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FA도 인정한 잊지못할 최고의 명승부 [U-20WC 한국vs이라크 8강전]
U-20 한국 청소년대표팀이 귀국했다.
비록 이라크와의 8강전에서 승부차기 끝에 패하여 30년만의 숙원인 4강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우리 청소년대표팀은 2013 터키 U-20월드컵 대회에서의 모든 경기에 대해 찬사를 받을만한 훌륭한 경기를 펼쳤다.
특히 이번 한국과 이라크의 8강전에 대해 FIFA는 "The game ended with one of the most stunning climaxes in FIFA U-20 World Cup history."로 표현하며 U-20 WC 사상 역대 최고의 명승부로 기록했다.
정규 시간이 끝나기 직전 버저비터 골이 터지는 경우는 가끔 있지만, 연장전 비저버터는 거의 없다.
왜냐하면,, 연장 후반전을 2분도 채 남겨놓지 않은 상황에서 골을 허용했다면, 누구든 그동안의 긴장감과 다리가 모두 풀려 더 이상 뛸 여력이 없게 된다.
체력적인 부분 뿐만 아니라 심리적으로도 더 이상 뛰어야 할 동기 자체가 상실되게 마련이다.
그런데도 우리 선수들은 끝까지 경기를 포기하지 않았고, 클라이막스와 엔딩을 함께 설정한 극적인 영화과도 같은 동점골을 터뜨리며 승부를 계속 이어갔다.
아깝게 승부차기에서 패하긴 했지만, 아쉬움 보다 위로와 격려, 그리고 찬사가 먼저 이어지는 것은 이번 경기가 처음인듯 하다.
이광종 감독이 이끈 이번 U-20 한국 청소년대표팀은..
끈끈한 동료애와 견고한 팀웤으로 발휘한 탄탄한 조직력과 패스플레이, 스피드를 기반으로 한 역습, 교체 선수가 모두 골을 넣는 감독의 탁월한 용병술, 코칭스태프와 선수들간의 신뢰 등... 팀이 갖추어야할 거의 모든 긍정적 요소로 무장하여,,
스타플레이어와 키플레이어 부재, 역대 최약체라는 평가, 문창진·박정빈(그로이터퓌르트) 합류 불발 등 핵심 전력 누수, 여러 선수들의 부상 등 온갖 악재를 극복해냈다.
이번 청소년대표팀이 보여준 경기 내용과 경기 외적인 모든 모습들은,,
어쩌면 현재 심란한 대표팀 분위기 때문에 매우 어수선한 상황에 처해 있는 한국 축구가 앞으로 지향해야 할 (대표팀의) 모습을 미리 보여준 것인지도 모른다.
어쨌든 비록 승부차기에서 패하긴 했지만, 이광종 감독이 이끈 이번 U-20 대표팀의 선전은 축구팬들에게 아름답고 감동적인 기억으로 오래 회자되고 기억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