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의 아름다운 은메달과 아사다 마오의 눈물

  

  

김연아가 러시아에게 금메달을 선사하기 위한 심판들의 노골적인 편파 판정으로 아쉽게 은메달에 머물렀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경기를 지켜본 사람들은 이미 모두 다 알고 있는 부분일 것입니다.

 

또한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피겨 역사상 가장 의문스러운 최악의 판정'이라는 표현과 함께 치졸한 금메달의 주인공 러시아를 제외한 전세계 팬들과 언론들이 의문을 제기하고 있으므로 더 이상의 불필요한 부연 언급은 하지 않겠습니다. 


중요한 것은 진정한 승자는 김연아이며, 피겨여왕으로서 김연아는 자신의 마지막 무대를 아름답고 의연하게 장식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김연아' 그 자체를 지켜봐준 이들을 위해 아름다운 은메달을 선물로 남겨 주었습니다.

  

이제 앞으로는 김연아의 연기를 볼 수 없다는 사실이 너무 아쉽기도 하지만, 어쨌든 그동안 김연아 선수로 인해 뿌듯하고 자랑스러웠던 순간들이 너무도 고맙게 느껴집니다 ...

  

     

어쨌거나 이번 소치 동계올림픽 이후 피겨 스케이팅 여자 싱글 부문은, 

김연아를 비롯해 영원한 2인자였던 아사다 마오가 은퇴함으로써 여자 피겨 스케이팅을 양분 하며 한 세대를 풍미했던 한국과 일본의 아시아 시대가 저물고 이제 유럽의 러시아와 미국의 유망주들이 각축을 벌일 것 같습니다.

  

김연아와 더불어 이번 소치 동올림픽이 마지막 무대가 되는 아사다 마오는 프리 스케이팅에서 자신의 최고 점수인 142.71점을 기록하며 전날의 설움을 달랬습니다.

  

아사다 마오는 전날 열린 쇼트 부문에서 치명적인 실수를 범하여 16위로 추락하면서 크게 실망한 자국 팬들로부터 따뜻한 격려는 고사하고 심한 비난과 조롱을 감수해야 하는 처지가 되어 오히려 우리나라 팬들의 동정과 위로를 받기도 했습니다.

   

 

그동안 김연아의 라이벌(일본의 입장이지만)이었던 아사다 마오 역시 이번 무대가 마지막이라는 사실과 함께 이번 소치 동계올림픽이 러시아판 전국체전이 되어버린 탓에 미운 정도 든다는 말처럼 동병상련이 된듯한 느낌도 드는 것 같습니다.

   

그러고 보면 아사다 마오가 좀 가엾다는 생각도 듭니다.

김연아와 동시대에 태어나 끝가지 김연아 컴플렉스를 벗어나지 못한데다 극성스러운 일본 언론이 아사다 마오를 계속 김연아의 대항마로 부추겨 댔기 때문에 늘 상당한 부담감을 안고 지내왔을 것입니다.

     

아사다 마오는 김연아만큼처럼 멘탈이 강한 선수는 아닙니다.

경기 중에 먼저 나선 선수가 좋은 점수를 받으면 다소 흔들리는 성향이 있는데다 김연아를 극복하기 위해 무리한 드리플 악셀을 고수해야 하는 부담을 감수해왔습니다.

  

  

아사다 마오에게 드리플 악셀은 김연아에게 대항하기 위해 꼭 필요했던 기술이지만, 자신의 발목을 잡는 아킬레스건이기도 했죠.   

아사다 마오는 프리 연기를 마치고 그동안의 설움이 한꺼번에 밀려오는듯 눈물을 흘렸습니다.

  

물론 김연아 역시 자신의 어머니가 대신 흘린 눈물만큼이나 그동안의 회한이 서린 눈물을 마음속에 감추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아름다운 은메달과 함께 마지막 무대를 떠나는 김연아와 자의반 타의반으로 항상 김연아의 대척점에 서 있어야 했던 아사다 마오..

  

  

이 두 선수로 대변되던 치열했던 피겨 스케이팅의 아시아 시대도 이제는 추억의 경계 저편으로 저무는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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