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데스리가 6R는 코리안 분데스리거 최악의 라운드

손흥민 서브로 무산된 코리안더비, 구자철 결정적인 실수로 인한 견책성 교체   

  

레버쿠젠의 손흥민과 박주호의 마인츠가 맞붙는 분데스리가 6라운드 코리안 더비전을 통해 추석 연휴 막바지를 여유롭게 즐기려던 팬들의 바램은 손흥민의 선발 제외로 아쉽게 무산됐다.

  

설상가상으로 볼프스부르크의 구자철은 루이스 구스타보가 결장한 가운데 팀의 공수 연결고리를 맡는 비중있는 역할을 부여받고 선발 출전 했으나 전반 15분 골키퍼에게 헤딩 백패스를 하려다 상대 공격수에게 득점을 허용하는 패스를 하는 치명적인 실수를 범하고 후반전 시작과 함께 문책성 교체를 당하고 말았다.

  

박주호는 마인츠의 주전 수비수로서 나름 무난한 활약을 펼쳤다고는 하지만, 팀이 1대4로 대패한 상황에서 마인츠 수비진으로서의 연대책임을 회피할 수 없게 되었다.

  

      

손흥민의 마인츠전 결장을 두고 손흥민의 위기를 논하는 것은 장거리 A매치 이후 피로 누적에 따른 예고된 결장이었다는 측면에서 매우 성급한 태도지만, 최근 경기력 정체와 더불어 호주대표 출신 백업자원 로비 크루스의 이번 경기 2골 맹활약은 결코 가볍게 지나칠 수 없는 입장이다.

  

손흥민이 중앙으로 파고들며 스스로 마무리 짓는 능력이 탁월한 반면, 측면 침투와 크로스에 특화되어있다는 평가를 받는 크루스가 마치 해결 능력까지 갖춘 것으로 여겨질만큼 이번 마인츠전에서의 두 골은 상당한 의미를 갖게 되었다.

  

그러나 한국인의 입장에서 다소 편향적인 시각일 수도 있겠지만, 크루스의 득점은 모두 정말 완벽한 패스를 통한 완벽한 골찬스에 의한 것으로서 손흥민도 아직까지 시드니 샘과 같은 동료로부터 이처럼 완벽한 찬스에서의 패스를 받아본 적이 거의 없었다.

  

결과적으로 레버쿠젠이 올 시즌 리그전 외에도 DFB 포갈, UEFA 챔피언스리그를 치르는데 있어 로테이션 시스템 가동은 불가피한 것이기 때문에 팀의 입장에서 크루스의 두각은 반가운 일이겠지만, 손흥민의 입장에서는 이번 결장이 감독의 배려이든 아니든 붙박이 주전으로서의 입지를 완전히 굳혔다는 판단에 제동을 건 자극을 제공한 셈이다.

   

       

볼프스부르크의 구자철을 보고 있으면 선수와 팀의 궁합도 매우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구자철의 이번 호펜하임전에서의 실수는 구자철답지 못한 최악의 실책이었으므로 이번 경기만을 두고 이야기하자면 구자철은 변명의 여지가 없다.

  

다만, 최근 대표팀과 소속팀에서의 구자철을 보고 있으면 아우크스부르크 임대 이적 당시의 안정적이고 자신감 넘치는 플레이가 다서 결여된 모습이다.

물론 장거리 A매치에 따른 후유증도 한 요인이겠으나,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피로 누적보다 잦은 팀내 역할 변동에 따른 플레이롤 증후군에 시달리고 있다는 느낌이다.  

  

대표팀과 소속팀에서의 구자철에 대한 잦은 포지션 변동은 그만큼 구자철의 역할에 대한 기대감이 큰 이유도 있겠지만, 또 다른 한 편으로는 다른 고정적인 에이스 멤버를 위한 보조적인 대체 역할까지 소화해내야 하는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는 의미이며, 이는 곧 선수 개인에게 있어 안정적인듯 하면서도 불안한 입지와 경기력 난조를 야기하는 요인이 될 수도 있다.

  

대표팀에서도 구자철은 중앙 MF와  제로톱 시스템에서의 최전방 원톱을 오가는 포지션 변동을 겪어야 했다.

또한 철저하게 디에구 중심으로 경기 운용을 하는 소속팀 볼프스부르크에서는 철저히 공격지향적인 디에구 때문에 구자철의 장점이 발휘될 수 없는 상황에서 수비적인 역할, 공수 연결고리 역할, 드물게는 최전방 공격수의 역할까지 감당하는데도 팀동료의 패스와 지원이 부족한 가운데 혼란스러운 플레이롤과 체력적 부담만 가중되고 있다. 

  

이러한 맥락에서 볼 때 호펜하임전에서의 치명적인 실수는 구자철의 평상시 경기력과 판단력의 실종에 의한 것이라기 보다는 피로 누적과 역할 혼란에 따른 순간적인 미스였을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어쨌든 구자철은 이번 실수로 후반전 시작과 동시에 바로 교체되었고 볼프스부르크는 2대1로 승리를 챙기긴 했지만, 안타깝게도 다음 경기에 이번 실수를 확실하게 만회해야 하는 부담을 갖게 되었다.

   

     

마인츠의 박주호는 선발 풀타임 출전하며 자신의 포지션에서의 역할을 무난히 소화해내긴 했지만, 최근 연이은 팀의 대패로 상대의 먹잇감이 되고 있는 최악의 수비진이라는 혹평 속에서 박주호만이 자유로울 수는 없다.

  

또한 박주호의 오버래핑 이후 종종 역습을 허용하는 모습은 팀동료들과 박주호간의 유기적인 플레이가 아직 이뤄지지 않는다는 점에서 박주호만의 직접적인 책임은 아니라 하더라도 이런 부분이 계속 노출될 경우 수비수라는 포지션의 특성상 책임론에 따른 상당한 부담을 가질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아무튼 이번 한가위 연휴를 통해 손흥민, 구자철, 박주호, 기성용(기성용의 선덜랜드도 웨스트 브로미치 알비온에게 0대1로 패함) 등..

우리 선수들이 유럽 무대에서 통쾌한 활약을 펼치는 경기를 만끽하려던 팬들의 바램은 완전히 무산되었지만,, 축구팬의 한 사람으로서 우리 선수들이 이번 라운드를 통해 노출된 실수와 약점들을 하루 빨리 극복해내고, 자신들이 보유한 최대한의 경기력과 자신감을 회복하여 모쪼록 진정한 빅리거로 당당히 생존해 나갈 수 있기를 기원한다.   

   


  • 네이버 블러그 공유하기
  • 네이버 밴드에 공유하기
  • 페이스북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