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용·구자철 대표팀명단 제외 이유와 김남일의 복귀 의미  

  

브라질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레바논전을 앞두고 최강희호의 명단이 발표된지도 일주일이 지났다.

그러나 그동안 역대 대표팀 최강의 중원 라인업인 기성용·구자철의 대표팀 명단 제외는 여전히 많은 궁금증을 나아내고 있다.   

     

물론 이번 레바논전 명단에서 기성용·구자철의 제외는 당연한 것이었다.

  

  

기성용은 경고누적으로 어차피 레바논전에 나올 수 없고 시즌 막판 부상까지 겹쳐 스완지시티의 리그 마지막 부분을 소화해내지 못했다.  

다행히 구자철은 부상에서 복귀했으나 레바논전 투입은 아직 이른 감이 있었기 때문에 선수보호 차원에서 제외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 두 선수를 대신해서 최근 K리그클래식에서 꾸준히 좋은 모습을 보이며 전성기의 기량을 되찾은 김남일과 최근 리그에서 피로가 누적되어 약간 우려스럽긴 하지만 활발한 공수가담력이 좋은 포항의 이명주가 발탁되었다.

   

그러나 문제는 기성용·구자철의 대표팀 엔트리 제외는 비단 레바논전에서만이 아닌 남은 월드컵 최종예선전  세 경기 모두 제외되었다는 사실이다.

  

 

  

이에 대해 최강희 감독은..

"기성용은 부상으로 3주 정도 못뛰었다. 선수가 1주일 이상 경기를 못하게 되면 회복기간이 길어진다"며 "대표팀은 현재 그럴 여유가 없다. 27-8명을 발탁해 레바논 원정을 대비하고 이후 나머지 선수들로 경기를 치르려고 했지만 팀이 산만해지고 2원화되어 문제될 수 있다. 25명의 선수들로 최종예선을 준비하는 것이 낫다고 생각했다" 라고 밝히고 있다.

   

최강희 감독의 이러한 발언은 충분히 설득력이 있다.

하지만 레바논전만이 아닌 남은 예선전 경기에서 주축선수라 할 수 있는 기성용과 구자철을 남은 예선전 명단에서 미리 아예 제외한 것은 상당히 의외로 받아들여진다.

더구나 기성용과 마찬가지로 올림픽 피켓 사안으로 아직 징계가 풀리지 않은 박종우를 발탁했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또한 예선전에서 중도 탈락한 선수를 본선 멤버로 발탁하는 경우가 흔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러한 조치를 두고 일각에서는 "팀분위기를 위해서다 (이 부분은 최강희 감독도 직접적으로 시사한 바 있음), 주축선수 길들이기다, 선수단 기강을 위해서다, 선수들을 이끌만한 리더가 없다" 등의 추측이 나돌고 있는듯 하다.

  

어쩌면 김남일의 발탁도 그가 현재 K리그에서 보여주고 있는 창조적인 패스의 세밀함과 완숙미가 가미된 전성기 시절의 경기력 때문이기도 하지만, 대표팀의 중심을 잡을 수 있는 노장선수로서의 역할도 기대해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이광용의 옐로우카드'라는 프로그램에서도 이 부분에 대한 언급이 있었는데 주관적으로는 최강희 감독이 팀분위기를 감안하여 기성용, 구자철을 제외했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을 수 있었다.

  

   

어쨌든 중요한 것은 런던올림픽 동메달 쾌거에 이어 반드시 내년에 열리는 브라질월드컵 본선에 진출하여 또 한번 좋은 성적을 거두며 올림픽과 맞먹는 스포츠축제를 즐길 수 있기를 바랄 뿐이다. 

 

이러한 시점에서 가장 고민하는 사람은 바로 최강희 감독일 것이다.

감독만이 팀의 사정을 가장 명확하게 파악하고 있을 것이며, 선수의 선발은 전적으로 감독의 권한이고 결과에 대한 책임 또한 온전한 감독의 몫이다.

  

이번 레바논전은 월드컵 예선전 최대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우리 대표팀의 선전과 통쾌한 승전을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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