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22 챔피언십 준결승] 한국 이라크에 0대1 패, 결승진출 좌절

SUB-TITLE : 이광종 사단의 숙적이 되어버린 이라크, 새로운 중동의 강적 등장

    

이라크전 분패, 인천아시안게임을 대비한 혹독한 예방주사

 

이광종 사단의 U-22 한국대표팀이 아시아 U-22챔피언십 준결승전에서 이라크에게 0대1로 분패하며 결승진출이 죄절되고 말았다.

  

이광종감독이 이끄는 U-22 대표팀은 이번에 신설된 대회에서 초대챔피언에 등극한뒤, 여세를 몰아 올해 인천에서 열리는 아시안게임 금메달 획득을 목표로 했지만 첫 단계에서부터 계획에 차질을 빚고 말았다.

  

그러나 결론적으로 여러가지 여건을 감안했을 때,,

이번 대회에 참가한 U-22 대표팀 선수들은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고, 앞으로 다가올 인천아시안게임 때는 지금과는 다소 다른 선수 구성과 홈그라운드라는 여건 속에서 펼쳐지게 될 것이므로 낙담하기는 아직 이르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 드러난 문제점과 이라크전 패배는 확실한 피드백이 있어야 할 것이다.

  

     

이광종감독의 천적이 된 이라크

  

현 22세 이하 청소년 대표팀간 경기에서 한국과 이라크는 2012년 11월에 열린 AFC U-19 챔피언십에서 조별리그와 결승에서 두 번 맞붙었으나, 각각 0대0, 1대1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고, 결승전에서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 끝에 한국이 4-1로 승리를 거두고 우승을 차지했다.

  

그러나 지난해 7월 터키서 열린 FIFA U-20 월드컵 8강전에서는 3대3 연장 난타전 끝에 또다시 승부차기를 치렀으나 이번에는 4-5로 패하며 4강진출에 아깝게 실패한 바가 있다.


그리고 6개월 여만에 벌어진 네 번째 재대결에서 한국 대표팀은 또다시 이라크에게 발목을 잡혔다.

A대표팀 이하 연령별 대표팀에서 이라크는 이제 우리팀이 새로운 목표에 도전할 때마다 번번히 걸림돌이 되고 있는 셈이다. 

    

이라크.. 새로운 중동 맞수로 부상할까?

  

이라크 축구는 한 때 사우디와 이란과 함께 중동 3강을 구축했다가 걸프전을 전후하여 한동안 침체기를 맞았다.

물론 그렇다고 아시아의 B클래스로 완전히 전락했던 것은 아니고 끈적끈적하게 질긴 특유의 승부욕을 펼치는 팀컬러와 다크호스로서의 입지를 유지해 왔다.

  

물론 중동의 맹주 사우디가 남아공월드컵 예선과 2011년 카타르아시안컵 대회를 기점으로 완전히 몰락했어도 이라크가 사우디를 대체하는 중동세를 유지하지는 못했고 한국과 일본, 호주, 그리고 중동의 유일한 강호 이란에 비해 여전히 한 단계 낮은 레벨에서 군림할 수 밖에 없었다.

  

 

물론 카타르, 요르단, 오만 등을 필두로 중동축구가 점차 평준화를 이루며 전반적인 레벨을 꾸준히 상승시켜 오긴 했지만, 아시아 강팀들이 특히 부진한 상태가 아닌 이상 크게 위협할만큼의 수준에는 아직 도달하지 못하고 있었다.

  

이 결과 중동세는 이란만이 고군분투 하는 형세였고, 최근까지 아시아 축구는 한국, 일본, 호주 빅3가 거의 지배하는 판도를 이루는 가운데 우즈벡이 잠시 부상한 상태였다.

  

그러나 최근 한국이 브라질월드컵 최종예선에서 아주 죽을 쑤고, 노쇠한 호주가 약간 비틀거리는 가운데 이란이 아시아 강호로 재등장 하여 빅3+1, 4강 체제를 구축하고, 이제는 청소년팀을 주축으로 이라크가 부상하고 있는 형국이다.

그리고 이번 청소년 대회 8강 대진표를 보면 알 수 있듯이 청소년팀 레벨에서는 전반적으로 중동세가 두드러지고 있음을 감지할 수 있다.

4강에는 한국이 비중동 국가 중에서 유일하다.

   

    

이라크는 2012 터키 청소년월드컵 4강에 올랐고 이번에도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히고 있다.

이제 이라크는 이란에 이은 또 하나의 중동의 강팀으로 복귀하며 한국의 강력한 적수로 등장했음을 예고하고 있다.

    

한국팀을 다루는 법을 터득한 이라크

  

아시아 팀 중에서 한국에게 체력적으로 우위를 보일 수 있는 팀은 그리 흔치 않다.

꼽아보자면, 중동의 이란, 노쇠하지 않은 젊은 선수들로 구성된 호주와 우즈벡 정도이다.

  

과거 이라크 선수들을 보자면 이란 선수들에 비하면 기술이 좋고 빠를지는 몰라도 상대적으로 체력과 체격 조건이 그리 월등하지는 않았다.

즉 우리 선수들에 비해서도 이라크의 피지컬 능력이 결코 뛰어나지 않았다는 의미이다.

  

그러나 이번에 이광종 사단을 괴롭히고 있는 이라크 선수들은 피지컬 능력이 매우 탁월하다.

오히려 우리팀을 강하게 압박하여 결국 지치게 만드는 강력한 체력을 보유했다.

물론 거친 파울과 침대축구라는 비장의 카드도 적절히 활용하는 등.. 전술적 가치가 있는 플레이를 적극 활용하는 교활함도 지녔다.

  

이광종 사단을 상대했던 이라크팀은 한국팀에게 공간을 주지 않기 위해 경기 중반까지 미드필드 공간에서 한국 선수들과 치열한 공방전(반칙은 덤)을 펼치며 수비적인 전술을 펼치다가, 후반 들어 공격연계 공간을 확보하지 못하고 헛심만 쓴 한국선수들이 체력이 떨어져 수비집중력이 흐트러질 시점에 빠른 측면을 이용한 역습으로 골문을 공략하는 전술을 적절히 펼치고 있다.

  

경기가 이라크의 시나리오 대로 흘러가는듯한  이런 찜찜한 느낌은 이라크가 한국팀을 다루는 법을 이미 터득했다는 의미임을 암시하고 있다. 

 

호주를 4대0로 대파했던 일본이 8강전에서 이라크에게 일방적으로 밀렸던 것을 제대로 분석했다면 이라크의 이러한 전술에 보다 효과적으로 대비할 수 있었을 것이란 아쉬움이 남는 대목이다. 

  

        

이제는 인천아시안게임이다..

  

어쨌든 이라크전 패배도 이젠 지나간 일이다. 중요한 것은 이제부터다.

이란은 일단 제외하더라도 이라크 뿐만이 아니라 오만, 요르단, 카타르 등의 중동세가 다시 부각되고 있다.

  

현재 청소년대표팀은 곧 차기 국가대표팀의 주축 선수들이 될 것이기 때문에 향후 아시아 축구의 형세를 주도하기 위해서는 현재 아시아 U-22 판도를 보고, 이번 이라크전 패배를 반면교사로 삼아야 할 것이다.

  

인천아시안게임이 얼마 남지 않았다.

홈그라운드에서 펼쳐지는 이 대회부터 또다시 부상하려는 중동세를 확실히 누르고, 우리가 금메달을 획득하기 위한 철저한 분석과 대비, 그리고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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