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이 크로아티에게 1대 1 접전 끝에 승부차기에서 밀려 4강 준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이번 2022 카타르 월드컵 강력한 우승 후보인 브라질이 크로아티아와의 8강 전에서 멈춘 사건은 충격이라기보다 오히려 이런저런 비하인드 화젯거리로 가십거리가 되고 있다는 것이 흥미롭다.

  

 브라질 탈락은 저주와 가벼움 때문?

 

이번 브라질의 충격적인 탈락과 관련하여 재미있는 뒷 이야기들이 화제가 되고 있는데,,

'고양이의 저주', 그리고 '브라질의 댄스 세레모니' 등이 바로 그것이다.

 

▣ 고양이의 저주

 

브라질은 9일 8강전 경기 전 가진 기자회견 인터뷰에서 브라질의 공격수 비니시우스 주니오르(레알 마드리드)가 발언을 하는 도중 길고양이 한 마리가 단상에 뛰어오르는 돌발 상황이 발생했다.

그런데 비니시우스 옆에 있던 브라질 팀 관계자가 양 손으로 이 길고양이 목덜미를 잡고 테이블 아래로 던져 내쫓는 장면이 있었다.

 

일순 잠시 정적이 흐르다가 인터뷰는 별 일 없이 마무리 됐지만, 이 장면은 소셜 미디어를 통해 퍼져나가 논란이 일기도 했다.

사실 하나의 헤프닝에 불과할 수도 있지만, 브라질의 충격적 탈락이 확정되자 이 영상이 다시 주목받으며 '고양이의 저주'라는 타이틀로 회자되고 있다.

 

'쫓겨난 고양이가 무슨 부두교 신도도 아니고 저주를 했을까?'마는 동물이라고 함부로 다루어서는 안 된다는 메시지를 다소 억지스럽지만, 탈락한 브라질을 조롱하는 개연성으로 연관 지어 회자되는 것 같다.

 

▣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춤추다 망한 팀?

 

이번 브라질 탈락을 두고 영국의 한 해설가 로이 킨은 다음과 같은 말을 했다.

 

브라질의 탈락은 별로 놀랍지 않다.
한국과의 16강 전에서 득점할 때마다 춤을 춰댔던 것은 바람직하지 않았다.
브라질은 이미 한국전에서 댄스로 많은 에너지를 쓸데없이 소비했다.

 

한국전에서 브라질의 오버스러운 골 세레모니를 비꼬며 한 멘트였다.

치치 브라질 감독까지 덩달아 춤을 춰댔다가 이번 탈락으로 스스로 사임을 발표했다.

한 마디로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에서 비롯된 결말이다.

 

참고로 브라질과는 달리 남미의 숙적 아르헨티나는 네덜란드와의 8강전에서 2대 2 연장 승부 끝에 승부차기로 4강 준결승에 진출하며 브라질과 대조를 보였다.

경박함과 진중함,, 이 가운데 바로 결연함의 차이가 발현된 결과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크로아티아와의-8강전에서-승부차기-패배로-탈락한-브라질-선수들-표정-울고있는-네이마르
브라질탈락.연합뉴스

   

▣ 한없이 촐랑대는 일본

 

'참치가 뛰니 밴댕이도 따라 튄다(이 속담의 원래 등장 물고기는 망둥어와 꼴뚜기임)'고 이번 경기 결과로 신이 난 건 바로 일본이다.

이 밴댕이들은 단지 운이 없어서 승부차기에서 패했을 뿐 16강전에서 자신들이 크로아티아를 압도했다고 여기는 모양이다. 

 

이번 결과를 두고 일본에서는 자신들에게 밀린 크로아티아가 브라질을 꺾었으니 자신들이 최소한 브라질과 동급 이상이라는 논리로 파닥파닥 촐랑대는 모양새다.

 

이런 논리가 축구에서는 말도 안 된다는 것은 '축.좀.알' 팬들이라면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다.

 

  • 축구는 상대성이 강한 스포츠다.
  • 축구는 객관적인 전력, 경기 지배.. 이런 거 다 필요없다.
  • 축구는 판정 승부가 없다.
  • 축구는 오직 골로 말한다.
  • 이래서 축구는 이변이 많고, 약팀이 강팀을 잡는 이변이 나오는 것이다.
  • 축구에서는 어떤 일도 생길 수 있다.
  • 이래서 축구가 재미있는 것이다.

 

일본이 브라질 탈락과 자신들의 축구 수준을 브라질과 동일시하는 것 역시 스스로 자신들의 가벼운 존재감만 더욱 부각시켜 드러내는 안쓰러운 촐싹거림에 불과할 뿐이다.

  

 크로아티아는 도깨비 팀?

 

크로아티아..

이 팀은 참 희한하다. 가히 유럽의 고블린 팀이라고 불러도 되나?

 

개인적인 짧은 생각이지만,,

크로아티아가 강팀 1군에 속한다고 생각한 적은 없다.

그러나 크로아티아는 소련 해체 후 듣보잡 신생국으로 처음 월드컵에 진출하자마자 3위를 차지하면서 주목을 받더니 전통적인 축구 강호를 제치고 꾸준히 인상적인 성과를 이루어 온 팀이다.

 

뭐 그렇다 보니 이제는 축구 강팀의 반열에 올랐다고 할 수도 있지만,,

그래도 브라질, 아르헨티나, 독일, 프랑스, 스페인, 네덜란드, 포르투갈, 잉글랜드, 프랑스, 이탈리아.. 이런 팀들에 비해 여전히 네임 밸류나 이미지가 떨어지는 것도 사실이다.

 

그리고 우리 한국과의 평가전에서 패배한 적도 있고, 사실 한국 입장에서 유럽 팀을 상대한다고 했을 때, 위에 언급한 전통의 강호들보다는 그리스, 폴란드와 함께 심리적으로 그래도 해 볼만한 팀이 그나마 크로아티아라는 점이다. (크로아티아가 약하다는 게 아니다)

 

그래서 어쨌든 크로아티아는 말로 설명하기 어려운 뭔가 끈끈하고 질기고 나름 저력을 갖춘 도깨비 팀이라고 표현하고 싶다.

이러한 점은 승부차기에서 그대로 발현된 듯하다.

이런 크로아티아를 두고 '승부차기의 신'이라고 묘사한 기사 내용도 있었다.

 

토트넘에서 손흥민의 발목을 잡는 페리시치가 있어서 좀 그렇긴 하지만,, 

이번 크로아티아 팀에는 K리그 출신 오르시치도 있다.

 

오르시치 했던 말의 트윗글로 본 포스트를 마무리하고자 한다.

 

K리그에서 뛴 건 축구 인생의 터닝포인트였다. 
중국 리그는 스타 선수가 더 많았지만 전체적 수준은 한국이 더 높다.

한국 팬들은 예의 바르다.
승패 상관없이 응원해준다.
사인을 받을 때도 침착하게 줄을 지켜 기다려준다.

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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