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아시안컵, 손흥민 시프트와 박주호의 역할에 거는 기대
마침내 2015 호주 아시안컵을 목전에 두고, 55년 만의 아시안컵 우승이라는 숙원을 이루기 위한 아시안컵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슈틸리케호 명단이 발표되었습니다.
이미 아시안컵에 대한 인식도 많이 달라졌고, 홈팀 호주는 물론 일본과 이란 이외에도 당장 우리와 첫 번째 조별예선을 치를 오만을 비롯해 아시안컵 본선에 오른 팀 중에서 만만한 팀은 하나도 없습니다.
또한 이동국, 김신욱이 부상으로 합류하지 못했고 박주영 또한 심각한 부진의 늪을 빠져 나오지 못하면서 유래 없는 최전방 원톱 부재에 직면한 가운데 설상가상으로 몇몇 선수들의 부상 소식마저 들려옴으로써 상대적으로 역대 최강의 전력으로 나섰던 2011년에 비해 섣부른 우승은 물론 결승행 또한 장담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그렇지만 아시안컵 우승을 위한 도전을 결코 멈출 수는 없고, 적어도 우승까지는 아니더라도 현재 슈틸리케호의 엔트리 스쿼드로서 최대한의 성과를 거두며 어느 정도 가능성을 보여주어야만,, 한국 축구의 미래를 기약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번 호주 아시안컵은 그 어느 대회보다도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는듯 합니다.
이러한 측면에서 우리팀이 선전하기 위한 여러가지 요건 중에서 오늘은 손흥민 시프트를 극대화 하기 위한 박주호의 역할과 기대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자 합니다.
김신욱, 이동국이 제외되면서 최전방 스트라이커 포지션에 이근호, 조영철, 이정협이 FW로서 엔트리에 합류하기는 했지만, 조영철과 이정협이 오랜 기간 동안 대표팀의 최전방 공격수로 검증받은 적은 없고 이근호 또한 최전방 포지션에서는 조커로 투입된 적이 많았기 때문에 '원톱 부재'라는 표현을 쓰게 된 것입니다.
이러한 측면에서 최전방 공격수로서의 손흥민을 활용한 이른바 '손흥민 시프트'가 자주 거론되고 있습니다만, 이것이 기대한만큼의 효과를 내기 위해서는 좌측 윙백의 활발한 공격 가담, 구자철이나 남태희가 포진될 공격형 미드필더와의 유기적인 스위칭 플레이 등.. 몇 가지 전제 조건이 필요합니다.
그 중에서도 개인적인 관점에서는 박주호의 역할이 매우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봅니다.
사실 그동안 중원에서 공수를 조율하는 역할을 맡은 기성용의 파트너는 홀딩 역할에 중점을 두는 유닛으로서 주로 한국영이 투입되었습니다만, 지난 중동 원정 평가전 당시 기성용과 새로운 조합을 이루며 중원과 측면으로 공수를 커버하는 폭 넓은 활동량을 보인 박주호의 플레이가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박주호의 이러한 면모는 소속팀인 마인츠에서 이미 검증된 것으로서 대표팀 내에서도 이러한 플레이롤이 제대로 가동될 수 있다는 것을 확실히 입증한 것이죠.
다시 말해서 손흥민이 중앙으로 자연스럽게 침투하며 페이크 스트라이커 역할을 수행하려면 손흥민이 이동한 빈 공간을 커버하면서 손흥민과는 물론 공격형MF와 좌측면 윙어(김진수 유력)와 유기적인 플레이를 적극적으로 수행해야 하는데 이에 최적화 된 유닛이 바로 박주호입니다.
또한 우리 대표팀이 4-2-3-1, 4-3-3, 4-4-2 등.. 순간적인 포메이션 변화를 꾀하고자 할 때, 이러한 유연한 변화를 가능하게 할 능력을 보유한 자원 역시 박주호로 여겨집니다.
슈틸리케 감독이 박주호를 미드필더 엔트리로 선발한 것 역시 이와 무관하지 않을 것입니다.
한 가지 변수라고 한다면 윤석영이 뜻하지 않은 부상으로 엔트리에 합류하지 못함으로써 유사시 박주호가 왼쪽 측면을 맡을 수도 있겠으나, 이는 또 다시 김진수의 부상이나 퇴장과 같은 생각하기 싫은 변수가 발생했을 경우에 선택되어질 카드로 제한하고 싶습니다.
현대 축구에서는 수비가 강한 팀이 승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만, 그것도 공격시에는 확실한 찬스에서는 골을 넣었을 때 비로소 가능한 것이므로 공격 전환시 최전방에는 결정력 있는 유닛이 존재해야 합니다.
이러한 측면에서 현재 원톱 부재에 빠진 우리팀은 운용할 수 있는 제한적인 전술 중에서 분명 손흥민 시프트를 선택할 가능성이 가장 높은데, 바로 이러한 상황에서 공미 후방을 커버할 자원으로서 박주호의 능력과 역할은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고 볼 수 있을 것입니다.
브라질 월드컵으로 인해 추락했던 한국 축구는 아시안게임 우승과 '슈틸리케'라는 새로운 감독 체제를 발판으로 재도약 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며,, 이제 '아시안컵'이라는 새로운 도전이자 동시에 오래 된 미완의 염원을 목전에 두고 있습니다.
우리 대표팀이 이번 호주 아시안컵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릴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만, 모쪼록 후회없이 최선을 다한 결과물을 이루어낼 수 있기를 바라며, 축구팬으로서 대한민국 대표팀의 선전을 진심으로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