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축구가 캐나다 여자월드컵에서 스페인에게 통쾌한 2대1 역전승을 거두며 극적으로 16강에 진출했다.

 

월드컵 본선 진출 12년 만에 첫 승과 16강 목표를 모두 이루어 낸 것이다.

 

이제 우리팀은 16강 토너먼트전에서 전통의 강호 프랑스와 만나게 되었다.

  

  

프랑스는 독일, 미국, 브라질과 함께 이번 캐나다 여자월드컵 우승후보 가운데 하나로 꼽히고 있으며 현재 FIFA 랭킹 3위에 랭크되어 있다. (한국은 18위)

  

현재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는 프랑스 여자축구팀은 역대 가장 낮았던 랭킹 순위가 9위였을 정도로 이번 대회 뿐만 아니라 여자축구 전통의 강팀이며, 프랑스 여자축구 1부리그인 '디비지옹앙 페미닌'은 여자 축구계의 빅리그로 평가되고 있다. 

  

여자축구는 남자축구와 비교했을 때 각 팀마다 두드러질 정도로 확연한 팀컬러와 전력의 차이를 보이지는 않지만, 대체로 그 나라의 전통적인 축구 스타일의 영향을 거의 그대로 이어 받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무방할듯 하다.

     

따라서 프랑스 여자축구팀 역시 프랑스 남자대표팀과 비슷한 팀컬러를 갖고 있을 것이란 전제를 두고 보았을 때, 일단 전체적인 팀 밸런스를 유지하는 유기적인 움직임과 공간을 활용한 창의적인 미드필드 플레이가 돋보일 것으로 여겨진다.

  

프랑스 여자축구팀에는 '여자 지단'으로 불리는 루이자 네시브가 플레이메이커로 중원을 지휘하며 정확한 패싱플레이로 우리팀을 괴롭힐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이 선수로부터 시작되는 공격의 시발점을 봉쇄해 내는 것이 첫 번째 관건이 될 것이다.

  

프랑스 여자축구대표팀 [FIFA]

   

그리고 가장 경계할만한 또 하나의 선수로는 외제니 르좀메를 꼽을 수 있다.

르좀메는 이번 대회에서 이미 3골을 기록하고 있는 프랑스 여자축구대표팀의 섀도우 스트라이커로서 A매치 109 경기 중 48골을 기록하고 있는 베테랑이다.

 

우리팀의 지소연과 같은 포지션에서 활약하고 있으며 네시브와는 같은 리옹 소속으로 두 선수 간의 호흡이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되며 우리 수비진이 '르좀메를 얼머나 잘 커버하느냐?'도 중요한 승부처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우리 한국 여자축구대표팀이 비록 강팀 프랑스를 16강전에서 상대해야 하지만, 결코 넘지 못할 팀이란 생각을 할 필요는 없다.

우리는 이미 세계 랭킹 2위인 미국과의 평가전에서 무승부를 기록한 바 있고, 16강 진출이라는 상승 분위기를 유지하며 자신감이 고조되어 있다.

 

만약 경기가 의외로 호각지세로 흘러가거나 득점이 이른 시간에 터지지 않는다면 조급해지는 쪽은 바로 프랑스이며, 우리는 프랑스의 오버페이스를 이용한 절호의 역습 찬스를 포착할 수도 있다.

  


  

물론 코스타리카와 스페인전에서 드러났던 문제점들은 세세하게 피드백 할 필요가 있다.

 

우리는 코스타리카와의 경기 후반전 중반 이후 경기를 리드하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공격가담 시 성급하게 필요 이상의 숫자가 수비라인과의 간격을 많이 벌리며 노련한 경기 운영을 하지 못한 결과 역습에 의해 동점골을 허용했었다.

  

스페인전에서는 경기 초반 전체적인 빌드업 라인이 너무 쳐지면서 오히려 스페인에게 너무 많은 공간을 허용하다가 선제골을 허용하기도 했다.

안정적인 운영과 탐색도 중요하지만, 자칫 초반부터 경기 주도권을 완전히 내주게 된다면 프랑스와 같은 강팀은 우리팀이 제 페이스를 찾을만한 여유를 좀처럼 허용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문제점들을 보완하고 월드컵 첫 승과 16강 진출을 이루어냈다는 자신감을 유지하며 냉정하게 경기 운영을 한다면, 프랑스와의 16강전은 물론 그 이후 (역시 강팀들이지만) 독일-스웨덴 승자와의 대결에서도 어쩌면 우리는 뜻밖의 성과를 달성할 수도 있을 것이다.

 

2002년 당시 한국 남자축구대표팀이 월드컵 첫승과 16강 진출의 여세를 몰아 이탈리아, 스페인 등의 강호를 물리치고 4강 신화를 달성한 것이 오버랩 되지 말라는 법도 없다.

  

한 가지 더 고려해야 할 것이 있다면 바로 체력적인 부분의 안배이며(토너먼트전은 매 경기 사력을 다해야만 하기 때문에), 더 바란다면 지소연과 부상중이었던 박은선 같은 주축 선수들의 컨디션이 하루 빨리 정상화 되는 것이다. 

  

 

다시 한 번 우리 태극낭자들의 16강 진출을 축하하고 앞으로도 계속된 선전을 펼치기를 기대하며 새로운 영광의 드라마가 연출되기를 간절히 희망한다.

월드컵 무대에서 우리팀이 이기는 모습을 더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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