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버쿠젠과 손흥민의 위기

분데스리가 22라운드. 레버쿠젠, 볼프스부르크에 1대3 완패로 4연패 늪에 빠지다

    

과거 한국축구의 레전드 차범근의 팀이기도 했고 지금은 우리의 손흥민과 류승우가 있는 팀이어서 분데스리가 팀 중에서 레버쿠젠에 대한 관심은 클 수 밖에 없다.

 

그래서인지 조금은 성급한 생각인지 모르겠지만, 요즘 레버쿠젠의 팀분위기는 손흥민과 레버쿠젠의 위기이거나 , 혹은 '레버쿠젠이 과연 분데스리가 2위 팀으로 합당한 것인가?', '팀 자체의 거품이 걷힌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들게 할 정도로 침체된 분위기이다.

  

 

레버쿠젠은 이 글을 쓰고 있는 현재 시점에서 리그 2위에 랭크되어 있는데,,

가장 현대적인 축구를 구사한다는 바이에른 뮌헨이라는 초유럽적인 팀을 제외한다면(바이에른 뮌헨은 이번 시즌 리그에서 단 1패도 없다), 레버쿠젠은 당당히 분데스리가 1위에 랭크된다는 의미이다.

 

물론 뮌헨의 대항마였던 도르트문의 침체도 레버쿠젠의 2위 도약에 한 몫을 하고 있기는 하지만.. 

  

그러나 각 리그 2위팀인 EPL의 아스널이나 라리가의 바르셀로나, 그리고 세리에A의 AS로마와 비교해도 레버쿠젠의 무게감은 상대적으로 떨어진다고 볼 수 있다.   

무엇보다도 레버쿠젠의 가장 취약한 점은 대체자원이 부족하여 B+플랜을 수행할 스쿼드가 취약하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레버쿠젠은 시즌 초반부터 적어도 얼마 전까지 지난 시즌 리그 3위팀에 걸맞는 기대치를 유지해왔고 손흥민 역시 얼마 전 8호골을 기록했다.

  

그러나 최근에 이어진 홈경기 3연패, DFB포칼컵에서 2부 리그 약팀 카이저슬라우테른에게 0대1 패배, 챔피언스리그 16강전에서 파리 생제르맹에게 0대4로 대패했다.

이는 숨막히는 일정에 비해 매우 제한적인 스쿼드 운용상의 문제점이 그대로 노출되고 있는 것이 가장 큰 요인이며, 시드니 샘의 뜻하지 않은 부상과 같은 변수, 체력적인 부담을 극복하지 못한 주력 선수들의 부진도 관련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최근 들어 반박자 빠른 슈팅을 보여주던 키슬링의 부진과 더불어 손흥민의 체력부담도 눈에 띄인다.

손흥민은 이번 시즌처럼 시즌 리그와 챔피언스리그 일정을 모두 소화해 본 경험이 없다.

  

오늘 벌어진 상승세의 리그 5위 볼프스부르크(직전까지 3연승 질주중)와의 경기에서도 레버쿠젠은 체력 안배를 위해 쉬게 하려던 손흥민까지 후반전에 투입하고도 1대3으로 완패했다. 

레버쿠젠은 이로써 이기는 법을 잊은채 최근 4연패를 기록하게 됐다.

  

레버쿠젠은 이미 위기에 봉착한듯 보이며, 팀의 침체와 더불어 손흥민 또한 동반 부진의 조짐이 보이고 있는듯 하다. 

물론 서두에서 밝힌대로 어쩌면 성급한 우려인지도 모르겠지만, 손흥민과 손흥민이 소속된 팀으로서 애착이 있기 때문에 최근 레버쿠젠의 부진이 그만큼 부각되고 더욱 아쉽게 느껴지는 것이다.

  

그런데 정작 앞으로가 더욱 우려되는 이유는 별다른 대책이 없는 가운데 레버쿠젠은 마인츠05, 하노버96 등 가뜩이나 상승세를 타고 있는 분데스리가 상위 팀들과의 경기를 줄줄이 남겨두고 있기 때문이다.

레버쿠젠이 2위는 고사하고 3위 수성도 어려울지 모른다는 전망과 거품 논란이 제기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현재 시점에서 2위인 레버쿠젠과 6위인 뮌헨글라트와의 승점 차이는 불과 7점 차이 밖에 나지 않는다.

레버쿠젠 A플랜의 스쿼드가 과부하가 걸려있는 지금과 같은 슬럼프가 고착된다면 다음 시즌에서 레버쿠젠은 자칫하면 유로파리그에서도 볼 수 없게 될지도 모른다. 

  

  

한국팬의 입장에서 보면, 레버쿠젠의 침몰은  소득없이 오버페이스에만 휘말린 손흥민의 위기로 느껴지기도 한다.  

하지만, 솔직히 길은 보이지 않고 분위기는 어둡다. 

그저 레버쿠젠이 이런 분위기에서 서둘러 벗어나기를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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