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PR, 위건전 통한의 비저버터 동점골, 빛 바랜 숫적 열세 투혼  

  

박지성이 벤치에서 대기한 EPL32R QPR 대 위건전

강등권 위기에 처한 두 팀 간의 절박한 일전에서 황당한 일이 일어났다.

  

전반 20분 자모라가 발을 높이 들어 드로인 볼을 받으려는 상대의 얼굴을 차버리는 황당항 반칙으로 단번에 퇴장당하고 말았다.

  

순식간에 숫적 열세에 놓여 위기에 빠진 QPR이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 경기만큼은 선수들의 투혼과 집중력이 돋보였다.

위건을 상대로 점류율 우위를 점하지는 못했지만, 다른 경기 때보다 공수 양면에서 한 발 더 뛰는 모습으로 홈구장에서의 투혼과 집중력을 발휘하며 실점없이 경기를 끌어나갔고, 마무리 짜임새가 아쉽긴 했지만, 공격 시에도 대등한 모습을 보였다.  

     

 

특히 QPR의 타운젠드는 골을 기록하지만 못했지만, 공격 시의 드리블 돌파와 공간침투, 적극적인 수비 가담으로 1인 2역 이상의 활약을 펼침으로써 위건의 좌측 윙백라인 공격시도를 차단하는 효과까지 발휘하며 숫적 열세에 놓인 QPR의 선수 중에서 가장 큰 활약을 펼친 수훈갑이었다.

   

후반전 시작과 함께 래드냅감독은 이러한 분위기를 이어나가기 위해 타랍까지 교체 기용하여 공격에 더 무게를 두며 과감한 승부수를 던졌다.

  

후반 40분, QPR의 이런 노력들이 마침내 빛을 발하는 순간이 다가왔다.

프리킥 기회를 살리지 못한 위건의 리바운들 볼을 잡은 음비야가 50여m 단독 드리블하다가 오른쪽의 레미에게 패스했다.

비둘기와 함께 뛰어오던 레미는 패스받은 볼을 멈추지 않고 그대로 강력한 중거리슛을 시도하였고 이 무회전 볼은 위건의 골대 왼쪽으로 그대로빨려들어갔다.

  

QPR의 홈구장은 일순 열광의 도가니에 빠졌고 실날같은 희망의 불씨가 다시 피어오르는듯 했다.

그런데 여기까지였다..  

   

  

인저리타임도 거의 끝나갈 무렵 페널티 박스 바로 앞에서 허용한 프리킥 찬스에서 위건의 키커 숀 말로니는 벽을 서고 있던 타랍의 얼굴 방향으로 슛을 날렸고, 타랍이 고개를 돌려 빠져나간 이 볼은 그대로 QPR의 오른쪽 상단 골망을 갈랐다.

  

QPR은 최근 보기 드문 투지로 숫적 열세를 극복하며 정말 값진 승리를 챙기는듯 했지만, 결국 비저버터와 같은 위건의 동점골을 허용하며 위건과의 격차는 승점 7점 차이를 그대로 유지하게 됐다.

이제 QPR의 강등 탈출은 동화가 되어버렸다.

  

박지성은 벤치에 대기했지만, 반드시 승리가 필요한 상황에서 자모라의 퇴장이라는 뜻하지 않은 변수 때문에 결국 출전하지 못했고 잠깐 켜졌다 꺼져버린 희망의 불씨를 지켜봐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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