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축구 조별예선 2차전에서 한국은 말레지아에게 1대2로 어이없이 패했다.

참을 수 없는 이번 패전의 여러 가지 원인 중에서 가장 큰 요인은 바로 '자만'이다.

 

김학범 U-23대표팀은 말레지아를 몇 수 아래로 여기고 바레인과의 1차전 스쿼드 중에서 골키퍼를 포함하여 6명의 선수를 바꾸는 로테이션을 감행했다.  

  

토너먼트와 빡빡한 일정을 위해 체력 안배를 위한 조치였을 것이지만, 너무 성급했다.

  

말레지아전-패배-후-무거운-분위기로-경기장을 나서는-한국-선수들
말레지아 전 이후 실망한 분위기의 한국팀

 

어도 2차전까지 확실하게 승리를 하여 1위를 확정한 후 조별예선 마지막 상대인 키르기스스탄전에서 시험해도 늦지 않을 로테이션 가동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김학범호는 '말레지아 쯤이야 이정도만으로도..'라는 자만에 가득 차 있있던 것 같다.

  

그 결과는 우리가 러시아월드컵에서 독일을 꺾었던 것과 같이 말레지아가 우리를 보기 좋게 날려버리고 조1위를 확정하는 결과로 이어진 것이다. 

이번 AG에서의 축구 조별예선 규정은 승점이 동률일 경우 골득실 차이보다 승자승 원칙을 우선한다. (대륙 로컬룰)

 

김학범 감독은 이런 부분을 모른채, 급격한 스쿼드 변동에 따른 조직력 와해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골키퍼를 포함하여 5명의 필드플레이어를 교체하는 위험한 무리수를 두었던 것일까?

 

그 배경이 혹시 기정 사실화 될 금메달을 위해 미리부터 모든 선수들을 한 번씩 출전시켜주어 병역 혜택을 받도록 하기 위한 성급한 배려였을까? 

   

그러나 위에서 언급했듯이 이러한 모든 동기는 2차전까지 완벽하게 마무리 한 후 조1위를 확정한 후에 발현해도 늦지 않을 사안이었기에 이번 말레지아전은 참패는 스스로 어이없이 자초한 화근이었던 것이다.

  

득점에-성공한-밀레지아-선수들이-환호하고-있다
말레지아 골 세레머니

  

말레지아와 같은 동남아 국가들에게 있어 AG이나 아시안컵은 곧 우리가 느끼는 월드컵 무대와 별반 다르지 않다.

다시 말해서 우리가 월드컵 무대에서 독일과 같은 강팀을 이겨보기 위해 전력을 다하고 분석하고 죽어라 뛰는 것처럼 동남아 국가들 역시 우리와의 경기에게 그런 자세로 임하고 있다.

 

더구나 동남아 국가들의 축구 열기는 축구 수준과 상관없이 시건방진 눈높이로 비난만 일삼는 나라와 달리 단순하고 순박할 정도로 대단하다. 

    

아무리 약팀이라도 이처럼 결연한 팀을 상대로 할 때는 최선을 다하지 않으면,, 독일이 우리에게 패하거나 우리가 말레지아에게 이처럼 보기 좋게 패하는 이변 아닌 당위적 결과가 나타난다.

바로 이게 축구다.

이러한 자명한 사실을 간과했던 것이 바로 김학범호의 패인이다.

 

어쨌거나 지금과 같은 스쿼드를 보유하고도 AG에서 금메달을 차지하지 못한다면 한국축구의 미래는 정말 어두울 수 밖에 없다.

그런데 이번 패전으로 인해 우리는 토너먼트에서 이란, 우즈벡 등.. 결승전으로 가기도 전에 우승 후보들을 줄줄이 만나게 되었다.

 

편하게 가려던 자만 때문에 더 어려운 질곡을 헤쳐나가야만 하는 상황을 자초하고 말았다.

물론 대륙 '로컬룰'인 '승자승 우선 원칙' 영향 때문이기도 하지만.

  

이제는 체력 안배고 뭐고 따질 상황이 아니다.

이런 분위기를 자초한 만큼 이제부터는 끝날 때까지 죽을 각오로 뛰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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