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군사력 세계 5위! 그야말로 가슴이 웅장해진다.
미국 군사력 평가기관 글로벌파이어파워(GFP)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군사력은 0.1416점을 받아 145개 조사 대상국 가운데 5위를 기록한 것이다.
이는 지난해보다 한 단계 상승한 순위이다. 반면 북한의 군사력은 지난해 34위에서 올해는 36위로 두 계단 하락했다.
그러니까 우리보다 순위가 높은 나라는 미국, 러시아, 중국, 인도로서 원래 전통적인 군사 강대국들이니까 우리가 바로 그다음이라는 건 우리도 이미 군사 강대국이라는 의미이다.
영국, 프랑스, 일본도 우리보다 후순위이다.
라떼의 연령대에 있는 분들이라면 정말로 가슴이 더욱 웅장해지는 일이다.
라떼분들이 어렸을 때는 대한민국은 여전히 후진국이었고, 군사력도 세계 30위 권으로 북한보다 못한 적도 있어 늘 불안했고, 자위대인 일본한테도 넘사벽이라 분했던 적도 있었으니까 이런 사실 자체가 믿기지 않을 정도일 것이다.
GFP의 군사력 평가지수는 0에 가까울수록 강한 군사력을 의미하며, 병력과 무기 수, 경제력, 전시 동원 가능 인력, 국방 예산 등 60개 이상의 다양한 지표를 통해 산출된다.
이러한 산출 근거에 의한 군사력 순위에서 1위는 미국(0.0699), 그 뒤를 이어 러시아(0.0702), 중국(0.0706), 인도(0.1023)가 2, 3, 4위를 기록했고, 5위인 우리나라 다음인 6위와 7위에는 영국(0.1443), 일본(0.1601)이 랭크됐다.
그런데,,
이 산출 지표에는 세 가지의 아주 커다란 허점이 있다.
- 재래식 무기들을 한 방에 압살 하는 비대칭 무기인 핵무기 전력이 빠져있다.
- 보유한 재래식 무기의 노후, 운영 능력, 유지 가능 등의 여부는 따지지 않고, 단지 보유 수량으로 평가된다.
- 당나라군이 아니라는 軍의 전투 의지와 사기, 훈련 정도, 국민들의 의식 및 사회 현실 등은 반영될 수가 없다.
그래서 필자는 사실 이거 별 의미 없다고 생각한다.
물론 GFP가 우리에게 어그로를 끄는 국뽕 채널은 당연히 아니지만, 본의 아니게 어그로성 가짜 국뽕 채널 콘텐츠를 접하는 기분이다.
우리의 군사력이 강대해지는 것은 너무도 벅차고 기쁜 일이며, 자부심과 애국심 고취(적당한 국뽕)는 바람직한 것이다.
하지만 문제는 이러한 사실 속에 가려진 현실과 미래에 대한 안일함이 오히려 毒이 될 수도 있기 때문에 이런 순위는 그냥 참고 지표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것으로 접근하고 이해해야 한다.
核 없는 군사 강국??
여러 말할 것도 없이,, '핵' 없으면 군사력 순위는 의미가 없다.
(솔직히 핵 보유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지만) 핵무기 개발을 하자는 것이 아니라, 북한이 핵을 보유했다는 사실이다.
게다가 우리는 전시 작전권도 없어서 북핵 시설에 선제 타격도 불가능하다. (미국에게 허락을 받아야 한다)
만약 우리가 선제 타격하기 싫어도 미국이 열받아서 해버리면 그냥 같이 전쟁해야 한다.
미국의 핵우산은 절대 믿으면 안 된다.
우크라이나가 산 증인이다. 소련 해체 시 핵 포기하면 경제 지원하고 핵우산으로 러시아 침략을 억제해 준다더니..
우크라이나는 지금 장기전으로 인해 나라 망하게 생겼다.
지금 이 말을 하는 이유는,,
미국의 다음 대선이 심상치 않기 때문이다.
바이든도 진짜 싫지만, 트럼프가 다시 당선될 가능성도 제기되는데, 문제는 '트럼프 리스크'가 한반도에 미칠 부정적 영향 때문이다.
‘트럼프 리스크’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다시 대통령에 당선될 경우 북한의 핵 보유를 인정할 수 있다는 우려를 의미하는데, 만약 정말 그렇게 되면 이거 정말 큰 파장을 몰고 올 것이다.
"갖고 있는 거 아는데, 절대 인정 못해!" 하는 것과 "그래 너 가져" 하는 것은 완전히 다른 문제다. 핵이다, 핵!
병력 절벽 가시화, 군인 조롱하는 현실, 누가 싸우나?
그리고 필자가 우리 군사력 5위라는 지표가 별로 기쁘지 않은 이유 중의 가장 큰 이유는 바로 현재 우리 사회가 처한 현실 때문이다.
대한민국은 지금,,
- 민주주의와 정상적인 정치의 후퇴,
- 정의와 상식이 무너지고 국격 추락,
- 경제 동력 하락,
- 극단적 이기주의와 내로남불, 망국적인 혐오와 분열 등으로 인한 정상적 사회 가치관 붕괴 등.. 여러 가지 국력 하락의 원인들이 산재하고 있다.
특히 가장 시급한 것은 바로 초저 출산율 문제이다.
1년 사이에 사단급 병력과 신병훈련소가 사라지고 있다.
병사 월급 200만 원에 비해 상대적으로 처우가 열악한 부사관, 장교들이 역차별을 느끼고 떠났으며, 지원자도 팍 줄었다.
아무리 기술이 좋아 항공모함 전단을 만든다 해도 운영할 인적 자원이 없다.
AI 시대니까 로봇이나 드론 만들어서 싸우면 된다고??
전쟁을 시작하는 것은 공군이고,
승기를 잡는 것은 해군이며,
깃발을 들고 가서 전쟁을 끝내는 것은 육군이다
그리고 전쟁은 국가 총력전이며, 전쟁에서 승리하려면 국민들도 전쟁을 알아야 한다.
그래야 전쟁을 사전에 방지하고 억제할 수 있다.
지금 우리가 세계 군사력 5위라는 지표를 보고도 마냥 좋아할 수 없는 것은 바로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