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튀르키예를 강타한 대규모 강진으로 인해 많은 사상자가 발생한 인적 피해와 막대한 파괴로 인한 물적 피해는 근세기 지진 피해로서는 그 유례를 찾기 힘들 정도로 심각한 상태이다. 이에 많은 국가가 튀르키예로 구호품과 구조의 손길을 내밀고 있고, 우리나라 역시 예외는 아니다. 문제는 현지로 가는 긴급 구호물자에 중고 물품과 쓰레기 수준의 폐품들이 섞여있다는 점이다.
물류 센터에 쌓여 있는 구호품
최근 우정사업본부 우편물류센터에서 근무하는 지인으로부터 부평을 통해 인천항으로 나가야 할 튀르키예 구호품을 제때 출고시키지 못하고 일단 쌓아두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 이유는 바로 구호물자 중에,,
- 상당한 양의 중고 물품과
- 도저히 사용할 수 없는 폐품 수준의 물품들이 섞여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런 것들을 그냥 보내냈다가는 물자 하나하나가 매우 절실한 현지인들에게 어 큰 상처를 주는 것뿐만 아니라 우리의 국가 이미지마저 크게 손상될 것이기 때문에 일일이 확인, 재분류하여 출고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말을 듣고 필자는 포스팅에 앞서..
임시 보관 적재하고 있는 해당 물품들의 사진들을 관련 자료로 요청했으나, 우편물 자료 유출은 규정, 법률에 위배될 수 있기에 불가능하다고 했으며, 구체적인 수량도 밝히지는 않았으나 상당히 많은 양이라는 점은 확인할 수 있었다.
특히 중고 의류가 많은 편인데 이런 물품들은 재분류, 세탁 과정을 통해 튀르키예가 아닌 개발도상국으로 보낼 예정이라고 한다.
튀르키예 이재민을 생각해서 구호품을 보내는 것은 좋은 일이나, 이 기회에 재활용이나 할 생각이라면 차라리 구호물자를 보내지 않는 것이 더 낫다.
튀르키예 현지 이재민들을 위한 긴급 구호품
재난 지역 이재민들을 위한 구호 물자에 대한 기준은 보내주는 사람의 자의적 판단이나 기준이 적용되어서는 안 된다.
재난이 발생한 지역의 피해 유형과 기후, 당장 시급하게 필요한 물자 수요, 현지의 문화적 특성 등을 최대한 고려하여 상태 가 매우 양호한 물품을 선정해 보내야만 한다.
현재 튀르키예에서 시급한 구호 물자의 구체적인 리스트는,,
- 영하의 기후에 필요한 방한복, 담요, 신발, 침낭, 임시 거처용 겨울 텐트
- 청소용품, 여성 위생용품 (보건 체계 붕괴로 인한 보건 용품 부족)
- 세척, 위생용품
- 통조림류 식품과 식수 : 이슬람교이므로 돼지고기가 들어간 통조림, 즉 햄 종류는 안 된다.
- 아기들이나 유아들이 먹을 수 있는 유아식 및 기저귀 같은 아기 용품
.. 등이다. 이 외의 것들은 가뜩이나 인력도 부족한 상황에서 오히려 처치 곤란한 일거리만 늘릴 뿐이다.
※ 성금을 보낼 경우 반드시 검증되고 안전하며, 신뢰도를 인정받고 인지도가 있는 기관이나 조직에 기부해야만,, 기부금을 빼돌리는 사기를 당하지 않는다.
구호품에 대한 인식 변화의 필요성
재난을 당한 이재민에게 구호품을 보내려는 마음은 고마운 일이다.
그런데 문제는 구호품에 대한 인식을 제대로 해야 할 필요가 있다.
일단 이런 것들은 구호 물자가 아니다.
- 현지에서 필요하지 않은 물품
- 보내는 사람이 임의로 파단해서 보내는 물품 : 예를 들면,, 우크라이나 전쟁 지역이나 튀르키예 대지진에 일본인들이 종이학이나 접어 보내는 행동
- 중고 물품 : 구호 물자는 재활용 기회의 수단이 아니다
- 현지의 특수성을 고려하지 않은 물품 : 이슬람 지역에 돼지고기 식품류를 보내는 것
- 진심과 성의가 없는 물품
다시 한 번 강조하자면,,
구호품을 받는 대상은 재난에 의해 큰 곤경에 처한 지역일 뿐, 아쉬운 대로 아무것이나 구걸하는 곳이 아니란 점이다.
일본인들이 이런 재난 지역에 종이학이나 접어 보내는 비정상적 심리 상태를 자세히 한 번 들여다보면,,
왜 중고 물품을 함부로 보내면 안 되는 지도 이해가 될 것이다..
P.S..
본 포스트는,,
튀르키예를 향한 진심과 정성을 담은 정말 많은 분들의 구호품들이 훨씬 더 많지만, 일부 이처럼 부적절한 사례들이 있어 이런 점들과 구호품을 보내는 데 있어 유의해야 할 점들을 부각하기 위해 언급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