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에이스 지동원 vs 손흥민 비교우위에 대한 단상  

 

축구팬에게 즐거움을 선사해준 분데스리가 2012-2013 시즌이 마감되었다.

 

아우크스부르크는 구자철과 지동원의 활약으로 마침내 극적인 1부 잔류에 성공했고 특유의 맥주세레모니를 만끽하는 기쁨을 누렸다.

 

마지막 경기인 그로이터 퓌르트전에서 5호골을 기록한 지동원의 활약은 말할 것도 없고 비록 부상으로 많은 경기에 출전하지는 못했지만 지난 시즌부터 아우크스부르크의 대체 불가의 창조적인 플레이어로서 맹활약한 구자철도 팀의 1부 잔류에 큰 기여를 했다.

 

이 두 선수가 한 팀에서 함께 팀을 구해낸 이러한 임대이적의 스토리는 앞으로도 많은 팬들의 기억 속에 남아 있을 것이다.

 

   

이번 분데스리가 시즌은 지구특공대의 임대신화 외에도 손세이셔널을 일으킨 손흥민의 활약또한 매우 인상깊었던 시즌이었다. 

37경기 12골, 팀 내 최다골이자 리그 득점랭킹 9위. 한국선수로서 차범근, 박주영에 이은 유럽무대 두자릿수 골..

 

손흥민처럼 메이저 국제대회 무대에서 대표팀 선수로서의 활약이 아닌 한 소속팀에서 유소년프로그램에 의해 성장한 뒤 팀공헌도에 의해 유럽 유수의 명문팀의 러브콜을 받았던 한국선수는 아직 없었다. 

   

한국팬의 입장에서 공격진의 최일선에서 차세대 한국축구의 에이스로 기대되는 지동원과 손흥민은 이러한 여러 부분에서 다른 성장과정을 지니고 지금에 이르렀으며, 이에 대한 비교는 축구팬으로서 즐거운 단상을 불러일으키는 또 하나의 스토리텔링의 요소가 될 수 있다.  

 

임대신화로 부활한 엘리트 다랑어 지동원 

 

지동원은 한국축구의 엘리트 코스를 두루 거친 유망주였다.

청소년팀, 올림픽대표팀 대표선수로 국제대회에서 제 몫을 다해왔다. 

지동원의 가장 인상 깊었던 활약은 광저우 아시안 게임과 2011 카타르 아시안컵 대회였다.

두 대회 모두 아쉽게 3위에 그치긴 했지만 지동원은 특유의 성실한 플레이와 기술적인 경기력으로 팀 기여도 높은 활약을 펼쳤다.

  

지동원의 장점은,,

손흥민에 비해 결코 뒤지지 않는 기술적 능력(특히 유연한 돌파력과 볼키핑력)과 득점력을 갖추었으며 수비가담력 또한 뛰어난 선수다.

어떤 경우에는 오버페이스가 우려될 정도로 많은 활동량을 보이기도 한다.

 

또한 강력한 스피드는 없지만 좌측 윙플레이어, 섀도우 or 최전방 스트라이커 포지션을 모두, 그리고 제대로 소화할 수 있는 드문 유닛이다.

아우크스부르크의 마르쿠스 감독은 선수를 교체할 때 측면의 지동원을 최전방으로 변경시킬 수 있는 교체를 종종 사용한다.

이것은 곧 지동원의 활용도가 높기 때문에 여러 옵션의 운용이 가능하다는 의미이다.

 

이러한 부분들을 고려해 볼 때 지동원은 기술과 득점력을 갖추었으면서도 매우 이타적이며 성실한 플레이로 팀 기여도가 매우 높은 자원으로 평가할 수 있다.


손흥민에 대한 비교우위 :

팀기여도, 헤딩경합, 좌측 윙플레이, 수비가담력

  

            

'손세이셔널' 손흥민, 함부르크의 아들에서 '제2의 차붐'으로

  

손흥민은 지동원처럼 한국에서 엘리트 코스를 밟지는 않았지만, 일찍부터 유럽무대의 유소년 프로그램을 경험하며 성장했다.

'함부르크의 아들'이라는 홈팬들의 애칭은 바로 이러한 연유에서 생겨난 것이다

  

손흥민의 장점은,,

뛰어난 스피드를 동력으로 한 공간활용이 탁월하며, 종적 순간 스피드를 이용한 돌파에 이은 강력한 슈팅이 장점이다.

한 마디로 자신이 직접 득점을 해결해 낼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의미이며, 이것은 우리나라 선수로서는 이제껏 보기 드문, 그러나 애타게 갈망하던 유형의 유닛이라는 의미이기도 하다.

  

또한 유소년 프로그램과 부친의 지도에 의해 길들여진 탄탄한 기본기를 바탕으로 아직도 더 성장할 수 있는 여지가 남아있다는 것도 손흥민이 보유한 큰 자산이다. 

  

이러한 의미에서 손흥민은 대표팀에서의 연계플레이에 익숙해지기만 한다면 아시아팀들 보다는 강팀을 상대할 때 폭발적인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자원으로서 불리한 경기흐름을 뒤바꿔 놓을 수도 있는 몇 안되는 국내자원으로 기대할 수 있는 선수로 여겨진다.

  

지동원에 대한 비교우위 :

득점력, 스피드, 슈팅강도, 골키퍼와의 1대1 상황 득점율, 프리롤

      

  

지동원과 손흥민..

이렇게 비슷한 포지션을 모두 소화할 수 있으면서도 상이한 유형을 보이는 이 두 선수는 

이번 분데스리가 시즌을 통해 우리가 얻은 아시아 최강의 공격자원들로서 한국축구의 황금세대를 이끌어 갈 최대의 수확임에는 틀림이 없다.

  

다만 유기적인 운용으로 최대의 상승효과를 낼 수 있으려면 이들이 녹아들 수 있는 대표팀 최적의 조합이 일단 전제되야 할 과제가 아직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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