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크스부르크에는 아직 지동원이 있다
sub-Title : 지동원의 도둑맞은 해트트릭성 멀티골, 아우크스부르크의 미래가 되다
손흥민에 이어 이번에는 지동원Day였다.
지동원은 손흥민과 마찬가지로 선제골과 결승골을 모두 혼자 해결하며 현 소속팀 아우크스부르크의 미래를 결정지을 잔류 희망에 대한 불씨를 되살렸다.
아우크스부르크의 홈구장인 SGL아레나에서 펼쳐진 분데스리가 29라운드 프랑크푸르트전에 지동원은 전반 27분과 후반 10분에 연달아 골을 성공시키며 7경기만에 다시 득점포를 가동했다.
아우크스부르크는 향후 5경기를 앞두고 있는 시점에서 이러한 지동원의 맹활약으로 16위를 고수하며, 15위 뒤셀도르프와의 승점 차이를 3점으로 좁힌 가운데 잔류의 가능성을 더욱 높이게 되었다.
'지구특공대'의 구자철이 부상으로 빠져있긴 하지만, 아우크스부르크에는 아직 지동원이 남아 있으며 지난 시즌 구자철의 맹활약에 힘입어 잔류에 성공했던 드라마를 올해도 재현할 수 있는 가능성이 충분해졌다.
프랑크푸르트전에서 이러한 희망적인 결과를 지동원이 직접 만들어냈다는데 그 의미가 매우 크다.
"그동안 많은 실수가 있었지만, 더 많은 것을 할 수 있고 우리팀 역시 매우 열심히 (잔류를 위한) 리그를 만들어 가고 있다" - 지동원 현지 인터뷰 내용 -
"이것은 강렬한 게임이었다. 나는 우리팀의 매우 강력한 성능과 자원을 확인했다" - 아우크스부르크 코치 Weinzierl의 인터뷰 내용 -
하지만 아우크스부르크는 뮌헨글라드바흐, 슈투트가르트, 프라이부르크, 바이에른 뮌헨, 그로이터 퓌르트와의 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퓌르트를 제외하면 모두 아우크스부르크 보다 전력이 강한 팀들이다.
따라서 아우크스부르크의 잔류 가능성은 이제 잔여 경기 결과에 따라 크게 좌우될 것으로 보여지는데 이러한 시점에서 지동원의 득점포가 가동된 것은 매우 반가운 일이다.
단지 심판의 이해할 수 없는 판정으로 해트트릭을 날려버린 것이 두고두고 못내 아쉽긴 하지만, 만약 남은 경기에서 지동원의 골이 터지며 결정적인 기여를 하게 된다면,, 지동원을 중용하지 않았고 지금은 EPL 강등권에서 허덕거리고 있는 원 소속팀 선덜랜드 복귀에 연연할 필요도 없이 손흥민처럼 제3 구단의 주목을 받을 수도 있을 것이다.
지동원·손흥민과 같은 대형 유망주들이 각각의 소속팀에서 존재감을 각인시키고, 자신들만의 특화된 장점을 발휘하면서 지속적인 성장을 하고 있다는 것은 대표팀의 입장에서도 매우 다행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박지성의 QPR 소식은 안타깝지만, 지동원·손흥민·김보경·이청용 등 모처럼 유럽파들의 뛰어난 활약과 K리그클래식 슈퍼매치의 차두리 풀타임 복귀전 등으로 축구팬으로서 정말 즐거운 주말을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