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C조 2차전 중국과의 어웨이 경기에서 완벽하게 중국을 압살하고 3대 0 스코어로 아주 통쾌한 완승을 거두었다.
이로써 우리 대표팀은 현재 2차 예선 2연승으로 C조 1위를 유지하면서 2023년 A매치의 모든 일정을 산뜻하게 마무리하게 되었다.
이미 한국팀의 압도적인 경기력과 중국팀의 처절한 바둥거림, 중국 매체들의 매우 저렴한 도발, 그리고 발작을 초월하는 중국 관중들의 비매너 발악 등.. 이와 관련된 기사와 콘텐츠는 이미 차고도 넘치고 있으므로,,
필자는 이 경기에서 손흥민과 김민재가 정말 월드클래스라는 것을 확실하게 드러낸 두 가지 놀라운 장면에 주로 포커스를 맞추어 이야기해 보고자 한다.
'통곡의 벽' 김민재, 중국 압살 인증 장면
김민재는 올 발롱도르 후보 중에서 수비수 부문에서 만큼은 1위를 차지할 정도로 이제는 이미 세계적인 레벨로 공인된 선수다.
그리고 이번 중국과의 경기에서는 우리 한국팀은 한 차례 수비수 실수를 제외하고는 완벽하게 중국을 압도하고 있었기 때문에 김민재의 활약을 보기 힘들었다.
그런데 필자는 이번 중국 전 단 하나의 장면에서 '과연 김민재다!'라는 감탄이 절로 나왔다.
이 장면은 중국의 몇 안 되는 기회에서 나왔는데 그 상황은 대략 이러했다.
- 중국으로서는 아주 지극히 드물게 우리 페널티 라인 지역 우측 골대 바로 앞까지 로빙으로 볼이 연결됐다.
- 김민재가 볼을 잡는 중국 선수 앞에 약간의 거리를 두고 있었다.
- 그런데 김민재는 볼을 잡은 선수를 막으러 다가가지 않고 오히려 자리를 더욱 굳게 잡고 있었다.
- 그 모습은 마치 '통곡의 벽'처럼 벽을 더욱 공고히 세우는 것 같았다.
- 볼을 잡은 그 중국 선수는 직접 슈팅을 할 수는 없는 사각의 위치에 있었기 때문에 가운데 다른 선수에게 헤딩으로 패스를 해야만 하는 상황이었다.
- 김민재는 바로 이 패스를 받을 선수를 가로막고 서 있으면서 패스하는 선수 앞을 또 가로막고 서 있었던 것이다.
- 그리고 패스되는 볼을 헤딩으로 가로채 위험지역 밖으로 밀어냈다.
- 만약 당황해서 패스하려는 선수를 견제하기 위해 다가갔다면 패스는 김민재 바로 뒤에 있던, 그러니까 우리 골대 바로 앞에 있던 선수에게 연결되어 실점을 할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얼핏 보면 아주 짧은 순간에 벌어진 상황이었고, 그냥 별다른 위협 없이 잘 걷어낸 것처럼 보이지만,,
골대 바로 앞까지 연결된 이런 상황이 되면 대부분의 수비수는 당황하여 볼을 받고 패스하려는 선수에게 급히 다가가 경합을 펼치려 했을 것이다.
그렇지만 이것은 자칫 최악의 선택이 될 수도 있다.
왜냐하면 만약 경합에 실패하거나 파울을 범하여 PK를 허용할 위험도 있는 데다,
헤딩 패스가 먼저 이루어질 경우 바로 뒤에 있던 다른 선수에게 실점을 허용할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
(물론 완벽한 상황에서도 종종 볼을 우주로 보내버리는 중국 선수들의 판타스틱한 능력을 믿긴 하지만)
그러나 김민재는,,
- 바로 뒤에 위치하는 중국 선수를 인지하고 있었고,
- 등 뒤에 위치한 그 선수에게 볼이 곧 연결될 것이란 것과
- 볼을 받아 패스하려는 선수와의 경합 타이밍이 약간 늦었다는 것을 동시에 파악하고,
- 그 선수가 패스하거나 밀고 들어올 공간을 미리 틀어막고 있던 것이다.
그러니까 이런 장면을 통해 우리 축좀알(축구 쬐끔 아는 사람들)들은 김민재가 체력, 피지컬, 점프력, 스피드뿐만 아니라 이러한 순간 판단력까지 뛰어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런 부분이 바로 김민재가 '통곡의 벽'으로 불릴만큼 월드클래스 수비수로 인정받는 요인인 것이다.
