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포스팅할 기분도 나지 않을 정도로 이번 2023 카타르 아시안컵은 정말 최악이다.

순위 차이가 107위까지 나는 말레이시아와 3대 3 무승부 결과도 충격이지만, 한국팀의 역대 아시안컵 조별 예선 최대 실점에도 클린스만 감독의 방관적인 태도와 뺀질거리는 인터뷰 태도에 더욱 화가 난다.

 

프리미어 리그 득점왕 손흥민이 필드골 없이 PK 2골,

지난해 나폴리를 최소 실점으로 우승시킨 김민재,

더 빡센 월드컵 가나전에서 헤더골 2방의 조규성,

게다가 슈퍼컵 우승의 MVP 파리 생제르맹 이강인 등..

 

이런 훌륭한 자원들을 데리고 이따위 막장 축구를 한다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되는 상황이라 전 세계 언론과 팬들도 클린스만 감독을 비난하고 있는 것이다.

 

 방관·먹튀 클린스만의 문제점

 

클린스만은 대표팀 감독 선임 때부터 논란이 많았다.

그동안 이뤄놓은 성과도 없고, 평판도 좋지 않았다.

이런 감독을 축구협회는 대체 무슨 기준으로 선임을 한 것일까?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 진출의 성과를 이룬 벤투 감독이 연봉 인상을 요구해 재계약하지 않았다는 축협이 정작 클린스만은 벤투보다 더 많은 연봉을 주며 감독으로 선임했다.

클린스만은 현재 아시안컵 본선 진출 팀 중에서도 돈지랄 사우디의 만치니 감독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연봉을 받는 감독이다,

 

현재 거론되고 있는 클린스만 감독의 문제점들은 다음과 같다.

 

  • 재택근무자다. 거주지인 미국에서 뭉개다가 온다.
  • 한국 선수들을 잘 모른다. K리그 선수들에 대해 잘 모르고 선수 특성을 모른다.
  • 아시아 축구와 아시안컵을 모른다. 아시안컵과 월드컵 예선전 양상은 매우 다르다. 아시아 약팀들이 어떤 전략과 전술로 아시아 강팀들과 싸우는지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
  • 늘어난 엔트레에 센터백만 6명 뽑았다.
  • 전술이 없다.
  • 전술 변화도 없다.
  • 경기 중 선수들을 지시하고 독려하거나 심판에게 항의하는 모습은 보이지 않고, 벤치에 앉아 히죽거린다. 축구 구경 나온 옆동네 할배도 아니고.. 웃음이 나오나? (감정을 추스르고 인터뷰하는 주장 손흥민만 불쌍하다)
  • 남 얘기 하듯 하는 인터뷰 내용을 보면 더 화가 난다.

 

요르단 전에서도 그러더니, 이번 말레이시아 전 이후 인터뷰에서도 클린스만은 "~전을 통해 잘 배웠다"라는 말을 했다.

아니, 무슨 아시안컵 대회가 배우러 나온 자리인가? 한국이 말레이시아의 전술과 투지를 배우란 말인가?

무슨 '경계성 지능'도 아니고, 대체 이게 무슨 말인지 어이가 없다.

 

이런 모습 때문에 세간에서는 클린스만을 두고 "해줘 축구", "방관축구"라고 비판하는 것이다.

선수들에게 기대서 알아서 해달라는 것 밖에 없다는 의미이다.

말이 좋아 '자율축구', '창의적인 플레이'지 사실은 아무것도 안 하겠다는 것 아닌가?

그러니 이런 역대급 멤버들을 데리고, 이처럼 최악의 엉망진창 축구를 하는 것 아니겠는가?

 

 말레이시아전 무승부 (사실상 패배) 원인

 

우선 말레이시아 전에서 한국팀이 충격적인 무승부를 기록한 패인을 간단히 짚어보면 다음과 같다.

