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축구, 한국에 대한 악몽의 기억들!

'이탈리아'하면 월드컵 우승도 네 차례나 했고, 예나 지금이나 세계최강팀 혹은 우승후보로 거론되는 팀입니다.

그런데 이런 나라가 유럽이나 남미팀이 아닌 축구 변방 아시아에 천적이 존재한다면 이는 결코  인정할 수 없을 겁니다.

 

그러나 다소 억지스러울지는 모르지만 이탈리아와의 역대 전적에서 우리가 결코 밀리지 않은 결과를 기록하고 있고, 이러한 사실은 이탈리아에게 있어서 악몽과 같은 참담한 기억을 가져다주었습니다.

 

월드컵 무대에서의 한국에 대한 악몽

 

그 첫 번째로는 북한의 경우지만, 1966년 잉글랜드 월드컵에서 북한의 박두익의 결승골로 이탈리아 예선 탈락.

 

북한 vs 이탈리아. 잉글랜드 월드컵

당시 키가 작은 북한선수들이 서로의 어깨를 짚고 헤딩하는 일명 '사다리 전법'이 큰 화제였다.

 

우리 A대표팀은 1986년 멕시코 월드컵에서 디펜딩 챔피언인 이탈리아에 3:2로 패했지만 선전했고, 2002 한일 월드컵에서는 우리가 안정환의 골든 골로 승리.

 

북한 전적까지 합치면 2승 1패입니다. ^^

 

2002 한일 월드컵 이탈리아와의 16강 전, 안정환 골든골 장면

후반 종료직전 터진 설기현의 동점골과 안정환의 연장전 골든 결승골!

 

하지만 이 밖에도 이탈리아와의 잘 알려지지 않은 기록 중에 제가 소개하고 싶은 것은 바로 다음 이야기입니다.

 

청소년 월드컵에서의 한국전 악몽

 

A대표가 아닌 비록 유스 대회였지만 우리는 '83년 멕시코 세계청소년 4강 신화'를 이미 기억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바로 2년 전인 81년 호주에서 열린 세계 청소년 축구대회에서 우리 팀은 당시 강력한 우승후보인 이탈리아를 완전히, 그것도 무참하다는 표현이 어울릴 정도로 무너뜨린 것을 기억하는 이는 많지 않습니다.

 

공교롭게도 당시의 감독 역시 박종환 감독이었습니다.

 

당시(3회 대회) 한국은 이탈리아, 브라질, 루마니아와 한조에 속해 있어 예선통과를 기대도 하지 않았고, 88 올림픽 유치 분위기로 관심도 높지 않았습니다.

이때 스타팅 멤버에는 바로 최순호와 김석원이 있었습니다.

 

81년 호주 세계 청소년 축구 대회 한국 vs 이탈리아 경기

한국에게 동네북이 된 이탈리아

 

이탈리아는 팬서비스 차원에서 다섯 골 이상 넣을 것이라고 장담을 했지만 막상 경기가 시작되고 보니 분위기가 예상과는 전혀 달랐습니다.

전반 7분경에 한국팀이 첫 골을 터뜨린 거죠.

아마 남북한을 지금도 잘 구별 못하는 이태리 선수들에겐 66년의 기억이 오버랩되는 순간이었을 겁니다.

 

전반에만 3:0!  결과는 4:1 한국의 승리!

 

UPI통신은 '이탈리아의 치욕'이라는 타이틀로 타전했고 어느 언론사는 4:1로 이태리가 이겼다고 오보까지 내보냈습니다.

 

이후 비록 예선을 통과하진 못했지만 상당히 선전했으며(브라질, 루마니아도 이 경기 결과를 염두에 두고 한국과의 경기에서 전력을 다 했음), 세계 강호를 그야말로 대파한 기록적인 승부였습니다.

 

이는 곧 2년 뒤에 있을 멕시코 대회 4강 신화의 전조였고, 이탈리아에게는 2002년 한일 월드컵 악몽의 전조이기도 했습니다.

 

p.s.. 이 글은 현재 서비스가 종료된 저의 다음 블로그 '싸커엔젤(다음뷰 축구 부문 2위)'에 2011년 2월 19일 기재했던 포스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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