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WBC 돌풍의 주역 네덜란드 쿠바 제압
WBC 네덜란드 돌풍이 심상치 않다.
네덜란드가 1라운드에서 한국을 격파했던 것이 결코 우연이 아니었음을 증명하듯 최강팀 쿠바를 또 꺾었다. 4강 진출이다.
이번 2013 WBC는 그 어느 때 보다도 물고 물리는 이변의 연속이지만, 가장 큰 돌풍의 주역은 아무래도 네덜란드가 될 것 같다.
네덜란드는 도쿄돔에서 벌어진 WBC 2라운드 1조 쿠바와의 일루미네이션 패자부활전 2차전에서 샘스의 끝내기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7대 6 승리를 거둔 것이다.
비록 아직까지 선수층이 얇아 원활한 투수 로테이션이 어려운 상황으로 일본에게는 4대 16으로 대패하긴 했지만, 유독 쿠바에게는 강한 면모를 다시 재각인 시키면서 WBC 최대 돌풍의 주역이 되었다.
사실 축구강국 네덜란드의 야구 반란이 시작된 것은 이미 오래전이다.
네덜란드는 2000년 시드니올림픽 때부터 쿠바의 천적으로 각인되더니 급기야 2011년 파나마 야구 월드컵에서도 쿠바를 꺾고 우승을 했다.
그러나 네덜란드는 얇은 선수층, 특히 주축 투수들에 대한 의존도가 너무 높다는 것이 문제다.
야구는 '투수 놀음이다'란 말이 있을 정도로 투수로테이션의 비중이 높은 경기이기 때문에 투수의 기량 차이가 큰 것이 바로 네덜란드의 결정적인 핸디캡이다.
네덜란드는 이러한 핸디캡을 전체적인 밸런스를 갖춘 타선과 이번 대회에 임하는 팀의 응집력으로 극복해 왔다.
축구강국 네덜란드가 반짝 돌풍이 아닌 유럽의 야구강국 면모까지 갖추게 될지는 이제부터가 펼쳐질 또 다른 강팀과의 경기에서 얼마만큼 임팩트 한 인상을 각인시켜 주느냐에 달려있다.
프로야구 800만 시대를 목전에 둔 우리 야구는 이번 2013 WBC를 타산지석으로 삼을 필요가 있다.
세계 야구 판도는 이미 지각변동 중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