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한국 대표팀이 김영권 동점골, 황희찬의 추가 시간 극적 역전골로 포르투갈에게 2대 1 역전승을 거두며 드디어 16강에 진출했다. (호날두, 손흥민 어시스트)
온갖 악조건과 희박한 경우의 수를 극복해내고, 난적 포르투갈에게 선취골을 허용하면서도 끝까지 전열을 유지한 채 최선을 다해 이루어낸 아름다운 승리였다.
가히 알라이얀의 기적이라 할만한 명승부이자 2010 남아공 월드컵 이후 12년 만에 숙원인 16강 진출을 이루어낸 멋진 쾌거였다.
포르투갈 전 승리와 16강 진출의 의미
이번 카타르 대회에서 우리 한국팀의 16강 진출은 더욱 특별하고 각별한 이유가 있다.
- 이번 2022 카타르 월드컵은 아시아에서 개최되어 대륙 징크스가 발동한 탓인가? 정말 아시아 팀들의 선전이 눈부셨다. 우리 한국을 비롯해 일본, 호주 세 나라가 16강에 진출하는 아시아 팀이 되었다. 역대 최다이다.
- 그 어느 때보다도 기대감이 넘쳤던 스쿼드에 비해 핵심 선수들의 부상 너무 많았지만, 이런 악조건을 정말 죽기 살기로 극복해냈다.
- 2018 러시아 월드컵 독일전의 카잔의 기적을 이어갔다. 이러한 분위기는 다음 대회에서도 분명 긍정적인 에너지로 작용할 것이다.
- 가나전에서 퇴장당한 벤투 감독이 없는 가운데서도 흔들리지 않았다는 점이다.
- 얄미운 노쇼의 주인공 날강두가 있는 포르투갈에게 월드컵 본선 무대 2연승을 기록했다는 점 (그런데 이 경기에서 호날두가 등으로 김영권의 동점골을 어시스트했다)
- 일본의 16강 진출이 잠깐 부러웠었는데 이런 감정이 속 시원하게 일소하게 되었다는 점
- 손흥민의 마지막 월드컵이 될지도 모르는 무대에서 마침내 숙원인 16강 진출을 이루어냈다는 점 (손흥민 도움 - 황희찬 역전골)
- 대회 개막 전 조롱과 무시를 일삼던 해외 전문 사이트들의 뒤통수를 통쾌하게 갈겨주었다는 점
지금 언급한 이 8가지 이유들 하나씩만으로 하나의 스토리를 써내려 갈 수 있을 정도로 이번 포르투갈 전은 정말 남다르고 값진 승리였다.
동아시아 팀들의 약진, 세계 축구 흐름의 변화
이번 대회에서는 몇몇 팀을 제외하고는 전통적인 강팀이라고 해서 수월하게 넘어가는 경우가 없었다.
반면 아시아-아프리카 팀들이 무서울 정도의 기세로 놀라운 결과를 만들어내는 대회이다.
특히 아시아 팀들의 약진이 눈에 띄는 대단한 대회가 되어가고 있다.
한국, 일본, 그리고 대륙간 플레이오프로 본선에 진출한 호주까지..
16강 진출까지의 과정이나 경기 내용도 충분히 2라운드에 오를만한 자격이 있는 경기력과 경쟁력을 입증해냈다.
이 아시아 3강은 그 어떤 강팀을 만나도 위축되지 않았고, 끝까지 집중력과 결정력, 그리고 투지를 잃지 않았다는 점이 고무적이었다.
무엇보다도,,
손흥민의 마스크 투혼 어시스트, 황희찬의 부상 복귀 후 역전골, 김민재 부상 투혼, 김영권의 첫 골과 카잔의 오버랩 장면, 조국 포르투갈을 상대하는 한국팀 벤투 감독의 관중석 지원 등..
지나고 보니 한 편의 드라마 같은 또 하나의 알라이얀의 기적이었다.
그러나 이런 기적은 결코 행운으로 찾아오지 않는다.
최선을 다한 선수들과 대표팀 스태프진, 그리고 모두가 한 마음으로 간절히 응원하던 관중들과 국민들..
이 모든 것이 어우러져 비로소 만들어진 아름다운 결과물이다.
포르투갈 전 첫 골이자 동점골의 주인공 노장 김영권은 인터뷰에서 다음과 같이 이야기했다.
월드컵은 죽을 만큼 뛰어야 가능한 무대다
선수들을 믿고 응원해주신 팬들과 국민의 응원의 힘으로 죽기 살기로 뛰었다
이제 우리는 더 높은 곳을 바라보고 차분한 마음으로 다시 준비해야 한다.
솔직히 개인적으로 지금 심정으로는 이번 16강 진출만으로도 내심 만족하고 있다.
이 정도도 얼마나 힘들고, 현재 우리 대표팀의 상황이 열악하다는 것을 이해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하여 더욱 추억에 남는 대회가 되길 기대한다.
언제나 우리 대한민국 대표팀 선수들을 믿고 응원한다.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