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이 왓포드전에서 멀티골을 기록하며 3경기 연속 득점과 함께 리그 11호, 시즌 18호골을 달성했다.

 

한 시즌 EPL 아시아 최다골 기록을 갈아치우고 이제는 차범근이 보유한 유럽 빅리그 아시아 통산 최다골 기록인 19호골을 단 한개 남겨두고 있다. 

실로 대단한 약진이다.

 

어린 시절 학교 선생님이 "우리나라에서 차범근 같은 선수는 100년에 한번 나올까 말까 한 선수다"라는 말씀을 한 적이 있었다. 

우리는 이 말에 대해 모두 공감했다. 

  

 

당시 세계 최고의 리그인 분데스리가에서 맹활약하던 차범근은 프로레슬러 김일과 프로복싱의 홍수환과 더불어 한국 스포츠계의 우상이었으니까. 

하지만 그때까지만 해도 우리나라에서 월드컵이 열리고 4강까지 진출하리란 것은 상상도 못했고, 차범근 이후 '유럽 빅리그에 진출할만한 한국 선수가 또 있을까?'하는 의문이 들기도했다.

  

물론 김주성과 황선홍이 잠시 유럽 무대를 경험하긴 했지만, 박지성과 이영표가 등장하기 전까지 이러한 바램은 요원한 현실이었고,,

박지성 은퇴 이후 기성용, 구자철, 지동원이 그나마 무난한 활약을 펼치고 있지만, 맨유의 박지성 만큼의 강렬한 모습을 보여주지는 못하고 있다.

 

 

그런데 약 6년 전인가..

지동원, 석현준 등이 차세대 유망주로 떠오르고 있을 때, 갑자기 분데스리가에 나타난 앳된 한국 선수 하나가 (리그 시작 전 어떤 시범경기로 기억되는데) 빠르게 상대 문전으로 쇄도해 들어가며 롱패스에 의한 로빙 크로스를 헤딩슛으로 득점하는 장면을 보게 되었다.

바로 '함부르크의 아들' 손흥민이었다. 

 

함부르크에서 서서히 성장하고 있던 손흥민은 점점 더 그 진가를 드러내기 시작했고, 분데스리가 명문 클럽 중 하나이자 과거 차붐의 소속팀이었던 레버쿠젠에서 두자릿수 득점을 기록하는 등의 맹활약을 발판 삼아 마침내 현존 최고의 빅리그 EPL 토트넘에 입성했다.

그리고 이번 왓포드전까지 리그 두자릿수 골 기록과 함께 EPL 아시아 최초로 득점랭킹 TOP10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현재 11골로 12위, 공동 10위가 13골로 2명임)

  

  

 

우리는 여기서 손흥민의 계속된 선전과 활약을 넘어 제2의 차범근.. 아니, 차범근 이후 또 하나의 레전드를 손흥민으로터 기대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현역 선수인 손흥민의 전체적인 경력을 비교한다면 아직 차범근의 전설을 뛰어넘기에는 여전히 부족한 점이 있다.

물론 한 시즌 골 기록만 놓고 보면 손흥민이 차범근의 기록을 곧 깰지도 모르지만, UEFA컵을 두 번이나 들어올린 차범근의 전설에 도전하려면 지금과 같은 활약을 앞으로도 꾸준히 펼쳐야 한다는 의미이다. (차범근, 박지성 등에 대한 포스팅은 따로 페이지를 할애해야 할 것 같다)

  

 

그렇지만 가능성은 충분하다.

갈색폭격기 차범근과 유형은 조금 다르지만, 역시 폭발적인 스피드를 지녔고, 무엇보다도 양발을 이처럼 자유롭게 쓰는 빅리거는 드물다는 점, 그리고 측면 공격수로서 득점력을 갖추고 있다는 점은 손흥민이 보유한 가장 큰 장점이다.

단점으로 지적되던 폼도 최근에 많이 보완되었다. (볼 키핑력은 여전히 더 보완해야 한다)

 

그동안 손흥민의 활약에 대해 포스팅을 여러 번 했지만, 요즘처럼 고무된 적은 없었던 것 같다.

아마도 축구팬이라면,, 

차범근의 전설과 박지성의 향수, 그리고 이제 본격적으로 손흥민에 대해 두근거리는 꿈을 갖기 시작했을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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