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틸리케호 명단으로 본 향후 대표팀의 윙백의 左高右低 딜레마

     

3월 대표팀 평가전을 앞둔 슈틸리케호 명단(각주[각주:1])을 놓고 보았을 때 윙백 포지션의 경우에는 좌우 밸런스의 불균형이 향후 가장 큰 딜레마가 될 것으로 보인다.

좌측 윙백 자원은 넘치고 우측 윙백 자원은 절대 부족한 상황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이번 우즈베키스탄, 뉴질랜드와의 평가전에 비록 김진수가 부상으로 합류하지 못했어도 왼쪽 윙백 포지션에는 윤석영과 박주호도 있기 때문에 레프트 윙백 자원은 이미 검증된 유닛들이 넘쳐난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물론 박주호는 수비형 미드필더도 겸할 수 있다.

박주호가 수비형 미드필드 포지션에 투입되었을 때 대표팀이 운용할 수 있는 경우의 수도 다양해진다는 장점이 있으며, 본인 또한 수비형 미드필더를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박주호의 원래 포지션이 좌측 윙백이고 현재 소속팀인 마인츠에서도 수비형 미드필드와 왼쪽 윙백 포지션을 오가며 무난한 활약을 펼치고 있기 때문에 언제든 대표팀의 왼쪽 수비라인을 책임질 수 있는 선수이다.

  

이에 비해 대표팀의 오른쪽 윙백은 왼쪽 측면에 비해 밸런스를 유지할만한 자원이 절대 부족한 실정이다.

물론 이번 명단에 차두리와 김창수가 발탁되어 얼핏 보기에는 균형을 이루는듯 보이지만, 차두리는 이번 평가전이 은퇴 경기가 되는 것이고, 그나마 검증된 자원으로 분류된 김창수 이외에는 마땅한 대체 자원이 아직 발탁되지 못하고 있다.  

홍명보 감독 시절에는 이용이 그나마 자주 발탁되긴 했지만, 슈틸리케 감독 부임 이후에는 아예 대표팀에서 자취를 감춘 상태다.

   

대표팀에서 좌우 윙백의 밸런스는 매우 중요하다.

이러한 좌우 윙백의 균형이 깨질 경우 대표팀의 공수 라인은 한 쪽으로 치우치게 되어 상대에게 보다 유리한 공격루트를 제공하는 빌미가 되거나 우리팀의 공력루트가 제한적으로 운용될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이다.

  

아드보카드 감독 시절로 기억되는데,, 레프트 윙백에 특화된 자원인 김동진의 활용을 위해 이영표가 라이트 윙백으로 포지션 변경을 하며 좌우 밸런스를 이루었던 적이 있다.

이러한 전례로 보아 전술적 유연성과 멀티 능력을 강조하는 슈틸리케의 성향으로 보았을 때,, 차두리가 은퇴한 이후 박주호를 오른쪽 윙백으로 운용할 가능성도 생각해 볼 수 있다. 

박주호의 멀티 능력은 이미 검증된 바 있고, 오른발 사용에도 큰 무리가 없는 것으로 보여지기 때문이다.

 

 

조만간 펼쳐질 우즈베키스탄과 뉴질랜드 평가전은 차두리가 은퇴 경기의 의미로 출전할 것이므로 이번 평가전에서 박주호가 오른쪽 윙백으로 뛸 가능성은 없지만,, 만약 차두리의 대체 자원이 발탁되지 않는다면 왼쪽 수비라인에 김진수-윤석영, 오른쪽 수비라인에 김창수-박주호가 포진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것으로 여겨진다.

  

포백 포메이션을 운용하는 축구에서 윙백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좌우 윙백은 수비 뿐만 아니라 측면 공격을 지원하고 상대의 윙포드를 견제해야 하며, 쓰리백 시스템에서의 사이드 어태커 역할까지 겸해야 하는 등.. 가장 활발한 플레이롤을 책임지는 막중한 포지션이기 때문이다.

이것이 바로 좌우 윙백의 밸런스를 강조하는 이유이다.    

   


  1. 슈틸리케호 명단 : 김승규, 김진현, 장현수(부상), 김창수, 김영권, 곽태휘, 김진수(부상), 차두리(은퇴 경기), 김기희, 김주영, 윤석영, 기성용, 박주호, 손흥민, 김보경, 한국영, 남태희, 구자철, 이재성, 한교원, 김은선, 지동원, 이정협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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