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두리·김진수 좌우 윙백의 폭풍 질주, 한국 4강 진출의 원동력

손흥민 두 골, 우즈베키스탄 8강전 2대0 연장전 승

     

우리 한국팀은 2015 호주 아시안컵 우즈벡과의 8강전에서 연장전 혈투끝에 손흥민의 두 골로 짜릿한 승리와 함께 마침내 4강에 진출했다.

   

오늘 승리의 원동력은 물론 손흥민의 완벽한 골 결정력을 우선 꼽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후반 종반 슈틸리케 감독의 유연한 전술적 변화와 적절한 선수 교체에 따른 손흥민 원톱 전환과 '기성용 시프트'의 활용 및 이를 수행하기 위한 박주호·한국영 '더블볼란치'의 운용 자체가 매우 돋보인 선택이었다.

  

  

오늘도 어김없이 김진현의 슈퍼세이브 선방이 이어졌고 곽태휘를 중심으로 한 포백라인은 비교적 안정적이었으며 모든 선수들의 끊임없는 협력 플레이와 집중력 역시 찬사를 받을만한 경기였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이번 우즈벡전 승리의 결정적 계기가 된 것은 김진수·차두리 좌우 윙백의 맹활약이었다.  

  

오만전에서 부진했던 김진수는 경기가 거듭될수록 호펜하임에서 보여주었던 적극적인 공격 가담 및 수비 전환 능력을 되찾기 시작했고, 이번 우즈벡전에서는 경기 내내 쉴새없는 오버래핑으로 상대의 측면을 공략했다.

이런 모습은 연장 전반 마침내 우즈벡 골에어리어에서부터 상대 수비수를 압박하여 인터셉트에 성공한 뒤 손흥민의 첫 번째 헤딩골을 어시스트 하는 결정적인 기여로 결실을 맺었다. 

  

차두리 역시 연장 후반 폭풍 드리블 돌파로 손흥민에게 완벽한 골 찬스를 만들어 주며 한국팀의 4강 진출을 확정짓는 인상 깊은 활약을 펼쳤다.

상대 수비수가 쳐다 보고도 따라가지 못하는 이러한 차두리만의 무한 질주는 이번 대회를 마지막으로 대표팀 은퇴를 하게 될 차두리를 기억하게 할 전매특허와도 같은 장면이 될 것이며 아마도 오랫동안 이와 비슷한 장면들이 오버랩 되길 바랄 것이다. 

(이런 선수가 브라질 월드컵 때 해설이나 하고 있었다는 사실이 참...) 

  

 

김진수와 차두리의 이러한 활약은,,

촘촘하게 그물을 쳐놓은듯한 우즈벡의 수비 진영의 공간을 분리하기 위한 측면 공략에 크게 기여를 했으며, 상대적으로는 우즈벡 윙백들의 적극적인 공격 가담을 크게 위축시킨 효과를 가져온 것이기도 하다.

   

물론 이번 우즈벡전에서의 승리는 당연히 모든 선수들의 단합된 노력의 산물이겠지만, 개인적으로는 바로 이러한 좌우 윙백들의 위력적인 활약이 이번 아시안컵에서 우리 한국팀을 4강에 진출하게 한 가장 큰 원동력이라고 생각한다.

  

여기에 후반 종반부터 가동된 '기성용 시프트'의 시너지 효과가 빛을 발하기 시작하면서 우즈벡 수비진은 확연하게 흔들리기 시작했고 이것이 손흥민의 골로 마무리 되는 결정적인 기회를 함께 창출하게 된 것이다. 

  

이제 우리는 이란과 이라크의 승자와 준결승전을 치르게 되었다.

만약 우리 한국팀의 4강전 상대로 이란이 올라오게 된다면 결승전 길목에서 이란과 24년의 질긴 악연을 이어가는 것이고, 만약 끈적끈적한 팀컬러를 지닌 이라크가 올라온다면 우리는 또 한번 중동의 늪축구를 헤쳐나가야 한다.

 

우리가 연장전을 치른 대신 다행히 이들보다는 하루를 더 쉴 수 있고 경고 누적은 소멸되는만큼 선수들의 부상 방지와 소진된 체력을 회복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시점이다.

  

 

역대 최약체로 평가받던 이광종호의 23세 이하 대표팀도 무실점, 무패로 아시안게임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이번 아시안컵에 출전한 대표팀 역시 온갖 악재와 싸우며 여기까지 왔다.

 

이제 두 개의 산을 넘으면 반세기만에 아시안컵 우승이다.

그리고 우리도 이제 컨페더레이션스컵에 나갈 때가 되었다.

이 모든 과정 또한 길게 보면 러시아 월드컵으로 향하는 과정이기도 하다.

  

다시 한 번 우리 대표팀의 선전과 아시안컵 우승을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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