 

  • 로테이션 없이 경고를 받은 주축 선수들 모조리 선발 출전 : 적극적인 수비 플레이 위축
  • 변함없는 4-4-2 無전술
  • 공격 라인과 수비라인이 너무 멀고, 중원은 또다시 무주공산 : 이재성, 황인범 모두 전진형 미드필더이기 때문에 황인범도 적극적인 수비 상황이 발생, 그러나 카드가 있어서 플레이가 위축됨. 이것은 김민재도 마찬가지여서 우리 진영에서 특유의 눌러버리는 압살 수비를 펼치지 못했다.
  • 말레이시아 김판곤 감독의 한국팀 약점을 파고드는 전술과 타이밍, 맞춤 선수 교체, 독려 등의 모습이 돋보였음
  • 말레이시아 선수들은 마치 월드컵 무대의 마지막 경기처럼 뛰었다. 그들에게는 한국에게 3골을 넣고 비긴 이 경기가 마치 잊지 못할 영광의 순간처럼 보였다,

 

이와 같은 요인들에 의해 한국은 前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전력강화위원장인 김판곤 감독이 이끄는 말레이시아에게 충격적인 무승부를 기록했다.

김판곤 감독은 4가지 기준을 적용하여 벤투 감독을 선임한 장본인이기도 하다.

 

그는 카타르 월드컵까지 대표팀을 조력하다가 말레이시아 감독으로 취임하여 25승을 기록하며, 말레이시아의 아시안컵 본선과 월드컵 2차 예선에 진출시켜 말레이시아의 영웅으로 떠올랐다.

 

이번 아시안컵에서는 한국을 비롯해 중동 2개 국가와 함께 최악의 조 편성을 맞아 다소 기대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조별 예선 마지막 한국전에서 상상 이상의 결과를 만들어냈다.

아시아 팬들 중에는 이 결과가 마치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한국이 독일 꺾었던 장면이 오버랩된다는 말을 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신태용 감독은 인도네시아의 아시안컵 최초 자력 본선 진출, 최초 본선 1승, 최초 16강 진출을 이끌어냈다.

박항서 감독도 한때 베트남 돌풍을 이끈 바 있다.

말인즉, 어둡잖은 외국인 감독을 데려올 바에는 그냥 국내 한국인 감독을 선임하는 게 차라리 낫다는 뜻이다.

 

카타르-아시안컵-한국과=말레이시아-경기에서-헤더골을-성공하는-정우영
아시안컵 한국 vs 말레이시아, 정우영 헤더골 장면. xinhua

 

 만치니 감독의 사우디와 16강전 대응책은?

 

안타깝게도 손흥민에게는 이번 아시안컵 무대가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릴 수 있는 마지막이자 유일한 무대다.

한국 축구를 이끌어 온 캡틴 손흥민이 이 무대의 우승컵을 들어 올리고, 앞으로 한국 축구를 이끌어갈 막내 이강인에게 물려주는 그런 모습을 상상했건만, 지금까지의 경기를 보면 그저 걱정과 탄식뿐이다.

 

토너먼트 16강전은 사우디로 결정됐다.

사우디 또한 강력한 우승 우보인데, 감독이 이탈리아 출신 인테르, 맨시티 감독이었던 명장 만치니 감독이다.

전술적으로 뛰어난 감독이라는 의미다. 바로 이 대목에서 또 한 번 한숨 밖에 안 나오는 실정이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황인범, 김진수가 말레이시아전에 출전한 사실이다.

그런데 문제는,, 선수만 바뀔 뿐. 클린스만 감독은 또다시 똑같은 폰메이션 전형에 無전술, 無대책으로 나올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요르단전 이후 클린스만은 "선수들과 많은 이야기를 하겠다. 쓰리백도 고려한다"라고 했지만, 달라진 건 아무것도 없었다.

심지어 져도 16강 진출이 확정된 말레이시아전에 경고받은 주축 선수들을 모조리 내보냈다.

이번 대회에서 우승 후보 가운데 로테이션을 단 한 번도 하지 않은 팀은 한국뿐이다.

 

현대 축구에서 투톱을 쓰는 경우는 많지 않다.

텐백에 가까운 두 줄 수비를 하는 팀을 상대로는 최전방 선수의 피지컬로 수비진을 흔드는 데는 한계가 있다.

차라리 개인 능력과 침투 능력이 뛰어난 공격 자원들이 미드필드 지원을 받아 스위칭 플레이로 상대 수비 라인을 흔드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

 

그래서 사우디와의 16강전에서는 대응책으로 다음과 같은 포메이션 전형을 운영했으면 하는 개인적인 생각이다.

