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성·권창훈.. 신예들의 창조적 패기, 홈팀 중국을 恐韓症 공황에 빠뜨리다
사실 큰 기대를 하지 않았기에 이번 중국전 2대0 승리(김승대·이종호 골)는 더 더욱 시원하고 통쾌했다.
개최국 중국이 한국을 상대로 2015 동아시안컵 첫 경기 일정을 계획했다는 것은 반드시 한국을 잡고 순탄하게 우승을 노리겠다는 의도였을 것이다.
한국과 일본이 유럽파를 차출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것을 중국은 이미 알고 있었고 해외파가 거의 없는 중국은 한국과 일본보다 일찍 베스트 멤버를 구성하여 우승을 목표로 이번 대회를 준비해 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중국의 이러한 계산은 베스트 멤버로 나선 홈그라운드에서 1.5군의 젊은 한국팀에 의해 철저히 유린당하며 망신을 자초한 결과가 되어버렸다.
중국이 잠시 망각했던 공한증에 대한 악몽을 되살리게 한 데에는 (물론 모든 선수들이 너무도 잘 뛰었지만) 이재성, 권창훈, 김승대, 이종호 등..
이번 중국전에서 A매치 데뷔전을 치렀거나 그동안 유럽파에 밀려 제대로 중용되지 못했던 선수들의 활약이 컸다.
중국통인 김영권·김주영을 비롯해 센터백 위에 포진한 장현수가 포백을 보호하며 수비적인 삼각편대를 이루고 있을 때,,
21세의 권창훈은 중원에서 '제 2의 이청용'으로 부각되고 있는 오른쪽 라인의 이재성과 공격 2선의 김승대와 함께 공격적인 삼각편대를 이루며 빌드업의 기점이 되었으며, 경우에 따라 날카로운 드리블로 중국 수비라인을 휘젖고 다녔다.
이재성 역시 적극적이고 창의적인 플레이를 선보이며, 이정협이 중국 센터백들을 끌고 다닐 때 김승대, 이종호, 권창훈과 함께 유기적인 플레이로 중국 중앙 수비라인을 집요하고도 날카롭게 공략했다.
아울러 임창우와 홍철이 이들의 뒷 공간을 커버하며 모든 선수들은 유기적인 빌드업과 강력한 압박을 펼침으로써 중국은 한국을 상대로 아무 것도 할 수 없게 만들었다.
경기 후반 중반까지도 이러한 모습이 계속 되면서 내심 체력 저하를 걱정하기도 했지만, 오히려 체력적인 부분 또한 홈팀 중국을 완전히 압도함으로써 더운 날씨에 '짜요(加油)'나 외치며 고생하고 있던 중국 관중들을 일찍 집으로 돌려보내는 배려심도 발휘했다.
이번 경기를 통해 우리는 유럽파에 비견될만한 잠재력을 지닌 새로운 新星들을 보유하는 계기를 갖게 되었고,,
슈틸리케 감독은 젊고 패기있는 선수들이 경험부족의 핸디캡을 극복하고도 남을만한 동기부여와 최적의 스쿼드 구성을 할줄 아는 감독임을 다시 한 번 스스로 입증해냈다.
이제 우리는 숙적 일본과 2차전을 앞두고 있다.
각설하고,, 모쪼록 오늘 우리 선수들이 보여준 이러한 플레이를 일본을 상대로 다시 한번 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