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보경과 윤석영, 승격과 강등의 엇갈린 명암  

  

박지성과 윤석영이 소속된 QPR은 얼마 전 풀럼FC에게 2대3으로 패한 이후 이제 강등이 거의 확실시 되고 있다.

반면에 김보경이 소속된 카디프시티는 프리미어리그 승격이 점차 가시화 되고 있어 올림픽대표 출신 유망주 김보경과 윤석영의 엇갈린 명암이 관심을 끌고 있다.

  

당초 김보경이 챔피언십리그 소속의 카디프시티를 선택한 것은 물론, 윤석영이 갑작스럽게 QPR을 선택한 것 역시 상당히 의외였다. 

    

  

당시 김보경은 J리그 무대에서 이미 탄탄한 입지를 구축하고 있었고, 올림픽 전후에는 몇몇 프리미어리그 팀들과의 접촉도 있었던 터라 2부리그인 챔피언십리그로 진출이 확정되었을 때는 일말의 아쉬움이 있었지만, 김보경 스스로 적응과 경험을 먼저 선택한 후 프리미어리그에 연착륙하겠다는 목표가 순조롭게 이어지고 있어 매우 다행스럽다.

  

더구나 최근 블랙번전에 출전한 김보경에 대한 현지의 평가도 매우 좋다.

관련 기사에 의하면 지역지인 '웨일스 온라인'의 평가는 거의 극찬 수준이다.

  

그 중 한 가지만 인용하자면,, 

"프리미어리그에서도 제 플레이를 유지할 수 있을 블루버드(카디프시티의 애칭) 멤버 중에서 김보(김보경의 현지 별칭)는 공을 잡았을 때 허둥대지 않고 다룰 수 있는 선수 중 하나로서 장차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첼시, 아스날, 혹은 풀햄, 위건, 웨스트브롬을 상대할 실력을 증명할 것이다" 라는 표현으로 김보경의 기민한 질주와 패스를 위한 넓은 시야를 거론했다. 

    

  

반면 윤석영은 QPR 보다 먼저 접촉했던 풀럼이 입단테스트 운운하다가 정식 오퍼를 오히려 QPR 보다 늦게 보내기는 했지만, 아직 결정권을 쥐고 있던 윤석영은 풀럼의 제의를 뿌리치고 당시에도 역시 강등권 압박에 시달리고 있던 QPR을 선택했다.

   

정확한 사실관계를 확인한 것은 아니지만, 당시 윤석영이 "정식오퍼에 응한 것은 QPR이 먼저였기 때문에 의리상 제안을 저버릴 수 없었다"라고 말한 인터뷰를 게재한 기사를 본 기억이 있다. 물론 표면화 되지는 않았지만, 어쨌든 QPR에 입단할 경우 박지성이라는 대선배의 조언을 기대했을 것이란 추측도 가능하다.

  

그러나 결과는 거의 최악이다. QPR의 강등은 기정사실화 되었고 거의 모든 스포트라이트는 박지성의 행보에 쏠려있으며, 강등 이후에도 (만약 래드냅 감독이 강등이 되어서도 QPR에 남겠다던 말이 립서스가 아닌 사실이라면) 고정적인 스쿼드를 선호하는 감독의 성향상 윤석영의 출전은 여전히 불투명하다.

       

올림픽대표팀 출신으로 대표팀 차기 攻守의 주축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던 김보경과 윤석영의 유럽진출 소식이 있었을 때만 해도 유럽무대가 이 두 선수 모두에게 성공과 성장의 무대가 되기를 기대했다.

  

그런데 한 시즌이 끝나가는 현재의 결과는 스스로 챔피언십리그를 선택한 김보경이 먼저 EPL에 진출한 윤석영 보다 훨씬 더 밝은 전망을 보여주고 있고 윤석영은 프리미어리그의 그라운드를 밟아보기도 전에 '강등'이란 쓰라린 출발선에서 다시 시작해야 하는 상반된 처지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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