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23 한국 축구 대표팀이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인도네시아와의 8강전에서 승부차기 패배로 탈락하면서 40년 만에 올림픽 진출이 좌절됐다.

10회 연속 올림픽 출전이라는 세계 신기록도 물 건너갔다.

 

더 큰 문제는 인도네시아에게 완전히 밀리는 최악의 경기력 때문에 이제 동남아도 한국 축구를 우습게 보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도대체 한국 축구가 어쩌다 이 지경이 된 것일까?

 

황선홍 감독 왜 수비적인 전술로 시작했을까?

 

인도네시아 전은 시작부터 뭔가 이상했던 부분이 있었다.

 

황선홍 감독은 변형된 쓰리백을 들고 나왔다.

전반전에는 일단 수비를 단단히 하고, 후반전을 노리겠다는 것이다.

 

이것은 대부분 약팀이 강팀을 상대할 때 하는 전술이다.

처음부터 인도네시아에게 밀릴  것을 이미 예상했던 것일까?

 

신태용 감독이 이미 한국팀의 약점을 간파하고 '어떤 전술을 운영할 것인가?'에 대한 대응 방안이 전혀 없었기에 '일단 선 수비 후, 인도네시아가 체력이 떨어지는 후반에 승부..' 뭐 이런 막연히 시나리오를 계획했던 것일까?

 

그렇다고 해도, 날카롭게 역습을 노리는 것도 아니고, 공격이 매끄러운 것은 고사하고, 인도네시아를 상대로 소위 '뻥 축구'를 구사하는 모습을 보고 TV를 꺼버렸다.

그래도 결과는 '어떻게 해서든 4강에 올랐겠거니' 했으나 결과를 보고 그만 경악하고 말았다.

 

한국팀은 초반부터 인도네시아의 압박과 패스 길을 차단하는 위치 선정에 어쩔 줄을 몰랐다.

미드필드를 통한 빌드업 축구는 볼 수도 없었다.

 

반면 인도네시아는..

한국을 상대로 오히려 빌드업 축구와 활발한 스위칭 플레이, 그리고 선 굵은 축구까지 자유자재로 병행 구사했다.

 

뭐 분석이고, 뭐고 할 것도 없이..

체력, 기술, 스피드, 전술, 볼 점유율까지..

그나마 피지컬적인 측면을 제외하고는 모든 면에서 인도네시아에게 밀렸다.

마치 양 팀이 유니폼을 바꿔 입기라도 한 것처럼.. 

 

이제 동남아 축구도 한국이 부패한 축협에 의해  죽을 쑤고 있는 동안에,,

특유의 장점인 스피드에 체격, 체력, 기술, 전술 이해도까지 급성장하여 아시아 축구의 또 다른 한 축을 이루어 가고 있다.

 

한국팀의-수비-실책을-골로-연결한-인도네시아-U23-아시아-올림픽-예선전-장면
수비 실책으로 인도네시아에게 추가 실점 허용하는 한국팀

 

누구의 책임인가?

 

 축구협회는 이번 올림픽 예선전을 과연 얼마나 신경을 썼는가?

 

지난 아시안컵을 클린스만으로 인해 완전히 망친 데다, 40년간 이룩해 놓은 올림픽 출전마저 완전히 망쳤다.

월드컵과 함께 헌국 축구에 있어 가장 중요한 두 대회를 모두 잃은 것이다.

 

황선홍 감독의 책임도 있지만, 

결국 축구협회는 또다시 황선홍 감독 책임 뒤에 숨을 것인가?

 

황선홍 감독은 비록 항저우 아시안컵 금메달의 성과를 이루긴 했지만, 각 연령대 코치부터 시작한 것이 아니라 프로팀 감독부터 시작했다.

U20 세계 4강을 이룩한 김은중 감독이 해외 연령대 코치부터 시작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 아시안컵 클린스만 사태로 인해 황선홍 감독은 올림픽 최종 예선을 목전에 두고 A대표팀 임시 감독직까지 수행했다.

8강전 패배 이후 인터뷰에서 명재용 코치는 해외파 선수 차출 불발에 대한 아쉬움 같은 말은 차라리 하지 않았어야 했다.

 

과거 U23 대표팀의 주축은 대학생들로 구성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올림픽 본선에 계속 진출해 왔었다.

현 올림픽 대표팀은 비록 해외파는 차출되지 못했으나 아시아 최고 수준인 K리그 선수들로 구성되었고, 지난 U20 세계 4강 멤버로 포함된 전력이었다.

 

따라서 어쨌거나 이번 U23 대표팀 코치진은 책임을 피하기 어렵다.

물론 가장 근본적인 문제는 바로 정몽규 회장과 축협에 있다.

 

축구팬들은 이미 축구협회와 정몽규 회장을 적폐로 보고 있다.

무능한 축협의 안일한 태도와 게으른 행정, 그리고 찍어내리기 식 감독 선임 행태가 결국 한국 축구를 한 순간에 망쳐 버렸다.

 

지금 우리나라는 현 정권이 들어선 이후 모든 국가 시스템이 엉망이 되어버렸다.

민생도, 외교도, 경제도, 사회적 분위기도, 과학도, 국방도, 국격도, 한류도, 그리고 이젠 한국 축구까지..

모든 것이 무너지는 느낌이다.

 

"정치와 스포츠가 무슨 관계냐"라고 할지 모르겠지만,,

중심이 무너지면 모든 것에 영향을 끼치고, 도미노처럼 무너지게 되어있다.

 

현 정권과 가짜 보수 세력들의 적폐 현상을 보면서 지금 우리가 "이게 나라냐?" 하고 말하듯..

"이게 축구냐?"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현재 축협의 적폐 양상은 완전히 닮은 꼴이기 때문이다.

 

모든 것을 빨리 정상적으로 되돌여 놔야 한다.

한국 축구 역시 그중 하나이며, 그러기 위해서는 현 축협 집행부가 책임을 지는 모습을 보이며 물러나야 한다.

 

 

아시아 축구의 역사와 언더독들의 귀환 (동남아, 중앙아시아 축구의 도약)

 

아시아 축구의 역사와 언더독들의 귀환 (동남아, 중앙아시아 축구의 도약)

이번 2023 카타르 아시안컵 조별 예선 1라운드를 마친 시점에서 한 가지 주목할만한 특징이 보인다, 바로 언더독들의 발전이다. 아시아 축구 변방으로 취급받던 동남아 축구와 중앙아시아 축구

pressblue.tistory.com

말레지아전 충격패, 자만이 불러온 당연한 참극 (2018 아시안게임 축구)

 

말레지아전 충격패, 자만이 불러온 당연한 참극 (2018 아시안게임 축구)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축구 조별예선 2차전에서 한국은 말레지아에게 1대2로 어이없이 패했다. 참을 수 없는 이번 패전의 여러 가지 원인 중에서 가장 큰 요인은 바로 '자만'이다. 김학범 U

pressblue.tistory.com

  • 네이버 블러그 공유하기
  • 네이버 밴드에 공유하기
  • 페이스북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