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만 유로의 사나이 구자철 선발 제외, 고액연봉 부담은 떨치고 본연의 역할에 집중해야..

      

분데스리가 30라운드에서 마인츠는 베르더 브레멘을 초반부터 초토화 시키며 3대0 완승을 거뒀다.

만약 결정적인 순간에 마무리만 좋았다면 5대0 이상의 스코어도 가능할만큼 마인츠는 완벽히 경기를 지배했다.

  

그러나 교체명단에 이름을 올린 구자철은 경기가 끝날 때까지 그라운드를 밟지 못했다.

최근 브레멘이 침체된 분위기에 빠져있다고는 하나, 부상중인 박주호마저 결장한 마인츠는 오카자키와 추포모팅, 유누스말리 등 마인츠의 거의 모든 선수들이 베르더 브레멘을 상대로 좋은 경기를 펼쳤다. 

  

이로써 마인츠는 14승 5무 11패 승점 47점으로 4위인 볼프스부르크와의 승점차가 3점에 불과하여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에 대한 가능성을 더욱 높였다.

   

 

하지만 한국팬들로서는 아무래도 코리안리거의 활약에 관심이 가기 마련인데, 아직 성급한 우려인지는 모르겠지만, 구자철에 대한 전폭적인 신뢰와 영입에 적극적이었던 투헬 감독의 구자철 선발 제외는 얼마 전 구자철에 대한 현지 언론의 부정적인 보도와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구자철로서는 이번 결장을 결코 가볍게 넘길 수 있는 부분이 아닌듯 하다.

  

구자철은 마인츠 이적 후 11차례 경기에서 1골 1도움에 그쳤고 소화해낸 경기시간도 630분 정도에 불과하다. 

구자철의 최근 경기를 보면 아직 기대만큼의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는 것이 사실이다.

  

구자철은 마인츠로 이적하면서 마침내 자신이 선호하는 공격형 미드필드 포지션에서 뛸 수 있게 되었지만, 아우크스부르크 이적 당시 보여주었던 활발한 공격전개 능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고 볼을 자주 끌다가 패스타이밍을 놓치거나 볼을 빼앗기는 모습을 종종 보이고 있다.

  

지난 프랑크푸르트만 보더라도 구자철은 약 11km를 뛰면서도 39회의 볼터치와 50% 이하의 볼경합 승률, 그리고 유효슈팅 0를 기록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이미 분데스리가 무대에서 검증을 거친 구자철이 기술적인 문제가 있다거나, 현재 컨디션에 심각한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라, 팀내 최고 연봉자 중의 하나라는 심리적인 부담감이 크게 작용하고 있는듯 하다.

  

볼을 자주 끄는 부분이 바로 그 단적인 예인데, 패스타이밍이 적절하지 못한 경우도 있으나 그것보다는 본인이 무엇인가 완성도 높은 그림을 그리고자 하는 인상이 느껴진다.

하지만 이러한 노력이 몇 번씩 단절되다 보니 감각과 자신감은 떨어지게 되고, 이를 만회하고자 적극적인 수비 가담을 하면서 더욱 열심히 뛰는 모습을 보이려고 하지만, 막상 공격전환을 할 때 유리한 공간을 선점하지 못하면서 부담감은 더욱 증폭되는 악순환을 가져온듯 하다.

  

모든 스포츠 선수들이 다 그러하듯 시즌 중에 한창 잘나가다가 갑자기 슬럼프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경우를 볼 수 있는데, 그 원인을 살펴보면 대부분 기술적인 문제보다는 심리적인 요인이 크게 작용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구자철이 현 상황을 잘 관리하려면,,

고액연봉자라는 부담감을 떨쳐내고 일단 본인의 역할에 보다 더 집중해야 한다.

공미에 포진한 구자철은 본인이 직접 골을 넣는 횟수가 많을수록 좋겠지만, 일단 상대 수비진을 괴롭히면서 팀의 득점에 기여하는 역할에 충실하면 된다.

   

  

마인츠의 공격 최일선을 담당하는 추포모팅과 오카자키는 완전히 성향이 완전히 다르다. 

이들을 조율하며 팀 공격의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는 것이 바로 구자철의 역할이다. 

마인츠의 투헬감독이 베르더 브레멘전에서 구자철을 제외한 것은 바로 이러한 암묵적 질타와 바램에 대한 메세지일 것이다.

        

구자철에게 지금 필요한 것은 고액연봉자로서의 화려한 플레이가 아니라 마인츠에게 부족한, 그래서 감독이 원하는 플레이롤이며,,  그러기 위해서는 부담감을 떨치고 스스로 자신감을 회복하여, 우선은 자신의 역할에 집중하는 것이다.

구자철에게는 유사시 공수를 넘나들며 도와줄 수 있는 든든한 조력자도 있다.  바로 박주호다.

  

어쨌든,, 구자철에게 있어 이번 결장이 크게 우려될만한 상황은 아니다.

박주호와 함께 구자철의 멋진 활약을 다시 한 번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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