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월드컵에서 아시아 최강팀이라는 타이틀이 무색하게 잉글랜드에게 대패한 이란, 이변은 아니지만 예상 밖의 큰 스코어 차이는 다소 의외라는 반응입니다. 

 

》 이란 늪 축구의 대명사 케이로스 감독의 귀환

 

2022 카타르 월드컵 B조 1차 예선전에서 잉글랜드와 이란이 만났다.

우리에게는 아주 지긋지긋한 케이로스 감독이 또다시 이란 감독에 복귀하여 잉글랜드를 상대했다.

축구팬이라면 다 알듯이 케이로스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퍼거슨을 보좌한 수석 코치를 역임한 바 있고, 이란을 아시아 최강팀으로 이끈 탓에 나름 명장이란 말을 듣기도 하지만, 우리로서는 예전 최강희 감독에게 주먹 감자를 날린 사건과 아주 징글징글한 '늪 축구' 때문에 상당히 비호감인 감독이다.

 

우리는 그동안 월드컵 최종예선에서 아주 지겨울 정도로 이란을 많이 만나왔고 항상 크고 작은 충돌이 있었다.

공교롭게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전에서 그동안 일본이 중동의 강호 중에는 사우디를 자주 만나왔다면 우리는 거의 이란을 상대해 왔다.

비록 이번 카타르 월드컵 최종예선전에는 손흥민의 존재감과 선수들의 선전으로 이란을 2대0으로 격파하긴 했지만, 그동안 이란에게 승리를 챙기지 못했던 '이란 징크스' 때문에 아시아 팀 중에서 유일하게 우리 팀이 역대 전적에서 밀리는 등 항상 고전해 왔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란의 '늪축구'와 '침대축구'라는 비호감 전술에 말려 허무하게 패배를 당하거나 아쉽게 비기는 경우가 많았다.

물론 이란이 우리를 상대로 이런 전술을 펼친다는 것은 이란에게 있어 우리 한국팀 역시 강팀이라는 사실을 방증하는 것이기도 하지만, 우리에게는 너무도 얄밉고 화가 나는 결과가 초래되어 왔으며, 그 중심에는 거의 늙은 여우 케이로스 감독이 있었다.

이란은 이렇게 아시아 최강팀으로 이번에도 아시아 예선전 1위로 카타르에 입성했다.  

 

카타르월드컵-잉글랜드와-이란의-경기에서-잉글랜드의-선취골-장면
잉글랜드골세레모니.FIFAtwitter

  

   

》 잉글랜드에게 제대로 깨진 이란의 역습 전술 

 

이란은 이번 월드컵을 준비하면서 지난 9월에 우리의 조별 예선 1차전 상대인 우루과이와의 평가전에서 승리하면서 상당히 고무되어 있었다.

이란은 아시아 무대에서 한국을 상대로 펼쳤던 '선 수비 위주의 늪 축구 -> 후 역습 ->  선취골 득점에 성공 시 침대축구 전환'이라는 전술을 이미 세계 무대에서도 어느 정도 통한다는 것을 지난 월드컵 대회에서 이미 경험한 바가 있었기 때문에 이란은 이번 월드컵에서도 이러한 이란식 전술의 창시자이자 운영자인 케이로스 감독을 다시 복귀시켰다.

 

그러나 이러한 이란의 가증스런 의도(?)는 지난 러시아 월드컵 4위의 잉글랜드를 만나 보기 좋게 무너져버렸다.

사실 경기 직전만 해도 이란의 이런 전술에 잉글랜드가 상당히 고전할 것이란 예상이 많았다.

경기 시작 후 약 20여 분까지 그런 예상이 현실화 되는 것 아닌가 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그런 기우도 여기까지. 

전반 약 35여 분 레알 마드리드의 주목을 받고 있는 초신성 잉글랜드 벨링햄의 선취골이 터지면서 이란의 전술 플레이가 꼬이기 시작했다.

강팀을 만났을 때 이란의 이런 전술의 약점은 바로 자신들의 역습 선취골 득점 이전에, 특히 빠른 시간 내에 도리어 선취골을 뺏기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게 끝이 아니었다.

연이은 잉글랜드의 골러시.. 점유율 거의 7대3..

이란이 비록 후반 20여분 경 만회골 1골과 후반 추가 시간 막판에 주어진 PK골로 2골을 만회하긴 했지만, 무자비한 골 피폭 사태로 결국 경기 결과는 이란의 2대 6의 대패.

아무리 월드컵 무대라고 하지만, 이란은 그들 나름대로 상당한 정신적 대미지를 입었을 것이다.

  

솔직히 말해서,,

개인적으로 이란의 대패가 나쁘지 않다.

그동안의 악연도 있었지만, 향 후 월드컵 본선 진출국이 확대가 될 마당에 아시아팀이 좋은 성적을 거둬야만 다음 월드컵 진출 아시아 쿼터가 늘기 때문에 좋든 싫든 다른 아시아팀의 선전을 바라는 마음을 가질 필요가 이제는 없기 때문이다.

그러서 이란의 패배가 차라리 후련하기까지 하다.

 

물론 '늪 축구'든 '침대축구'든 어쨌거나 이 또한 축구의 전술이다.

이런 것이 가능해야 강팀을 잡는 이변도 있는 법이고, 축구라는 것이 반칙만 아니라는 전제 하에 뭘 하든 골만 넣으면 된다는 지극히 단순한 규칙 때문에 바로 '골'이라는 장면 하나에 그토록 전율을 느끼며 열광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도 그동안 중동축구의 전술은 정말 얄미웠다)

 

이란에게 있어 오늘 잉글랜드와의 2대6 대패라는 처참한 경기 결과는 단순히 하나의 경기 결과로 그칠 것이 아니라 앞으로도 계속 트라우마로 작용할 것이다. (이것으로 '선 수비 위주 늪축구 + 침대축구 전술'의 종말이 되길 바란다)

아무튼 해리 케인, 에릭 다이어 등.. 손흥민의 동료들이 포진한 잉글랜드가 늙은 여우 케이로스가 이끄는 우리의 얄미운 숙적 이란을 박살 내는 경기를 모처럼 만끽하며 즐길 수 있는 시간이 되어 좋았다.

 

아울러 이제 곧 우루과이를 상대할 우리 팀의 선전을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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