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개봉한 영화 '노량 - 죽음의 바다'의 관객수가 이미 300만을 넘어섰다고 한다.

이로써 노량은 '서울의 봄'과 더불어 한동안 침체였던 한국 영화 부활에 큰 힘이 되고 있다.

 

노량해전은 이미 역사적 사실로 잘 알려져 있긴 하지만,

정작 '조선 시대 최대의 국난이었던 7년 전쟁의 마지막 전투이자, 당시까지 세계 최대 규모의 치열한 해전이었던 노량해전은 과연 어떤 전투였을까?' 하는 궁금증도 생긴다.

 

그래서 오늘은 노량해전의 당시 전투 상황에 대한 각종 자료들을 취합하여, 이 부분에 대한 내용을 중점적이며 간단하게 정리해 보고자 한다.

 

노량해전 직전의 상황

 

  • 도요토미 사망, 왜군들에게 철군령 하달
  • 왜성을 쌓고 농성 중인 왜군을 조명 연합군이 포위 봉쇄하고 있던 상황
  • 특히 순천 왜성은 조명 연합 함대에 의해 해상 도주로까지 봉쇄된 상태
  • 고니시의 對 유정, 진린 뇌물 공작
  • 진린의 묵인으로 고니시 측의 구원 요청이 시마즈에게 전달
  • 시마즈 군과 주변의 왜군들 합류, 500척의 함선으로 고니시 구원하러 출동
  • 조명 연합 함대는 최정예 시마즈 본대부터 치기 위해 고니시 봉쇄를 풀고 노량으로 이동
  • 전투력이 떨어지는 명 수군과 일부 매복을 위한 조선 함대는 대도 북쪽에, 조선 주력 수군은 왜군의 도주를 완벽히 차단하기 위해 대도 남쪽에 위치
  • 자정 즈음 노량 해을 통과하려는 시마즈 군과 교전 시작

 

함대 규모

 

  • 당시 고니시를 구원하러 출동한 시마즈 군의 함선 규모는 500여 척, 2만 5천 명, 7년 전쟁 중 최대 규모
  • 고니시 함대 규모는 정확히 파악하기 어려우나 철군하기 위해 모두 동원된 것으로 보아 적어도 150여 척 이상 추정 
  • 조선 함대는 약 60여 척. 약 7천 명. 칠천량 해전 직전 140여 척에 달하던 수군 규모는 완벽히 재건되지 못한 상태
  • 명군 함대 규모는 약 300여 척, 약 1만 8천 명

 

함대 규모로만 본다면 조명 연합 함대가 숫적으로 절대 열세였으나, 판옥선 주력의 조선 함대가 그동안 왜군 함대를 상대로 실제로 일당백의 전투력을 발휘했다는 사실을 감안해야 한다.

이러한 점은 왜군, 명군 모두 인정하는 사실이었다. 그러나 조선 수군은 칠전량에서의 후유증을 완전히 극복하고 이전의 전력을 모두 회복한 상태는 아니었다.

 

조명 연합군 함대가 모두 출격할 경우 여러 사항을 감안했을 때 병력의 차이는 비등해진다.

그러나 이 전투는 그동안 이순신 함대의 전술대로 싸울 수 없는, 왜군이 선호하는 월선 근접전이 될 수밖에 없는 전투였기 때문에 조명 연합군으로서도 상당한 희생을 각오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게다가 명나라 수군의 전투력이 기대 이하인 데다, 이들 역시 돌아가야 할 본국이 있으므로 적극적으로 이 싸움에 개입하는 것을 꺼렸기 때문에 초기에는 거의 조선 수군의 단독 출정에 가까운 상황이었다. 

 

그리고 명나라 함선은 첨저선, 평저선 모두 있었으나 판옥선이나 적의 안타케부네보다 작았으며, 견고함 측면에서도 판옥선에 미치지 못했다.

명 수군이 보유한 불랑기포 등의 함포는 탄창식 장전을 할 수 있어 그런대로 쓸만했으나, 문제는 판옥선과 같이 격군이 분리되지 않은 갑판을 사용하여 효율적이지 못했다.

 

노량해전 직전 이순신 장군이 명군의 참전을 독려하기 위해 판옥선 2척을 제공했을 때, 진린과 등자룡이 이 판옥선을 대장선으로 삼은 것만으로도 판옥선의 우수함이 증명된 셈이다.

단, 명 수군의 함선은 판옥선에 비해 비교적 장거리 이동에는 유리했다.

