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블로거 횡포 언론보도에 대한 단상

지금 우리사회에서 자정(自淨)이 필요하지 않은 부문이 과연 존재하는가?

    

얼마 전 파워블로거 횡포에 대한 뉴스 보도가 있었습니다.

때를 맞춰 이 뉴스 보도를 거의 그대로 베낀 각종 인터넷 구관조 언론사들의 보도와 관련 포스트들도 줄을 이었습니다.

   

물론 저 역시 해당 기사를 보고 몹시 얹짢았습니다만, 많은 분들이 이미 관련 기사나 포스트를 접했으리라 여기고 해당 내용을 그대로 다시 언급하지는 않겠습니다.

  

 

다만, 아직도 횡포를 부리고 다니는 일부 무개념 맛집 블로거들의 이야기는 제가 가끔 찾는 식당 주인으로부터도 들은 바가 있어 이런 부류들은 마땅히 지탄받을만 합니다. 

또한 마트 직원과 관련된 내용 역시 뉴스 보도가 100% 팩트에 근거한 사실 그대로를 전달한 것이라면 이 또한 지탄받을만한 일입니다. 

  

하지만 해당 블로그의 글이 이미 삭제된듯 하여 사실관계의 진위를 확인할 길은 없더군요.

그래서 이 이야기가 ' 정말 뉴스의 보도 그대로 사실인지, 아니면  편집 의도에 따라 살짝 뉘앙스를 왜곡한 것은 아닌지, 아니면  아예 사실과 다소 차이가 있는지'에 따라 냉정하게 판단해야 할듯 합니다.

  

만약 1번의 경우를 제외하고 2번과 3번의 경우라고 한다면,, 

개인적인 시각으로는 언론의 보도 역시 물의를 일으켰던 블로그와 별반 다를 것이 없다고 봅니다.

물론 언론의 보도는 사실에 근거하겠지만, 비단 이번 사안만을 두고 볼 것이 아니라 그동안의 언론이 얼마만큼 신뢰감을 주었는가 하는 문제이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다른 이슈를 희석하기 위해 어떤 사안의 보도에 대한 타이밍을 조절하거나 사실을 살짝 왜곡, 혹은 오해할만한 어감을 풍기게 될 경우, 사실과 동떨어진 결과를 자연스럽게 유도할 수도 있기 때문인데 사실 그동안 이런 부분들이 꽤 존재했던 것이 사실입니다.

  

 

(다시 이번 사안으로 돌아와서..)

사실 파워블로거라는 용어 자체가 블로그를 운영하는 사람들에게조차 거부감을 느끼게 하는데다 하루 1천 명 방문객을 두고 파워블로거라고 하는 것 자체가 너무 과장되어 보도의 신뢰성을 의심하게 합니다. 

  

다시 말하자면, 이번 일은 (어느 정도) 사실에 근거했겠지만, 설령 그렇다 한들.. 이것은 그냥 '나는 손님이고 잘나가는 사람이야'라는 태도를 지닌 진상 고객의 왜곡된 갑을관계에 의한 사안일 뿐, 파워블로거 어쩌고 하는 것과는 별로 연관성이 없어 보입니다.

  

개념없이 구는 맛집블로거는 마땅히 지탄받을만 하지만, 이러한 사안은 이미 여러 번 부각되었던 것이므로 이번 마트직원과 관련된 사안에 부족분을 채우듯 다시 짜깁기한 것 같은 느낌도 듭니다.

한 마디로 파워블로거의 횡포에 대한 집중적인 여론을 조성하려는 강박이 느껴졌습니다.

  

물론 저 역시 개념없고 거만하며 경우에 없는 일부 블로거들의 행태는 반드시 자정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봅니다.

그런데 한 편으로는 언론들이 그동안 염두해두었던 양방향 소통의 블로그 영향력 자체에 대한 우려를 이번 사안을 빌미로 부정적인 부분을 더욱 부각시켜 불식시키고자 하는 것 같다는 생각과 함께,, '언론이 신뢰성과 본연의 책임을 망각한다면 이를 견제할 수 있는 장치는 무엇일까'하는 의문이 들기도 합니다.

  

 

TV에서 보도된 맛집을 방문했어도 실망할 때도 있고, 맛집이나 낚시터 같은 곳 중에는 아예 홍보를 위해 방송을 하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인터넷 신문의 경우는 더욱 심각해서 스크롤 페이지에 셀 수 없을 정도로 난잡하게 광고를 도배해 놓고 말도 안되는 자극적인 타이틀로 낚으려 하는 것도 모자라 온갖 선정적인 링크를 수없이 배치해 놓고 있습니다.

  

어쨌든 이번 일로 인해 블로그와 블로거 전체가 매도되는 일은 없어야 할 것입니다.

물론 문제가 있는 블로그에 대해서는 자정의 노력이 필요한 것만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분야를 막론하고 모두가 자정의 노력이 필요한 시기인듯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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