 

4-3-3 전형 (경우에 따라서 초반에는 김영권이 가세하고, 풀백들이 올라가는 3-4-3 쓰리백을 가동하다가 사우디가 주저앉아 플레이할 경우 다시 4-3-3 포백 전환, 비상 시에는 체력을 감안해 선수들을 교체하면서 사실상 4-2-4가 되는 기존의 4-4-2로 전환할 수도 있다. 토너먼트는 단판 승부이기 때문이다)

 

원톱 FW 손흥민

공격형 MF 황희찬, 황인범, 이강인

수비형 MF 박용우(박진섭), 이재성(홍현석) 

포백 DF 김진수, 김영권(정승현), 김민재, 설영우

골키퍼 GK 조현우

 

여기서 중요한 부분은 바로,,

  • 공격진의 활발한 스위칭 플레이와 (손흥민, 황희찬, 이강인 모두 상대방 진영 좌우, 중앙 모든 지역에서 플레이가 가능하다)
  • 수비형 미드필드의 보강이 중요하다. 박용우 혼자 남는 고립 상황 개선이 필요하다.
  • 미드필드 숫자를 늘려 중원 싸움에서 숫적 열세에 빠지지 않고,
  • 전방 침투 패스를 넣을 수 있고, 활동량이 큰 이재성을 박용우와 더블 볼란치로 배치한다. (투톱을 안 쓰는 대신 중원을 강화하는 것이다)
  • 만약 3-4-3 쓰리백을 가동한다면, 초반에는 박용우 대신 이재성이 황인범의 파트너로 배치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 좌우 윙백 김진수와 설영우가 공격에 적극 가담하는 대신, 한 축이 깊숙한 사이드 침투 시 다른 한 축은 비대칭적으로 일시 쓰리백을 형성한다.
  • 왼발 킥력이 상대적으로 좋은 김영권이 김민재와 함께 센터백 라인을 구성한다.
  • 유사시 박진섭, 홍현석, 이순민, 문선민 등의 멀티 플레이 역할을 적극적으로 대비하여 준비한다. (옐로카드, 부상 대비)

 

물론 이것은 개인적인 뇌피셜일 뿐이지만, 이번 사우디전에서는 부디 클린스만 감독이 뭔가를 좀 했으면 좋겠다.

그리고 경기 중에 좀 앉아만 있지 말고, 나와서 선수들에게 힘을 실어주는 액션이라도 취하길 바란다.

 

 손흥민 부친, 손웅정 감독의 발언이 시사하는 의미

 

이번 아시안컵을 앞두고 손흥민의 부친인 손웅정氏(SON 축구 아카데미 감독)는 “냉정하게 한국 축구의 미래를 생각하면 이번에 우승하면 안 된다”는 깜짝 발언을 하여 잠깐 논란이 된 바 있다.

 

손 감독이 한국의 우승에 대해 부정적이던 것은 우승을 ‘못 할 것’이라기보다는 ‘해서는 안 된다’는 말이었다.

이 발언 직후 일부에서는 다소 격앙된 반응도 있었지만, 이제는 왜 그런 말을 했는지 이해가 된다.

아마도 손웅정氏는 이미 여기까지 본 것 같다.

 

만약 토너먼트에서도 전혀 변화가 없다면(아직 어떤 변화와 태도를 보일지 모르기 때문에), 아시안컵의 결과와 상관없이 클린스만 감독은 한국 대표팀 감독직을 내려놓길 희망한다. 

그리고 주먹구구식의 축구 행정도 개혁해야 한다. 축구협회의 실질적, 가시적, 투명한 개혁이 필요하다.

향후 한국 축구의 미래와 발전을 위한 구체적이며 실제적인 계획과 시스템 구축도 절실하다.

 

물론 이러한 측면은 비단 축구에만 국한된 것은 결코 아닐 것이다..

 

P.S..

 

물론 지금 우리 사회는 축구뿐만 아니라 사회 전반에 걸쳐 국가적 위기라고 할 만큼 심각한 상태다.

최악의 超저출산율도 문제다. 국가와 사회의 모든 기본이 되는 인적 자원이 단절되고 있기 때문이다.

 

정상적인 사회적 가치의 실종도 심각한 문제다.

그리고 무능하고, 탐욕적이고, 뻔뻔하며, 노력도 하지 않는 자가 높은 자리를 탐하는 것이야말로 가장 큰 기만이고 사기이며, 가장 악질적인 죄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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