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한국 vs카타르
왠지 불안한 카타르전, 세트피스와 귀화선수 경계령
그러면 안되는데 왠지 불안한 마음이 든다..
이번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카타르전을 두고 하는 말이다.
예전에 '카타르' 하면 동북아 팀에게는 만만한 메뉴와도 같은 중동팀이었다.
이랬던 카타르가 특유의 기름돈으로 도배를 쳐 2022 월드컵 개최국이 되고 나서는 귀화선수와 새로운 감독의 영입 등으로 예전의 약체팀이 아닌 아시아의 신흥강호로 떠오르고 있다.
FIFA
물론 지난 해 우리가 4대1로 대승을 거둔 바는 있지만, 2011년 아시안컵 때부터 카타르의 이러한 돈폭탄과 강력한 로비의 효과와 더불어 경기력 상승효과의 전조가 슬슬 보여지기 시작했다.
이 대회에서 카타르는 우즈벡, 중국, 쿠웨이트와 한 조였는데 첫 경기인 4강진출팀 우즈벡에게 0대2로 패하긴 했으나 중국과 쿠웨이트를 연파하고 8강에 올랐다.
예전의 카타르 전력을 상기한다면 조별 탈락 1순위였던 카타르는 8강에서 당시 우승팀 일본과 격돌한다.
경기결과는 비록 2대3 패배였지만, 카타르는 일본이 아주 식겁할 정도로 일진일퇴의 경기내용을 보여줬다.
카타르는 이제 전형적인 중동스타일의 그런 느물느물 한 유형의 팀이 아니다.
중동팀이면서도 유럽스타일의 플레이를 펼치는 이란과도 다른 유형으로 진화했다.
마치 유럽의 유형이 조금 가미된 남미식스타일의 축구로 진화한듯 하다.
이러한 변화의 요인으로는 세트피스 능력의 향상과 귀화선수를 꼽을 수 있다.
우루과이 출신 세바스티안 소리아가 바로 그 경계대상인데 스크린 플레이와 공중볼 경합에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한 한국을 상대하면서 카타르의 수비형 미드필더 두 명은 절대 자기 진영에서 나오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소리아는 한국전에서는 거의 포지션의 구애없이 휘젓고 다니는 프리롤의 역할을 부여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도 2006년 AFC 올해의 선수인 칼판 이브라힘의 득점력과 스피드, 그리고 세트피스 능력이 좋고 발 빠른 다수의 조커자원들의 투입도 무시할 수 없는 카타르의 히든카드다.
물론 카타르의 이러한 진화는 한국, 일본과 같은 전통 강호들이 오랜 시간을 축척하며 이루어 온 과정과는 달리 다소 급조된 투자에 의한 성과물이란 약점을 지니고 있기는 하다.
하지만 우리에게 중요한 건 당장 눈 앞의 경기 결과다.
중동 축구도 매우 똑똑해져 간다. 사전 정보와 철저한 전술적 대비를 하며 한국과 일본을 상대하고 있다.
카타르는 약팀을 상대할 때는 투톱을 운용하다가도 한국과 같은 강팀을 상대할 때는 중앙 미드필드에 수비형MF 두 명을 배치한다.
수비안정 후 프리롤의 소리아를 이용하거나 빠른 측면을 이용한 역습을 시도 하다가 출중한 연기력으로 반칙이라도 유도하게 되면 그들의 장기인 세트피스로 득점을 노릴 것이다.
카타르는 최근 경기에서 4골을 세트피스로 넣었다. 반면 한국은 최근 경기에서 세트피스에 의한 실점이 두드러지고 있다.
게다가 운좋게 선취골이라도 넣게 된다면 카타르는 그들의 또 다른 강력한 무기 중의 하나인 침대축구로 그라운드를 뭉개기 시작할 것이다.
QFA
수비형 미드필더 두 명을 배치하는 카타르 미드필드진 3~5명에 의해 우리 선수가 둘러싸이는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우리팀은 홀딩역할의 수비형MF 한 명의 후방배치 후, 기성용이나 구자철을 포함한 MF 두 명을 전진배치해야 한다.
수비적인 위험도가 크기는 하지만 카타르의 두터운 수비벽을 깨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 될 것이다.
즉 우리는 상대의 역습과 세트피스 전술을 알고도 현재 조2위에 랭크된 상황에서 무조건 이겨야 하기 때문에 공격에 무게를 둘 수 밖에 없는 고육지책을 운용할 수 밖에 없다.
개인적인 불안감은 바로 여기에서 기인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