 

영화-노량-죽음의-바다-이순신-장군과-야간-해상-전투-장면
영화 노량 죽음의 바다 예고편의 한 장면

 

노량해전 전투의 교전 형태와 전개

 

그렇다면 노량해전은 어떤 상황에서 어떤 형태로 치러졌을까?

 

  • 명 수군 부도독인 등자룡이 결사대 10여 척을 따로 구성할 정도로 치열한 근접 백병전의 양상이 펼쳐진다.
  • 적은 수의 아군으로 많은 수의 적을 가둬야 하기 때문에 한산해전과는 반대의 양상이 벌어진다.
  • 한산에서는 좁은 견내량을 통해 넓은 한산도 앞바다로 유인한 뒤 함대함 포격으로 적을 압살 했다면,
  • 적은 수의 아군으로 많은 적을 가둬놓고 싸워야 하므로 노량의 좁을 길목을 틀어막는 과감한 작전을 감행한다.
  • 시마즈는 상대적으로 전력이 약한 명나라 함대 방향을 집중적으로 돌파하고자 했다.
  • 이러한 난전 상황에 등자룡이 전사하고, 진린도 포위되었으나 이순신의 본 함대가 진린을 구원한다. 
  • 그리고 경상우수사 이순신(무의공. 동명이인)이 첨자진으로 돌격해 어린진으로 이동하던 적의 중앙을 치고 들어가자 왜군은 큰 혼란에 빠졌다.
  • 조명 연합군은 때마침 불어온 북서풍을 이용해 화공을 펼친다.
  • 이때 빈틈을 발견하고 빠져나간 시마즈 군 본대는 관음포 해안 방향을 남쪽 바다 출구로 잘못 알고 도망가다 포구에 고립된다.
  • 당황한 왜군은 다시 명나라 함대 방향으로 필사적으로 돌진하여 활로를 뚫고 나가려 했다.
  • 조명 연합군은 최대한 적을 가두고 포격을 가하는 전술을 취하고자 했으나 다른 해전과 달리 피아간의 밀도가 높아 근접전과 백병전이 자주 발생했다.
  • 이미 시마즈 군은 죽기 살기로 관음포를 빠져나가기 위해 최후의 발악을 했고, 시마즈 군이 대패하고 있을 것을 목격한 고니시는 그대로 외해를 돌아 도주다.
  • 이 가운데 시마즈 군 후군에 있던 타치바나 군이 관음포를 빠져나와 이순신 본대의 후미를 치면서 치열한 난전이 발생했다.
  • 이 상황에서 시마즈는 간신히 도주했고, 난전 중에 이순신 장군과 다수의 조선 지휘관들이 전사한다.
  • 여명이 틀 무렵 적은 완전히 궤멸되어 극소수인 약 50여 척만이 겨우 도주함으로써 노량해전은 조명 연합군의 승리로 막을 내린다.

 

결과

 

  • 왜선 200여 척 침몰
  • 100여 척 나포
  • 왜군 사상자 약 2만 5천 명 (구조한 병력보다 뒈진 병력이 훨씬 많다)
  • 명군 피해는 약 400여 명 전사, 전선 3척 손실
  • 조선군 피해 약 200여 명 전사, 전선 3척 손실 (그런데 이 전투에서 특히 많은 수의 지휘관이 전사한다)
  • 배를 버리고 남해도로 도주한 왜군은 이후 남해 왜성 소탕으로 처리된다.

 

조선과 왜의 7년 전쟁은 이렇게 노량 대첩과 함께 막을 내리게 되었다.

당시 민족의 성웅, 이순신 장군이 우리에게 전하는 결코 잊지 말아야 할 메시지는 다음과 같다.

 

今日固决死, 願天必殲此賊
오늘 진실로 죽음을 각오하오니,
하늘에 바라옵건대
반드시 이 적들을 모두 섬멸하게 하여 주소서.

 

P.S..

현세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에게 적은,, 우리를 위협하는 모든 외부의 세력이다. 북한만이 아니라는 것이다.

최근 일본의 독도 도발과 역사 문제는 쏙 빼놓고, 무조건 일본과 잘 지내자는 내용의 정신 나간 '정신전력 기본교재'를 국방부가 내놓은 사실에 대한 MBC 보도가 있었다.

필자는 스스로를 보수라고 생각하고 있다. 그런데 아무리 생각해도 우리나라에는 '보수' 자체가 없는 것 같다.

기득 권력 유지를 위해서는 국가와 민족의 정체성이라는 보수의 근본 가치 자체를 부정하는 행위도 서슴지 않고 있는, 현 국방부와 정부 여당, 그리고 뉴라이트라는 단체는 도대체 정체가 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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