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동원 슈투트가르트전 4호골 폭발

패싱력이 돋보인 전반전, 골 결정력으로 마무리 한 후반전  

  

지동원이 시즌 4호골을 터뜨렸다.

지동원은 오늘 새벽 임풀스아레나에서 열린 분데스리가 31라운드 슈투트가르트전에서 후반 40분 쐐기골을 터뜨리며 팀의 3대0 승리에 일조했다.       

    

아우크스부르크는 현재 승강 플레이오프 자격이 주어지는 16위에 머물러 있는데 다음 세 경기 중 두 경기가 강팀인 뮌헨, 프라이부르크여서 이번 승리가 매우 절실했던 시점이었다. 

 

  

비록 구자철이 결장 중이어서 공수 연결이 매끄럽지는 못하지만, 최근 팀 조직력이 그다지 나쁘지 않기 때문에 이번 경기에서 반드시 승점 3점을 확보할 경우, 15위 랭크가 가시권에 들어올 수 있는 상황이었다.

  

2월 이후 침묵하고 있는 묄더스의 후방과 좌측면을 담당한 지동원은 모라벡, 베르너, 한과 함께 활발하게 슈투트가르트 진영을 누볐지만, 짜임새 있는 슈투트가르트의 빠른 역습에 득점없이 분주한 전반전을 마쳤다.

  

전반전에 지동원은 주로 동료들과의 연계플레이에 치중하며 날카로운 패스를 여러차례 선보임으로써 볼키핑력과 돌파가 가능한 측면 플레이와 공미에서의 패싱력까지 구비했음을 입증해 보였다.

 

경기 초반 묄더스 슈팅을 연결한 패스, 전반 24분 상대 수비진 뒷공간을 일시에 무너뜨리는 스루패스 등등.. 전반전에서 지동원은 마치 구자철이 결장한 몫까지 대행하는듯한 모습을 보여주며 팀 공격의 활로를 불어 넣었다.

  

개인적으로는 바로 이러한 부분이 지동원의 가장 큰 강점으로 보인다. 게다가 스트라이커형 공격수이면서도 수비가담력까지 뛰어나기 때문에 팀 기여도에 있어서도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는 선수로 여겨진다.

  

다만, 이렇게 성실한 플레이에 의한 오버페이스가 다소 우려가 되기 때문에 경기 전반에 걸친 효율적인 안배능력을 좀 더 향상시켰으면 하는 개인적인 바램과 어쨌든 공격수는 골을 넣어야 하기 때문에 보다 적극적인 골욕심 또한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지동원 역시 이런 부분을 잘 인지하고 있는듯 이타적인 플레이를 펼친 전반전과는 대조적으로 후반전에 들어서는 직접 득점을 해결하려는 의지를 보였다.  

 

   

후반 16분, 지난 2월 이후 침묵하고 있던 묄더스가 마침내 헤딩 선제골을 터뜨리고, 후반 37분 교체로 투입된 마르셀이 왼발 칩슛으로 추가골을 터뜨리자 3분 뒤에는 오카자키의 볼을 가로채고 돌파한 안드레 한의 크로스를 받은 지동원이 몸을 날린 환상적인 발리슛으로 쐐기골을 터뜨리며 팀의 대승에 기여했다.

  

슈투트가르트에서는 오카자키와 사카이가 공수에 걸쳐 투입되었지만, 별다른 존재감을 보여주지 못했고 특히 오카자키는 지동원 골의 빌미를 제공한 장본인이 되어 묘한 대조를 이뤘다. 

   

지동원은 이 외에도 후반 26분 헤딩슛, 후반 35분 논스톱 슈팅 등 날카로운 공격력을 선보였는데,, 지동원의 또 하나의 강점은 볼을 정지하지 않고 그대로 정확한 슈팅을 때리는 능력이 탁월하다는 점이다.

모라벡이 몇 차례 결정적인 찬스를 잡고도 볼터치를 하다가 수비수에 막힌 것과는 상당히 대조적인 모습이다.

  

한 선수가 자신이 가진 강점을 한 경기에서 다 발휘하는 것이 생각보다 쉽지 않다.

그런데 이번 경기에서 지동원은 자신이 가진 강점을 모두 발휘하는 멋진 경기력을 선보였다.

  

이로써 지동원의 주가는 더욱 상승하게 되었고, 아우크스부르크로서는 잔류 희망의 불씨를 더욱 키울 수 있게 되었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이런 시점에 구자철의 컨디션이 정상이었더라면 더욱 대단한 상승효과를 유지할 수 있었을 것이란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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