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벡전 투혼의 승리] 달라진 포백과 중원, 그러나 아직도 단조로운 공격

한국 vs 우즈벡 1대0 승리, 브라질 월드컵 본선 진출 8부능선 돌파  

  

우리 한국 축구대표팀이 우즈벡을 1대0으로 제압하고 마침내 월드컵 본선 진출 8부 능선을 넘어섰다.

  

이번 경기를 결론적으로 요약하자면..

   

비록 상대의 자책골로 이룬 승리였지만, 레바논전에 비하면 1. 투혼과 투지가 넘치는 정신력이 돋보인 경기였으며,,

무엇보다 반가운 것은 2. 오랜만에 모처럼 무실점 승리를 거두는데 크게 일조한 안정적인 포백라인을 볼 수 있었다는 점과 3. '박종우-이명주'라는 새로운 중원의 영건들의 활약이 '기성용-구자철' 라인의 B플랜 이상이었다는 점, 4. 손흥민이 최강희호에 조금씩 녹아들기 시작했다는 점도 매우 반가운 부분이었다.

  

그러나 5. 여전히 단조로운 공격패턴은 월드컵 본선 진출 이후를 위해서라도 반드시!!! 개선되어야 할 부분이다.

    

    

런던올림픽 황금세대 김영권, 박종우, 김창수의 활약과 포백라인의 안정

  

새로운 '김창수-곽태휘-김영권-김치우' 포백라인은 강력한 미드필드진을 자랑하는 우즈벡의 파상공격을 무실점으로 잘 막아내며, 아직은 완벽하지 않지만 오랜만에 안정적인 포백라인의 수비력을 보여주었다. 

  

중앙수비수이면서도 왼발 킥력이 좋은 김영권은 곽태휘와 더불어 우즈벡의 위협적인 파상공세와 세트피스를 침착하게 잘 막아냈고, 우리의 결승골이 된 상대의 자책골을 유도해내는 결정적인 왼발 크로스 어시스트의 일등공신이 되었다.

  

김창수와 김치우는 적극적인 적극적인 협력 수비로 우즈벡 측면을 봉쇄했고, 정말 오랜만에 윙백에 의한 활발한 오버래핑을 보여주었다.

  

뭐니뭐니 해도 박종우와 이명주의 활약도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다.

박종우와 이명주는 적극적으로 수비에 가담해준 공격진의 도움도 있었지만, 절대 열세를 예상했던 우즈벡과의 중원싸움에서 상당히 선전하여 김남일의 공백은 물론 기성용-구자철 라인의 B플랜 이상의 활약을 펼쳤다고 볼 수 있다.

  

박종우의 특유의 파이팅 넘치는 홀딩력과 오른발 킥력이 돋보였으며, 이명주는 후반 중반 들어 체력적으로 부담스러운 모습을 보이긴 했지만, A매치 데뷔전답지 않게 시간이 흐를수록 날카로운 패스와 포어체킹으로 한국팀의 중원을 지켰다. 

  

      

손흥민의 최강희호 스타일 적응과 단조로운 공격루트

  

중요한 일전인 우즈벡전에 손흥민은 처음으로 선발 풀타임 출전했다.

정작 강팀을 상대해야 하는 월드컵 본선이라면 몰라도 아시아 예선전에서는 오히려 대표팀이라는 몸에 맞지 않는 명품으로 분류됐던 손흥민은 이번 우즈벡전에서 활발한 움직임과 보기 드문 수비 가담으로 상대 진영을 흔들어 놓음으로써 최강희 스타일에도 적응했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게 되었다.

  

한가지 아쉬운 부분은 혼자서 해결하려는 의욕이 조금 넘치는 부분이 있는데,, 

물론 이런 면모는 우리팀의 공격이 부진할 경우 손흥민과 같은 유형의 선수가 한 두명쯤은 꼭 필요한 존재일 수도 있지만, 공격시 상대 진영에서 유기적인 플레이만 완성된다면 손흥민은 대표팀의 확실한 공격구심점은 물론 전술적으로도 다양한 옵션을 펼칠 수 있는 원동력이 될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

  

하지만 이번 우즈벡전에서의 전체적인 대표팀 공격전술은 여전히 단순한 공격전술로 일관되었다. 

강력한 미드필드진을 구성한 우즈벡과의 중원 싸움을 피하고 간결한 공격방법으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고는 하지만, 이러한 공격전술은 정확한 패스, 세컨볼에 대한 확실한 볼키핑력, 공미와 탑백에서 공수를 조율할만한 선수의 존재가 전제되지 않으면 성공하기 매우 어려운 전술이다.

  

월드컵 본선 진출 이후를 대비해서라도 이러한 부분은 반드시 개선되어야 할 것을 보인다.

  

    

앞으로의 과제

  

이번 우즈벡전에서의 승리는 모처럼 근래 보기 어려웠던 대표팀의 투혼과 선수들의 소통이 돋보인 경기였다.

그러나 이러한 멘탈과 커뮤니케이션에 대한 부분은 경기할 때마다 강조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 국가대표 선수라면 마땅히 기본적으로 갖춰야 할 마인드와 팀웤에 관련된 부분이다.

  

아직 이란전이 남아 있다. 이란에게 큰 스코어 차로 패하지만 않으면 본선에 나간다는 안일한 생각은 당연히 어불성설이며, 마지막 경기인 이란전도 반드시 더 나은 경기력으로 승리하여 유종의 미를 거두어야 한다.

  

그리고 KFA는 내년에 열리는 브라질 월드컵까지 타이틀이 걸린 A매치도 없는 상황에서 대표팀에 다시 새로운 색깔의 옷을 입히려면 월드컵 최종예선을 끝으로 사임을 뜻을 확고히 한 최강희 감독의 후임을 대비하여 서둘러 차기 대표팀 감독 선정에 나서야 한다.

  

그 어느 때 보다도 유능한 스쿼드를 보유하고도 지금처럼 별다른 색깔이 없는 팀컬러를 벗어나지 못한다면, 2010년 남아공월드컵에서 이루어낸 원정 16강 진출 이후의 기대감을 충족시킬 수 없기 때문이다...

    

     

어쨌든 이번 우즈벡전의 승리로 우리는 브라질 월드컵 본선 진출에 한층 다가섰으며, 승리를 위해 끝까지 열심히 선전한 우리 선수들에게는 아낌없는 성원을 보내주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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