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한국 대표팀이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G조 쿠웨이트전에서 구자철의 결승골로 귀중한 승리를 챙겼다.

중동 원정에서 거둔 승리인데다 2차 예선의 반환점을 도는 시점에서 조 수위를 유지하는 승점 6점의 가치가 있는 골이었다.

 

2차 예선 G조 최대 고비인 쿠웨이트전과의 조 수위 다툼에서 손흥민과 이청용의 공백으로 우려했던 B플랜은 구자철이 손흥민의 왼쪽 측면 공백을 완전히 메우면서 절반의 성공을 거두며 승리까지 챙긴 것이다.

 


무엇보다 반가운 것은 구자철이 예전에 우리가 알던 모습으로 돌아왔다는 것이다.

아직까지 100%는 아니지만, 특유의 턴 동작과 여유롭고 날카로운 볼 소유와 운용, 다시 넓어진 시야와 공간 침투에 의한 득점력까지..

적어도 쿠웨이트전에서의 구자철만 놓고 보았을 때 이는 기대만큼 매우 반가운 모습이다.

 

구자철은 이번 쿠웨이트전에서 왼쪽 측면 뿐만 아니라 중앙과 오른쪽까지 활동 반경을 넓히며 상대 수비진을 괴롭혔고, 구자철의 이동시 박주호가 왼쪽 측면 공격에 가담하며 측면 공격을 지원했다.

 

이러한 양상은 마침내 전반 12분경 박주호의 왼쪽 측면 돌파 크로스에 이은 구자철의 헤딩골로 쿠웨이트를 무너뜨리는 결승골 득점이 되었다.

분데스리가 舊마인츠 동료의 합작품으로 손흥민·이청용 프리미어리거의 공백이 메워진 셈이다.

  

그러나 문제는 이청용의 대안으로 투입된 오른쪽 라인 남태희의 활약이 저조하여 공격루트가 왼쪽으로 급격히 치우치는 것은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로 떠올랐다.

이청용의 대안을 찾지 못했을 경우 발생하는 이러한 좌우 불균형 현상은 단순해질 수 밖에 없는 공격라인 뿐만 아니라 상대에게 효율적인 수비 범위를 제공함으로써 역습 및 활동 반경을 넓혀주는 효과를 가져다 주기 때문에 결국 우리팀의 수비라인에까지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러한 불균형을 극복하기 위해 공격시 구자철이 행동 반경을 넓힐 경우 왼쪽 측면 공백을 메우기 위해 박주호가 공격에 가담한 상황에서 자칫 볼이 상대에게 넘어갔을 경우 오히려 우리팀의 왼쪽 측면 수비에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쿠웨이트전에서 이러한 장면이 몇 번 연출되었다)

따라서 쿠웨이트전을 통해 슈틸리케 감독은 바로 이런 부분에 주목하여 확실한 대안을 마련해야 할 새로운 과제도 안게 되었다.

  

쿠웨트전 선발 스쿼드 (대한축구협회)

 

어쨌든 구자철이 이번 쿠웨이트전을 통해 예전 2011 카타르 아시안컵과 분데스리가 아우크스부르크 임대 시절 당시의 활기찬 모습을 서서히 회복해 가고 있음을 증명한 것은 매우 반가운 일이다. 

 

구자철이 슬럼프와 잦은 부상에서 벗어나 이번 경기에서처럼 다시 자신감 넘치는 플레이를 회복하고 한때 대표팀의 주장으로서의 활약을 이어간다면 우리 대표팀으로선 다양한 옵션을 운용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원동력이 될 것이다. 

이런 점이 바로 우리가 알고 있던 구자철의 귀환이 더욱 반가운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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