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클래식, 반가운 포항의 돌풍  

  

K리그 클래식 2013에서 포항의 초반 돌풍이 매섭다.

현재 2승 1무로 인천에 골 득실에서 앞선 선두를 기록 중이다.

ACL을 포함해 올 시즌 아직 단 한 번의 패배도 없다. 

 

인천의 반란이라는 화두와 함께 시작된 K리그 클래식에서 개인적으로 포항의 돌풍이 더 반가운 것은 비교적 오래 전의 포항에 대한 향수때문이다.

 

이미지 출처 [링크] 포항스틸러스 메인

 

포항은 한 때 황선홍-라데-이동국으로 이어지는 강력한 공격력을 보유한 명문 강호였다.

그들의 홈구장인 스틸야드는 최초 한국형 축구전용 그라운드였으며 지역 홈그라운드 응원문화를 잉태해 냈다.

 

이후 성남에게, 근래 들어서는 서울과 수원, 그리고 전북의 3강의 헤게모니에 다소 밀려난 느낌이었지만, 서서히 예전의 영광을 재현해 나갈 기세다.

 

포항의 선전이 반가운 또 다른 이유는 포항은 순수 국내파로 이루어진 토종군단이라는 점이다.

K리그 클래식에 우수한 외국인 용병 선수들이 가세하는 것은 리그의 흥행과 많은 스토리를 양산해 내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주득점원이 외국인 용병으로 편중될 경우 국내 스트라이커의 육성이 부진할 수도 있다는 기우도 설득력을 갖게 된다.

 

포항의 질주가 반가운 이유 세 번째는 지극히 개인적인 단상이긴 하지만, 바로 황선홍감독이 이끄는 팀이기 때문이다.

2002년 영광의 세대 중에서 차기 한국축구계를 이끌어 나갈 4인방을 꼽으라면 홍명보, 황선홍, 박지성, 이영표를 들 수 있다.

박지성과 이영표는 아직 왕성한 현역활동을 하고 있으니 천천히 기대를 갖고 언급해도 될 것이다.

 

홍명보감독은 축구행정가라는 개인 비전과 달리 오히려 청소년, 올림픽 대표팀 감독으로서 젊은 감독으로서는 많은 성과를 이루어냈다.

또한 나름대로 세계 축구계의 인지도와 스타성도 보유했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장기레이스를 펼치는 클럽팀 감독을 맡아본 적이 없다는 것이다.

 

황선홍감독은 홍명보 감독과 달리 자신의 친정팀인 포항의 사령탑에 부임하여 클럽팀 감독으로서 제2의 축구인생에 연착륙했다.

전폭적인 지원을 받는 각 급 대표팀 감독과 달리 클럽팀 감독은 한정된 자원으로 장기레이스를 펼쳐야 한다.

또한 A매치는 아니지만, ACL(아시아 챔피언스리그)에서 국제 경기 일정도 소화해 낸다.

이러한 과정은 관록이 되어 황선홍감독도 언젠가는 대표팀 감독으로의 수순을 다져나갈 수 있을 것이며, 이 또한 스타 출신 토종감독으로 기대가 되는 일이다.

 

포항의 돌풍이 반가운 마지막 이유는 프로축구 초창기 때부터 포스코교육재단 산하로 초중고팀을 운영하면서 2003년부터는 국내 최초로 포철동초-포철중-포철공고로 이어지는 유소년 클럽시스템이 서서히 결실을 맺어가고 있음을 방증하는 것이다.

  

이미지 출처 [링크] 포항스틸러스 메인

 

스틸야드, 토종군단, 황선홍감독, 그리고 유소년 시스템..

더 이상의 언급은 불필요한듯 하다. 부활하는 명가 포항스틸러스의 선전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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