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금일 귀국을 앞두고 인천공항공사에 이른바 '3부 요인급 의전'을 요청했다가 거절당한 사실이 보도되었다.
만약 이것이 사실이라면 바로 직전에 언론을 통해 지하철을 타고 귀가하며 서민들과 함께 하겠다던 반 전 총장의 말과는 정면으로 배치되어 그러한 언급은 그저 정치적 쇼맨십에 불과했다는 의미가 되는 것이다.
인천공항측은 전직 유엔 사무총장의 의전에 대한 예우 규정이 없는 것을 근거로 예외적인 의전을 수락하지 않았으며, 결과적으로 반기문 전 총장 측도 일반인과 같은 입국 절차를 밟기로 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당초 반기문 총장 측은 귀빈실(의전실) 사용과 기자회견을 위한 연단 설치 등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는데 공항에서의 귀빈 예우에 관한 규칙을 보면, 귀빈실은 전·현직 대통령, 국무총리, 국회의장, 대법원장, 헌법재판소장과 함께 현직 정당 대표, 국제기구 대표 등이 사용할 수 있는 것으로 되어있다.
따라서 반 전 총장은 이미 퇴임한 상태이며, 위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전직 유엔 사무총장에 대한 예우 근거도 없기 때문에 이러한 요청을 한 것 자체가 논란의 소지가 있어 보인다.
더구나 반 총창 측이 서민과 함께 하는 귀가 행보를 밝힌 것과도 완전히 배치되는 행보이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도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에 대한 단상은 다소 복잡하다.
그러나 일단 거두절미 하고,, 현 대한민국 시국 상황을 놓고 보았을 때, 반기문 전 총장의 이른바 '사회통합'의 슬로건에는 전혀 공감이 되지 않는다.
지금 우리 국민들에게 있어 가장 절실한 사회 구현 가치는 바로 '정의'이다.
진정한 의미로서의 사회적, 대승적 통합은 정의로운 가치가 제대로 실현된 후에서나 비로소 가능하다고 본다.
반기문 전 총장이 비록 한국인 최초로 영향력 있는 국제기구 기관장을 역임한 장본이긴 하지만, 외국 유수 언론들로부터 역대 UN 사무총장들과 비교했을 때 '역대 최악의 유엔 사무총장'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부분과 함께 현재 불거진 반 전 총장 동생의 비리 연루 의혹 등을 차치하고서라도 '전 국제기관장 = 곧바로 대한민국 대통령 감으로서 손색이 없다'는 의미는 결코 인정될 수 없는 것이다.
국제기구의 長으로서 화려한 국제 외교무대를 섭렵했던 이력이 오히려 작금의 국내 문제와 국민 정서에 대한 부분들을 오판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으며, 반기문 캠프가 자칫 정치공학적 생존을 위한 이합집산들의 집합소가 될 가능성도 매우 농후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이와 같은 의전 관련 소식이야말로 '자라 보고 놀란 민심에 솥뚜껑을 들이댄 격'은 아닐런지 영 석연치 않은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