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대로 우리 한국축구대표팀이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 첫 상대인 미얀마에게 2대0으로 승리했다.

  

사실 FIFA 랭킹 143위 미얀마에게 진다는 것은 상상조차 할 수 없었다.

아주 오래전 아시아에서 버마(미얀마의 예전 국명)가 강했던 적이 잠깐 있긴 했지만, 미얀마와 50년간 9승 1무(이제 10승 1무)를 기록한 역대 전적상으로도 이번 경기는 결코 져서는 안될 경기였다. 

  

 

물론 이번 미얀마전에 나선 우리팀의 스쿼드는 베스트11이 아니었다. 

K리그와 J리그 선수들이 주축이 된 1.5군이었지만, 목전의 컨디션을 선수 선발 원칙의 최우선 순위로 생각하는 슈틸리케 감독의 성향을 놓고 보았을 때 사실상 최선의 팀 구성이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아무리 상대가 약체라 하더라도 결코 얕잡아 보거나 방심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상대가 비록 약체인 미얀마였다 하더라도 승점 3점을 확보했다는 측면에서 볼 때 이번 승리는 정말 값진 것이었다.

  

문제는 2대0 스코어가 그리 만족스럽지 못하다는 것이다.

물론 아무리 약체라고 해도 수비 위주의 전술을 펼치거나 어웨이 현지의 기후와 여러가지 변수를 감안한다면 반드시 대승을 거두리라는 보장은 없다.  

그러나 상대가 작정을 하고 대문을 걸어 잠그는 전술을 펼치더라도 이것을 열어젖힐만한 능력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

  

아시아 무대에서 이러한 모습을 보이지 못한다면 월드컵과 같이 더욱 큰 무대에서 우리와 전력 차이가 크지 않은 상대팀이 수비 위주의 전술을 펼치거나 전혀 뜻밖의 전략으로 맞설 경우 매우 고전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2010년 남아공월드컵 우루과이와의 16강전과 2014년 브라질월드컵 알제리와의 조별예선 2차전을 상기해보면 이러한 의미를 명확히 알 수 있을 것이다.

  

 

어쨌든 이번 미얀마전은 미얀마가 워낙 약체여서 수비라인에서의 큰 문제점은 발견되지 않았다.

기성용, 박주호 등이 빠진 중원에서도 이재성의 활약이 돋보였고, 이재성은 세트피스 상황에서는 손흥민의 도움으로 선제골을 기록하기도 했다. 

손흥민 역시 세트피스 상황에서 원거리 무회전킥으로 추가골을 뽑아내며 1골 1도움의 맹활약을 펼침으로써..

슈틸리케 감독이 공언한대로 세밀하게 준비한 세트피스가 빛을 발한 것은 정말 다행스러운 부분이라 할 수 있다.

  

그런데 이 부분을 역설적으로 생각해보면,,

'철저한 세트피스에 대한 대비가 없었다면 상황이 어떤 양상으로 흘렀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축구는 판정승이 없다.

아무리 일방적으로 경기를 시종일관 주도해도 골이 터지지 않는 한 승리는 없다.

상대가 작정을 하고 텐백에 가까운 전술을 펼치더라도 강팀이라면 골을 넣어야 한다.

상대가 약체라도 끝까지 사력을 다해 상대하여 다득점으로 대승을 거둘 수 있어야 한다.

  

베스트11이 풀가동 된 일본은 약체 싱가폴과 비겨 무승부를 기록했다.

바로 이 부분을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

  

 

어쨌든 우리 대표팀의 시아월드컵 예선전 첫 승리를 자축하며, 앞으로도 계속된 선전을 기대한다...

     

Image Source : KFA (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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