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카타르 아시안컵에 출전하고 있는 우리 한국 대표팀의 악재가 거듭되고 있다.

요르단 전 이후 이번에는 이기제가 부상으로 출전이 불투명한 상태다.

 

이기제가 못 나오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이제 겨우 두 경기를 치렀는데 멀쩡한 윙백 자원은 설용우가 유일하다는 것이 문제다.

따라서 이제는 클린스만 감독이 이기제를 쓰고 싶어도 쓸 수 없는 데다 구멍 난 윙백 라인을 대체할 플랜B를 가동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3차 전인 조별 예선 마지막 상대가 말레이시아라는 것이 그나마 다행이다)

 

 초반부터 거의 전멸한 대표팀 윙백 라인

 

그런데 문제는,,

 

  • 클린스만이 아시안컵 직전의 이라크 전을 제외하고는 단 한 번도 플랜B를 테스트한 적이 없다는 것과
  • 선수 선발 시 센터백만 6명을 선발하고, 윙백 자원은 김진수(부상), 이기제(기량 부족), 김태환(역시 부상을 안고 있음), 설영우 단 4명이라는 것이다. (설영우까지 다치면 노답인 것이다)
  • 김진수 역시 부상으로 이번 대회 아웃으로 보는 게 차라리 나을 것 같다.

 

희한하게도 항상 아시안컵 대회 때마다 우리 대표팀은 늘 부상 병동이다.

거기다가 클린스만의 이해하기 힘든 선수 선발까지 더해져 어려운 상황이다.

손흥민, 이강인, 황희찬을 비롯한 공격 라인을 보유해도 공수 밸런스가 망가진 상태라면 강팀이라고 하기 힘들다. 

 

어쨌든 일단 설영우가 왼쪽으로 이동하고, 김태환이 오른쪽에 배치되는 것을 생각할 수 있는데,,

김태환 역시 경미한 부상이 있는 데다 90분 풀타임을 소화할만한 체력에 의문이 많이 들기 때문에, 반드시 말레이시아 전에서 플랜B를 어느 정도 완성해내야만 하는 절박한 상황이다.

 

어찌 보면 차라리 불행 중 다행으로 잘 된 것일 수도 있다.

토너먼트에 오르기 전에 아킬레스건을 보완할 기회라고 생각한다면 말이다.

그렇다면 만약 설용우 혼자만 온전한 상태라면 플랜B를 어떻게 가져가야 할까?

 

일단 그나마 대체 가능한 선수들의 포지션을 간단히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 중원 미드 필드 : 말레이시아 전에서 만약 경고 관리를 한다면, 박진섭은 박용우를, 홍현석은 황인범을 대체할 수 있다.
  • 말레이시아 전에서 로테이션과 옐로카드 관리를 위해 손흥민을 쉬게 한다면, 정우영을 투입하거나 이강인을 왼쪽으로 돌리고 문선민을 투입할 수도 있다.
  • 수비라인 : 말레이시아 전에서 카드 관리를 위해서 김민재 대신 김영권으로 대체하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
  • 홍현석은 왼쪽 윙백과 황인범 역할을 대체할 수 있으며, 이순민도 윙백 포지션이 가능하다.
  • 만약 쓰리백 가동 시 쓰리백 한 축은 김영권이 가장 적합하다고 본다. 주발이 왼발이고, 국대에서 왼쪽 윙백 포지션 경험도 있다.

 

 이재성, 홍현석, 김영권 등을 활용한 쓰리백 플랜B

 

사실상 지금 우리 대표팀은 포백을 운영하기 힘들어졌다. (김태환도 언제 낙마할지 모른다)

그래서 클린스만 감독이 인터뷰에서 언급했듯이 쓰리백 가동을 고려해봐야 하는 시점이 된 것 같다.

 

그렇다면 어떤 자원으로 쓰리백 플랜을 가져가면 좋을까?

일단 어차피 쓰리백 수비 라인을 구축했으므로 중원의 숫자가 늘어나야 한다.

이에 대한 개인적인 뇌피셜은 다음과 같다.

 

쓰리백 포메이션

 

(경우 1) 황희찬이 복귀하는 3-5-2 쓰리백

 

손흥민 조규성

황희찬 박용우 황인범 이재성 이강인

김영권(설영우) 김민재 설영우(정승현)

조현우

 

이 경우는 황희찬이 16강 전 이후 계속 출전할 수 있다는 전제가 있다.

이렇게 되면 활동량이 많은 이재성이 중앙 미드필드 오른쪽에 포진하여 공격 성향이 많은 황인범 대신 박용우와 더블 볼란치를 형성할 수 있다. (그동안 미드필드에서의 숫적 열세를 어느 정도 보완할 수 있다)

 

김영권은 왼발을 사용하고, 과거 왼쪽 윙백 역할을 담당한 적도 있다.

