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PR 챔피언십 강등 초 읽기, 안타까운 박지성의 말년 설움
sub-title : 박지성 대신 자기중심적인 플레이어 타랍 기용한 래드냅, QPR 수비붕괴 자초
박지성이 결장한 QPR은 풀럼FC에게 전반전에만 3골을 내줬다.
막판에 두 골을 따라가긴 했지만 경기 결과는 이미 예고되었던 것인지도 모른다.
QPR의 래드냅 감독은 최근 3경기에서 2도움의 활약을 펼치고 팀의 밸런드와 안정성에 소리없이 기여했던 박지성을 대기시켰다.
그 대신 철저히 자기중심적인 플레이를 펼치는 타랍을 기용했다.
얼핏 생각하기에는 강등 위기에 처한 팀의 모든 선수들이 살신성인할 것 같지만, 프로의 세계.. 그것도 우리와 뇌구조가 다른 유럽 프로선수들 중에는 철저히 자기중심적인 마인드로 자신의 상품가치가 최우선인 선수들도 많다.
어찌보면 프로선수니까 당연한 것인지도 모르지만, 타랍은 자신의 가치가 확인되는 플레이가 아니면 원래부터 소극적인 유형의 선수로서 박지성은 물론 기존의 QPR 승격에 공헌했던 제이미나 클린트 힐과도 완전히 다른 이기적인 유형의 선수다.
수비 전환시 팀의 수비는 포백만 하는 것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타랍에게 적극적인 수비가담은 다른 리그의 이야기일 뿐, 상대 선수를 막는 시늉조차도 서툴 지경이다.
래드냅도 이 사실을 모르고 있는 것 같지는 않다.
그래서 2월에는 타랍을 벤치에 앉히고 박지성을 기용한 뒤 비교적 희망적인 결과를 얻었고 박지성은 2도움을 기록하며 전반적인 팀의 안정적 플레이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하지만 래드냅은 조직력에서 상대적 우위를 보이는 풀럼과의 경기에서 또 다시 박지성을 제외하고 타랍을 중용했다.
래드냅 감독의 성향은 원래 자신이 처음 세팅한 스쿼드를 잘 바꾸지 않는 고집스러운 스타일이다. 물론 이러한 성향이 과거 토트넘에서 큰 역량을 발휘한 적도 있었지만, 지금은 처지가 판이하게 달라졌음에도 불구하고 현재의 절박한 상황이 오히려 래드냅 감독으로 하여금 딜레마의 족쇄를 채웠을 수도 있다.
어쨌든 이런 추세라면 남은 7경기에서 기적과도 같은 이변을 만들기에는 부족한 시간이다.
이제 QPR은 강등 수순을 밟아야 할 것이다.
돈 많은 토니 페르난데스 구단주도 일부 지분을 제외하고 발을 뺄 수도 있다. 그는 탁월한사업가다.
스폰서들 역시 물 건너 간다. TV중계 노출이 안되는 팀을 누가 후원할 것인가?
그러나 무엇보다도 한국팬으로서 박지성이 안타깝다.
이제껏 성실하게 자신의 역할과 입지를 다져온 박지성의 말년이 챔피언십이라니...
향후 은퇴시기를 언급했던 박지성이 화려하지는 않더라도 명예로운 은퇴를 하게 되길 기대하는 팬의 한 사람으로서 이 부분이 가장 마음에 걸린다.
EPL에 진출하고도 하부리그에서의 출전마저 불투명해진 유망주 윤석영이 처한 안타까운 현실도 마음이 쓰리다.
하지만 이것이 빅리그 프로무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