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영과 이승엽& 축구와 야구, 그 한 방의 차이

     

홍명보 감독은 브라질월드컵 엔트리를 구성하면서 자신이 천명했던 원칙을 깨면서까지 박주영을 선발하면서 비록 출전 횟수가 거의 없었더라도 중요한 경기에서의 한 방을 기대할만한 선수이자 자신의 전술을 잘 이해하고 있는 선수라는 점을 부각시켰습니다.

    

베이징올림픽 국가대표 야구팀이 구성될 당시 다소 부진했던 이승엽을 선발함에 있어 김경문 감독은 국민타자 이승엽이 중요한 순간에 한 방을 터뜨려 줄 수 있는 국민타자라고 했습니다.

   


그렇게 출전하게 된 박주영과 이승엽은 예상대로 전반적으로는 부진했습니다.

그런데 이승엽은 중요한 순간에 결정적인 한 방을 날려주었고 박주영은 기대와 달리 그저 끝까지 부진했습니다.

  

결국 홍명보감독은 벨기에와의 마지막 경기에서 박주영을 제외하고 김신욱을 기용했고, 김신욱은 비록 한 방을 날려주지는 못했지만, 탁월한 피지컬과 장신의 체격조건을 지닌 벨기에 수비수 두 명씩을 끌고 다니며 치열한 경합을 펼쳐 우리의 측면 공격을 자유롭게 함으로써 홍명보 감독은 자신의 선택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스스로 입증하는 결과를 자초하고 말았습니다. 

  

어쩌면 박주영이 정말 중요한 순간에 결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었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축구에서는 단 한 사람의 역량으로 결과를 뒤집기에는 무리가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박주영과 이승엽의 차이이며 또한 축구와 야구의 근본적인 차이입니다.

  

 

야구 역시 물론 팀스포츠이긴 하지만, 공격과 수비가 완전히 분리되어 있고 일단 투수와 타자가 1대1로 대결을 하게 되는데 이 대결에서는 그 누구도 개입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공격에서는 뛰어난 타자 하나가 판도를 뒤집을 수 있고, 수비에서는 뛰어난 투수 하나가 승세를 굳힐 수도 있습니다.

  

야구에서 타자는 단 한 방으로 최대 4점까지 뽑아내며 전세를 한 번에 뒤집을 수도 있으나 축구에서는 아무리 뛰어난 스트라이커라도 단 한 방으로 낼 수 있는 점수는 그저 한 골, 즉 한 점에 불과하므로 단번에 전세를 역전을 시키는 것은 불가능 합니다.

  

상대와 호각지세를 이루는 형국이라면 어쩌면 축구도 스트라이커 한 명이 승부를 가르는 결정타를 날릴 수도 있겠지만, 이마저도 동료 선수들의 선전이 있어야 하고, 스트라이커 자신의 컨디션 또한 최상의 상태를 유지하고 있을 때에나 비로소 가능한 것입니다.

  

 

야구에서 타자가 볼을 쳐내면 내외야의 모든 선수들이 일사분란하게 움직이지만, 일단 공이 날아간 방향에 있는 야수의 실수만 없다면, 일단 그 야수 한 사람의 역량으로 상대의 공격을 저지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축구는 동료들의 협력 수비 없이 수비수 몇 사람만의 역량으로 상대의 강력한 역습을 막아내기엔 무리가 있습니다. 

   

한 마디로 비유하자면,,

야구가 포격전이라면 축구는 백병전입니다.

그래서 박주영의 일격필살 카드는 실패했던 것입니다.

   

 

그러므로 이제는 이번 브라질월드컵에서의 실패를 거울삼아 모쪼록 한국축구가 새로운 도전을 위한 내실있는 준비와 결연한 개혁의지로 거듭나야만 합니다.

  

어쨌든 축구팬의 한 사람으로서 끝까지 최선을 다한 우리 선수들에게 격려의 박수를 보내며 한국축구가 다시 한 번 도약하는 계기가 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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