단순히 정승현에게 밀렸을 뿐, 폼이 괜찮다면 쓰리백의 왼쪽을 담당할만하다.

설영우는 김영권이 나오면 오른쪽에, 정승현이 나오면 좌우 어느 곳이든 배치할 수 있다.

 

한국-축구-대표팀-KFA-앰블럼
한국 축구 대표팀 KFA 앰블럼

 

(경우 2) 조규성 조커, 손흥민 원톱, 김민재 리베로, 비대칭 쓰리백 3-1-5-1

 

손흥민

황희찬 황인범 이강인

박용우 이재성

김민재

김영권 정승현 설영우

조현우

 

이 경우는,,

미드필더에서 숫적 열세를 극복하고, 이강인과 황인범의 활동폭이 확보되었을 때 손흥민과 황희찬의 스피드와 돌파력으로 상대 수비진을 공략하고, 조규성을 후반전에 조커로 기용하여 체력을 소진한 상대 수비 라인을 흔드는 전략이다.

 

수비 측면에서는,,

후방 빌드업이 좋고, 스피드가 있으며, 전진 차단 능력이 좋은 김민재를 쓰리백 위에 배치하고, 왼쪽 윙백 경험이 있는 김영권이 왼쪽 쓰리백 한 축을 담당하는 전형이다.

 

포백 포메이션

 

(경우 1) 조규성 제외, 손흥민 원톱, 이재성 더블 볼란치,  4-2-3-1

 

손흥민

황희찬 황인범 이강인

박용우 이재성

홍현석(설영우) 김민재 정승현 설영우(김태환)

조현우

 

활동력이 좋고, 공수 밸런스를 갖춘 이재성을 박용우와 함께 더블 볼란치로 배치하는 것이다.

이 경우 이재성은 황인범과 스위칭 플레이로 공격의 활로를 뚫을 수도 있고, 공격 성향이 강한 황인범을 보완해 박용우를 지원할 수 있다.

 

(경우 2) 포백과 쓰리백 스위칭, 홍현석 왼쪽 윙백 ↔ 전진 더블 볼란치, 비대칭 4-4-2

 

손흥민 조규성

황희찬 황인범 박용우 이강인

홍현석

김영권(정승현) 김민재 설영우

조현우

 

기존의 4-4-2 포메이션인데 왼쪽 윙어에 홍현석을 배치하는 것이다.

다만 홍현석이 미드필드에서 박용우가 고립되는 것을 막기 위해 자주 올라갈 경우, 후방에서는 일시적으로 쓰리백을 형성하는 것이다.

 

반대 편의 설영우가 올라갈 경우에도 역시 같은 템포로 움직인다.

한 마디로 이기제 대신 홍현석이 대신 들어가는 것인데, 좌우 윙백 밸런스와 공수 전환이 상대적으로 원활하기를 기대하는 것이다. 

 

문제는 클린스만이 이 카드를, 아니 플랜B 자체를 시도한 적이 없었다는 것이 문제다.

 

전제 조건

 

이러한 플랜B는 다음과 같은 전제 조건이 있다.

 

  • 황희찬이 적어도 16강전부터 계속 출전 가능한 경우
  • 이미 경고를 받은 우리 주축 선수들이 8강 전까지 더 이상 경고를 안 받는 경우
  • 김태환도 출장이 불투명하거나 조커로 밖에 투입이 안 되는 경우
  • 김진수의 복귀 시점은 아예 기대도 안 하기 때문에 여기서는 제외 (이상하게 아시안컵만 나가면 유난히 부상자가 더 속출함)
  • 우리 선수들 중에서 더 이상 부상 선수가 안 나온다는 전제 

 

현 대표팀이 역대 최강의 멤버라는 평가가 있었지만, 이것은 어디까지나 공격진에만 해당되는 말이고, 수비 라인은 비록 김민재가 있긴 하지만, 수비형 미드필더와 왼쪽 윙백 포지션의 취약점 때문에 공수 밸런스가 취약하다.

 

게다가 플랜B도 없었고, 플랜A도 전술 자체가 없는 '해줘 축구(감독의 전술은 없고, 선수 개인 능력에 기대는 축구)'라는 비판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지금 우리는 내일 벌어질 말레이시아전, 조 몇 위, 이런 게 중요한 게 아니다.

16강 토너먼트에 돌입하기 이전에 이런 악재들을 극복하고, 잘박하게 대안을 찾아내지 않으면 안 된다.

 

아무튼 우리 대표팀의 선전과 우승을 위해 다시 한번 아낌없는 응원의 메시지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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