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니지전보다 더 나빴던 최악의 평가전

가나전을 통해서 드러난 대표팀의 감춰진 진짜 근본적인 문제점

    

이런 상상을 해봤습니다.

  

'어차피 평가전일 뿐, 상대에게 전력을 노출할 필요는 없으니까 여러 가지 시도를 하면서 상대에게 몇 골을 허용하든 전력을 다할 필요는 없다. 

실제 본선에서 피드백 결과를 가지고 감춰두었던 진면목을 보여주면 된다'  

... ...

 

  

그러나 아무리 이런 말도 안되는 생각으로 스스로 위로를 해보려 하지만, 러시아와의 일전을 불과 일주일 남겨둔 마지막 가나와의 평가전에서 0대4 스코어로 대패했다는 것, 특히 손흥민과 이청용 말고는 슈팅이 거의 없었다는 사실과 종료 직전에 추가골까지 허용했다는 것은 특단의 대책이 있다고 한들 한 마디로 아연실색할만한 상황입니다.

  

가나와의 평가전 직전,, 튀니지전에서 드러났던 체력· 조직력의 문제가 어느 정도 향상되었으리란 기대감은 당연한 것이었으며, 홍명보감독은 가나전을 앞두고 역습이 뛰어난 상대의 역습을 차단하고 오히려 역습을 시도하겠다는 뜻을 밝힌데다 비밀리에 세트피스에 대한 점검도 마쳤습니다.

 

 

그러나 결과는 기대와 달리 0대4의 대패였으며, 경기내용 또한 매우 심각한 수준이었습니다.

이번 가나전에서 드러난 수비조직 완전 해체, 박주영 실종, 종횡무진 한 패스 미스 등.. 여러가지 문제점들은 경기를 지켜본 팬들이라면 모두 공감할만한 내용이들지만, 개인적으로 그 중에서도 특히 간과할 수 없는 부분을 이야기하자면,, 바로 자신감의 실종을 꼽을 수 있습니다.

  

그동안 그토록 연습했던 패턴이 있기나 한 것인지 모를 정도로 팀컬러는 차체하고서라도 공격진의 활발한 스위칭과 윙백의 측면 크로스 등은 찾아볼 수가 없었습니다.

볼을 소유한 지역에서도 항상 숫적 열세에 놓여 있었고, 패스는 짧고 느렸으며 그러한 패스마저 그냥 서서 기다리며 받으려다 빼앗기는 장면을 종종 연출했습니다. 

  

 

이 모든 상황의 이면에는 자신감 부족이 저변에 깔려있는 것 같습니다.

공격도 수비도 어느 것 하나 제대로 하지 못하고 분주히 시늉만 하는 윙백, 우리 선수가 볼을 소유했을 때에도 빠르게 적극적으로 다가가 협력하지 않는 것, 백패스 하다가 실점하는 것 등은 대부분 자신이 적극적으로 해결하지 못할 것 같아 서로 미루게 되는 자신감 결여에서 비롯되거나 체력적인 문제로부터 기인하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모습들은 결국 그동안 연습했다던 패턴의 실종과 부분 공간에서의 숫적 우위를 확보하지 못한 채, 상대에게 주도권을 내주는 상황으로 내몰리며 계속 위기를 자초하게 되는 것이죠.

  

 

브라질월드컵 본선 첫 경기인 러시아전을 코앞에 두고 워낙 많은 문제점들이 드러났기 때문에 얼마 되지 않는 시간동안 과연 특단의 대책이 있기나 한 것인지 의심스럽지만, 어쨌든 아직 브라질월드컵 본선은 시작도 안했으므로 미리 상심할 필요는 없겠지만,,

이번 가나전은 가나를 비롯해 상대팀들에게는 너무 많은것을 가져다 주고 우리에게는 시급히 보완해야 할 과제만 산더미처럼 던져 놓은 결과가 되고 말았습니다.

  

이번 경기만 놓고 보면 우리가 월드컵 출전경험이 많은 팀인지 기억조차 가물가물해지는 느낌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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