손흥민의 라보나 킥, 중국에 굴욕을 안기다
손흥민이 월드클래스라는 것을 이야기하는 것 자체가 어그로일 정도로 부연 설명은 필요 없을 것이다.
이번 중국 전에서 손흥민은 경기 전후 괘씸한 도발을 한 중국인들에게 그에게는 드문 헤딩골까지 포함해 '2골 1 어시스트'라는 화려한 경기력 퍼포먼스와 박지성에 이은 '아닥' 침묵 세리머니, 그리고 기존의 인터뷰 성향과는 사뭇 다른 어조로 저렴한 중국 언론에게 참교육했다.
게다가 손흥민은 이번 중국 전 경기에서 놀라운 기술 하나를 덤으로 선보이면서 중국에게 참담한 굴욕을 더해 주며 넘사벽 공한증을 시전하는 장면을 연출했다.
그 기술은 바로 '라보나 킥'이었다.
라보나 킥이란,,
- 한 마디로 다리를 꼬아 주발이 아닌 다른 발을 뒤로 하여 패스나 슛을 하는 동작이다.
- 드물게 크로스도 가능하지만 실전에서는 어렵다.
- 1948년 아르헨티나 국적의 축구선수 '리카르도 인판테(Ricardo Infante)'가 처음 시전했다고 한다.
- 주발을 쓸 수 없이 스텝이 꼬여 있는 상태에서 부득이 서둘러 볼을 보내야 할 경우에 하는 동작이지만, 실제로 시전하기는 수월하지 않다.
- 주발이 아니면 거의 의족 수준인 유럽 선수들이 억지로 주발을 쓰기 위한 용도로 사용되는 기술이다.
- 결론적으로 양발을 모두 다 잘 쓰는 한국 선수들에게는 사실상 불필요한 기술이다.
- 무릎에 크게 무리를 줄 수도 있으므로 굳이 쓸 필요은 없는 기술이다.
- 킥력이 정상적인 킥보다 약하기 때문에 부정확하거나 헛발질의 위험성도 크다. 괜히 시도하다가 실패하면 본인 스스로가 뻘쭘해진다.
- 그러나 타이밍을 뺏을 수 있다는 점은 장점이다.
- 결론적으로 장점도 있지만 단점이 큰 기술이어서 단점을 커버할 수 있을 정도의 클래스 선수나 매우 이례적인 상황이 아니라면 굳이 쓸 필요는 없다.
- 문전 바로 앞에서 트릭키한 슛으로 골키퍼를 속이고 싶을 때 쓰는겨우는 종종 있다. 정상적인 슛동작은 아니기 때문이다.
정리하자면,,
이 킥은 놀라운 기술이기 보다는 양발을 못 쓰는 유럽, 남미 선수들이 주발을 쓰지 못하는 상황이거나 상대를 속이기 위한 페인팅 동작으로 볼 수 있다.
또 하나,,
연습할 때나 아주 아주 여유로운 상황에서 펼칠 수 있는 일종의 쇼맨십 동작으로도 볼 수 있다.
따라서,,
손흥민이 이번 중국 전에서 이 라보나 킥을 시전한 것은..
- 경기 전 도발에 대해 다른 레벨의 클래스라는 것을 직접 보여줌과 동시에
- 경기 전 이런 중국에게 "숨도 쉬지 못하게 하자"라고 했듯이 완전히 압도하고 굴욕을 안겨주기 위한 것으로 봐도 무방하다.
이 킥으로 페널티 에리어 안에서 패스가 뚫리자 중국 수비수들은 순간 멘붕이 온 듯 경직되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연습 경기도 아닌 쇼맨십에 가까운 킥을 이처럼 아주 자연스럽고도 완벽하게 시전함으로써,,
손흥민은 '나와 우리 팀은 너희와는 완전히 다른 레벨의 클래스다'라는 것을 직접 보여준 것이다.
중국은 경기 매너 분만 아니라 매체들과 관중들의 매너도 세계 최악이다.
우리 국가 연주 때 야유를 하고, 레이저를 쏘고, 온갖 욕설을 퍼붓기도 하지만,
우리 선수들은 훌리건과 인종차별이 판을 치는 유럽 리그 원정 경기 등을 통해 이미 단련된 선수들이다.
그런데 이러한 비매너들이 통할 것이라고 생각했다면 그것은 완전히 오산이다.
아무쪼록 우리 선수들이 끝까지 부상 없이 좋은 경기력으로 월드컵 본선에 안전하게 진출하기를 바라며, 한국 축구의 건승을 기원한다!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예선 진행 방식은 어떻게 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