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L 출전 유일한 지자체 구단 성남의 뼈아픈 원정 패배 [성남1 VS 2부리람]

    

아시안컵이 대륙별 최고의 국가대항전이라면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는 아시아 최고의 명문 클럽을 가리는 대회이다. 

이번 ACL 무대에서 K리그 클래식을 대표하는 팀은 전북 현대, FC서울, 수원 삼성, 그리고 유일한 지자체 구단인 성남FC이다.

 

하지만 전북 현대가 우세한 경기를 펼치고도 가시와 레이솔과 아쉽게 비긴 것에 이어 성남은 태국 원정에서 부리람에게 1대2로 패함으로써 ACL 스타트 라인부터 우승을 노리는 K리그 클럽들의 예봉이 꺾이고 말았다.

  

 

개인적으로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성남FC의 패배가 더욱 아쉽게 느껴지는 이유는,,

FA컵 우승팀 자격으로 ACL 출전 티켓을 따낸 성남은 이번에 ACL에 출전하는 K리그 클래식 클럽중에서 유일한 지자체 구단이기 때문이다.

  

지자체 구단은 아무래도 기업 구단에 비해 상대적으로 어려운 여건 속에서 운영되고 있다.

실제로 성남은 종교적 색채와 연고지 이전 등의 어려운 풍파를 겪으며 해체설까지 나돌 정도로 어려운 과정을 극복하고 지자체 구단으로 거듭나 FA 우승과 더불어 이번 ACL 출전 티켓을 거머쥐었다.

  

그래서 이번 ACL 무대에서도 성남 역시 좋은 성적을 이루어내길 내심 기대했지만,, 

아무리 태국 원정이라고는 하나, 17일부터 현지 적응을 하며 펼친 첫 번째 경기에서 너무도 무기력한 모습으로 패하여 매우 실망스럽다.

  

성남은 전반 17분과 19분에 연달아 선제골과 추가골을 허용하면서 너무 이른 시간에 무너지고 말았다.

후반전에 이르러서야 조금씩 경기력이 회복되는 모습을 보이면서 후반 42분 마침내 만회골을 성공시켰지만, 이마저도 상대 수비수의 자책골에 기인한 것이어서 사실상 완패였음을 부정할 수 밖에 없다.

 

 

동남아 축구는 피지컬, 경기 운영 능력, 세기 등에서 분명 우리보다 한 수 아래로 평가되지만,, 우리 못지 않은 순간 스피드를 가지고 있으며, 특히 홈그라운드에서 아주 강한 면모를 보이는데, 이러한 이유는 동남아 축구가 비록 아시아 변방으로 취급받고 있을지언정 자국리그와 축구에 대한 동남아 축구팬들의 열정 자체는 가히 세계적인 수준이기 때문이다.

 

부리람은 이러한 배경으로 탄생된 태국의 명문팀이며 ACL 무대의 단골 출전팀이라 할 수 있기 때문에 결코 만만히 볼 상대가 아니었다.

성남은 이제 어쩌면 부리람과 달리 팬들의 무관심 속에 홈그라운드에서도 외롭게 원정팀을 상대하게 될지도 모른다. 

그러나 K리그를 사랑하는 축구팬이라면, 팀 해체설까지 겪으며 지자체 구단으로 거듭나 ACL 무대에 다시 도전하는 성남이 원정 패배의 고배를 씻어내고, ACL 무대에서도 K리그 클럽팀의 명예를 걸고 최선을 다해 선전할 것이란 믿음으로 계속 성원해주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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