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커엔젤 (다음 블로그)
비 오는 날 하늘에서 떨어진 물고기
어린 시절 시골에서 경험한 일입니다. 요즘과 같은 장마철, 어른들은 논둑 물길을 트러 논에 나가십니다. 형들과 함께 비를 맞으면서도 놀다 들어와 몸을 말리고 대청마루에 엎드려 빗줄기 떨어지는 마당이나 창호로 된 쪽문을 열어 산 등성이로 이어지는 뒤 뜰을 쳐다봅니다. 처마 밑에 비를 피해 웅크리고 있는 거미(요즘에 주로 보이는 누리끼리 한 무당거미들이 아니라 까맣고 통통한 토종 거미), 엉금엉금 풀 숲을 기어가는 두꺼비, 폴짝거리는 금개구리들... 외양간 누렁소는 엎드려 눈을 껌뻑거리며 새김질을 하고 있습니다. 비가 오고 있지만 아이들에겐 시원하고 한가로운 그리고 재미있는 풍경입니다. 그런데... 갑자기 마당 한 곁에서 뭔가가 꼬물거립니다. 하나가 아닙니다. 다가가 살펴보니 논 웅덩이 보두랑이나 수로에서나..
2024. 3.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