브라질월드컵을 향한 하나의 과정이며, 한국축구가 더욱 성장하기 위한 진통일 수도 있기 때문에 언제나 가장 마지막 결론은 대한민국 축구의 발전과 우리 대표팀의 선전을 기원하는 것으로 귀결되기를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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