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감독의 영국출장, 잦은 유럽투어로 끝나선 안된다 

 

브라질월드컵 본선 진출 확정 이후 그동안 국내파 위주의 평가전을 치렀던 홍명보감독의 대표팀은 최근 아이티, 크로아티아 평가전을 통해 기성용·박주영을 제외한 유럽·해외파 선수들을 모두 가동했다.

      

그러나 유럽파가 가세하고도 이청용-손흥민 양날개의 파괴력을 확인한 것 외에는 고질적인 득점력 부재를 해결해내지 못했다.

 

 

이러한 원인에 대해서는 전체적인 빌드업 과정과 전술·포메이션에 대한 부분보다 원톱과 플레이메이커 부재라는 문제가 우선순위로 더욱 부각되고 있고 홍명보감독 또한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듯 하며, 이것이 바로 영국 출장의 배경이 된 것 같다.   

  

얼마 전 이미 분데스리가의 구자철, 손흥민, 박주호를 점검하기 위해 독일을 다녀온 바 있는 홍명보감독이 이번에 또 다시 유럽행을 선택한 것은 김보경, 이청용, 지동원, 윤석영 등 이번 평가전을 위해 소집되지 않은 기성용과 박주영에 대한 점검을 염두해 둔 것이 거의 확실해 보인다.

 

물론 이러한 현지 출장은 대표팀 감독으로서 실전 능력을 점검하고자 하는 해당 선수가 소속 리그에서 '어떠한 컨디션과 상황에서 어떠한 역할로서 어떤 모습을 해당 소속팀에서 보여줄 것인가?' 하는 디테일한 부분을 세밀하게 점검하고 선수들의 심리적, 환경적인 요인들까지 제대로 파악하기 위해서라는 측면에서 일부 공감이 되기는 하지만,,

한 편으로는 '잦은 유럽 출장만이 과연 현재 대표팀의 문제점을 극복하기 위한 최선의 방법일까?'하는 의문이 제기될 수도 있다.

 

물론 '원톱 부재와 미완의 중원 조합'으로 귀결되는 현재의 문제점들에 대한 대안이 기성용, 박주영이라고 한다면,, 이 두 선수의 특수한 상황을 고려해 봤을 때 직접 대면을 위한 현지 출장은 어쩌면 가시적인 수순이자 필요한 과정일 수도 있다.

  

따라서 홍명보감독은 이번 영국 출장을 계기로 '더욱 확실한 선택과 결정'이라는 결과물을 가져와야 한다. 

만약 귀국한 뒤에도 이에 대한 뚜렷한 결과물을 발표하지 않는다면 영국 출장은 그저 영국 투어에 불과한 일정으로 전락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홍명보감독의 이번 영국 출장은 어쨌거나 결과물(두 선수 기용에 대한 적극적인 심증의 반영 여부를 불문하고)에 대한 신중론이나 현지 출장에 대한 무용론 등의 제기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을 것 같다.

 

   

다시 말해서,, 경기력 유지 문제와 경기 외적으로 민감한 논란의 여지가 있는 기성용, 박주영발탁에 대해서는 누가 뭐라고 해도 감독의 판단을 존중할 필요가 있겠지만, 소속팀에서 꾸준한 경기력을 유지해야 한다는 선수 선발 원칙을 홍명보감독 자신이 깨야 하는 부담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영국 출장을 감행한 홍명보감독이 현재와 별반 다를 것이 없는 결과를 재확인 하고 돌아오는 것에 불과하다면 '과연 이러한 출장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들 수도 있다는 의미이다.

 

왜냐하면,, 다른 감독들이 선발해 본적은 있었어도 홍명보감독이 아직 기용해 본적이 없는 K리거 원톱자원들에 대한 실험, 최적의 포메이션 조합을 위한 선발, 전술 운용상의 유연성 재고 등.. 이러한 부분들에 대한 제대로 된 피드백이 어쩌면 한 발 앞서 반드시 선행되어야 할 부분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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