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여자 아이스하키팀이 삿포로 동계 아시안게임에서 중국에게 '슛아웃'까지 가는 접전 끝에 역전승을 거두는 쾌거를 이루어냈다. (2대2, 10번째 슛아웃 성공)
세계랭킹 16위의 중국은 세계 최강 8팀이 겨루는 올림픽 메이저 무대에 세 차례나 참가했던 아시아의 강팀이다.
우리 여자 아이스하키팀이 바로 이러한 중국을 상대로 7전 8기라는 말이 대변하듯 아시안게임이라는 큰 무대에서 8번째 대결만에 마침내 사상 첫승을 거두는 순간이었다.
(환희와 감동으로 제창하는 애국가..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우생순2의 감동실화가 재현되었다. 한 개인을 위해 태극기를 흔드는 것이 아니라 대한민국을 위하여 태극기를 자랑스럽게 게양시키는 것. 이것이 바로 진솔한 애국이다)
중요한 것은 단순히 중국을 상대로 승리했다는 사실이 아니다.
우리나라에 여자 아이스하키팀은 단 1개 뿐이다. 그 하나가 바로 대표팀이다.
중·고교는 물론 대학, 실업에서 단 한개의 팀도 없어 말 그대로 외인구단처럼 이루어진 영화스토리 같은 팀이 바로 우리 여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이다.
(국가대표2라는 영화가 차라리 좀 더 늦게 개봉되었더라면..)
중학생, 편의점 아르바이트생, 미국 의대생, 쇼트트랙 출신 전향 선수, 피아노 전공자 등등..
대표선수의 이력이라고 할만한 자원들이 아닌 우리 주변에서 볼 수 있는 생계형 열정인들로 구성된 외로운 팀이 아시안게임 무대에서, 그것도 아시아의 강자 중국을 누르고 환희와 눈물이 어우러진 감동의 애국가를 제창했다.
아이스하키 국제대회는 매 경기마다 승리한 팀의 국가를 연주해 주는 것이 관례인데 그 이유는 아마도,,
강력한 보디체크가 인정되고, 그룹 교체가 가능할 정도로 체력 소모가 많아 '빙상 위의 미식축구'라 할만큼 매우 격렬하고 힘든 경기라는 측면을 배려한 세레모니로 여겨진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꿋꿋이 자신의 삶을 살아내며 자신의 열정에 도전하고, 그리하여 마침내 만나고 듣게 되는 태극기와 애국가에 대한 감동... 이런 것이야말로 가식없는 진정한 애국이다)
이처럼 거친 경기종목을 특별한 지원없이 열악하고도 외로운 환경에서 열정 하나로 극복하고 마침내 애국가를 듣는 선수들의 열정과 투지, 그리고 단 1승을 위해 함께 뛰었던 따뜻한 동료애가 메달 못지 않게 소중한 승리의 감동을 안겨주었다.
(선수들의 열정에 감복했다고 말하는 세라 머레이 한국 여자 아이스하키 대표팀 감독)
경기장 위에 울려퍼진 애국가와 가슴에 새겨진 태극기는 이들에게 있어서 '이들 생애 최고의 순간'을 선사했던 소중한 가치와 함께 가슴 벅찬 추억으로 영원히 남아있을 것이다.
오랜만에 태극기와 애국가에 대한 가슴 먹먹한 감동을 선사해준 우리 여자 아이스하키 대표팀 선수들..
그리고,,
외롭고 열악한 팀을 이끌며 최고의 순간을 이들과 함께 해준 세라 머레이 감독에게 감사와 응원의 메세지를 보내주고 싶다..
(여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을 지원한 LG의 응원 광고, 기업들의 선의의 지원은 바로 이런 곳에다 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